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향방은… KOSPI, 사상 최고 변동률을 기록 / 6월 25일(목) / 한겨레 신문
◇ KOSPI200 변동성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한국 시간으로 25일 새벽에 실적 발표
고점과 폭락을 반복하고 있는 한국 종합주가지수(KOSPI)가 24일 사상 최고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의 지속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마이크론 기술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날, ‘한국형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KOSPI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일 대비 6.04% 상승한 94.81에서 거래를 마감했으며, KOSPI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에는 91.23을 기록했으며, 세계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9일(89.30) 수치를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80을 초과하고 있다. 이 지수는 KOSPI200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투자자가 미래에 예상하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지수화한 것으로, 보통 급락 시점에 수치가 상승한다. 지수가 30을 넘으면 불안 심리가 매우 강한 상태로 간주된다. 한때 9,000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급등 시장이었지만, 언제든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두려움이 공존하는 불안한 시장임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 완화 장치도 대규모로 가동되고 있다. 이번 달에 유가증권 시장의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4회, 총 8회 발동되었다. 중동 전쟁이 발발하고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지난해 3월(7회)보다도 많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는 현상이 큰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KOSPI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3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꼽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25일 새벽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어제 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13%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1% 하락했다. 그날, 한국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주식이 시장을 이끄는 대만의 가권 지수는 전일 대비 2.24% 하락했으며, 일본의 니케이 평균 주가도 0.88% 떨어졌다. 다만 KOSPI는 전일 급락에 따른 개인·기관의 반등 매수가 반도체 주식을 중심으로 다시 유입되면서, 거래 중 지수가 흔들린 뒤 3.26% 상승해 거래를 마감했다. 다이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남아 변동성이 큰 시장이 전개되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