인천시 미추홀구 석정로 도화동 ‘인화여중’에서 11월 1일 오후 인천에서 처음으로 ‘학교 급식 조리로봇,이 도입되어 로봇을 이용한 조리 과정을 공개하는 시연회가 열렸다.
조리 실무사가 작은 모니터에서 조리 시간과 온도를 설정한 뒤 시작 버튼을 누르자 조리 로봇 팔이 닭 조각이 든 통을 집어 들어 뜨겁게 끓고 있던 기름통에 넣었다. 이후 로봇이 통을 꺼내 기름을 털어낸 뒤 정해진 위치에 가져다 두자 조리 실무사들이 노릇하게 익은 치킨을 다른 통에 옮겨 담았다.
이날 행사에는 도성훈 교육감과 이용창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안효삼 교장, 학부모, 영양사, 다른 지역 교육청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23일부터 인화여중 급식실에 조리 로봇 2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조리 로봇은 조리 실무사를 대신해 1대는 볶음 요리를, 나머지는 튀김과 국 조리를 맡고 있다. 해당 사업은 급식실 조리 실무사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조리 환경을 구축하고자 추진됐다.
특히 기름을 이용해 고온으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요리 매연·cooking fume)’ 이 조리 실무사들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리흄은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12년차 조리 실무사인 주미선씨는 “조리 로봇 도입으로 매연을 맡지 않게 돼 더욱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고, 무더운 여름철에 뜨거운 솥 옆에서 조리하지 않아도 돼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조리 실무사들 건강이 곧 아이들 건강이다. 조리흄으로 건강을 위협받던 종사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급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 이라며 “내년에는 3개 학교에 조리 로봇을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 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