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다가오면
은근히 부모님이 나보다 더 먼저
누군가를 기다리는 눈치다
엄마는 몇일전부터
특별히 농약가지 않는 산골짝
빈밭에 가서 틈틈히 쑥을 뜯어 모아서
어제 노란 콩가루 묻혀먹게 쑥 인절미를 만드셨다
아버지는
평생 사과 농사 지은 노하우가 아까운지
그 큰 과수원 나무 다 뽑아내고
밭을 남주고는
사과나무 20 여 그루를 집앞에 심으셨는데
부족한지 다시 10 그루를 신청하여
오늘 사과 나무가 도착했다
오늘은 아버지가 한턱 내겠다며
나의 맥가이버 밥.사.남 을 오게 했다
오전에 영덕 죽천항 가까운곳에 가서
푸짐하게 회를 먹고와서
오후에는 사과 나무를 심기로 했다
약뿌릴때 내가 약뿌리고
물줄때 물줘서 잘 가꿔 놓을테니
사과가 많이 달리면 자네가 와서 따 먹게나
혹시 우리가 먼저 세상을 떠나더라도
오며 가며 가지만 잘 잘라주면
먹을만큼은 사과는 얻을수 있으니
늘 내딸이랑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사과 나무를 키워보게나....
아버지는 그런 마음 이셨다
이 사과나무 핑계로 자주 오가며 정을 만들고
혹여 당신이 먼저 돌아가시드래도
나무 심던 오늘을 추억하며
둘이 아름답게 사랑하는 마음 지키라고
일부러 미리 심어둔 사시 사이
구덩이를 파서 10 그루를 심게 하셨다
구슬 땀을 흘리면서도
연신 늘 해온 일꾼처럼
열심히 아버지 말씀대로 하는 모습이
든든하다
그 먼길 할걸음에 달려와
조금만 가까워도
아버지 병원다니는길 매일 모셔다 드릴텐데 라고 말해주는 그 마음만으로도
아버지는 아들 못지않게 의지가 되신 모양이다
아버지도
남친에게도 모두 감사한 마음
부모님 돌아가시면
우리가 여기와서 같이 살아보자고 했다
첫댓글 참으로 좋은 인연을 만나
노후에 행복한 미소 가득한 이젤님을
축복합니다.
아버님 정말 멋지신분.^^♡
사실 아버지의 그 말씀듣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남매들 먹게 하려고 20 그루 심었었는데
오늘 10그루 추가하며 그런 마음 가지신줄 몰랐지요
양친 생전에 좋은시간 함께하는 이젤님 정말 행복 하시겠어요!!!
사과나무 10그루 ᆢ
두루두루 행복 입니다~^^
네
모두30,, 그루 되었는데
잘 달리면 그것도 꽤 많은 양이
됩니다
아버님 정말 훌륭하신분 같아요
저렇게 아름답게 말씀 하신거 보면
이젤님 아버지 존경할만 하네요~
부러워라^^~
사과나무 자라는거 바라보면서
아버지사랑을 느낄테지요^^~
저도 아버지 제안에 감동했어요
남친도 흐믓해 하며 열심히 구덩이 파고 잘 심었네요
인자해 보이시는 아버님
다정다감해 보이시는 어머님
듬직한 남자분... ㅋㅋ 복도 많으시당.. 부럽습니다. ㅋㅋㅋ
할일도 많답니다
그러나 감사해요
딱좋아요 그곳 ㅎ
화가님은 그림그리고 밥사남님은 농사짓고 ㅎ
농촌체험 처음인데도 오면 곧잘 합니다
오늘도 오자말자 벽에 못박아 액자걸고
물이 똑똑 떨어지는 수도 고치고...
장인과 사위
찰떡궁합을 만든데는
이젤님의 밥타령이한몫을 했다는..ㅋ
네
맞아요
밥 핑계로 자주 만나다 보니 깊은정 들고
부모님 대접한다고 자주 오더니 부모님께도 인정 받네요
@이젤 귀한 인연과의
이 세상 마지막 사랑..
오래 오래 행복하시길요!
@모렌도 네
감사합니다
하늘이 갈라놓을때까지 함께 하지 싶습니다
둘다 욕심이 많지 않아서요
@이젤 Save the last dance for your Love~!!
사과나무에 아버님의 깊은뜻
이 담겨져 있군요.
부모는 그런거 같아요.
하늘에 별이되어 저 위에
있어도 자식걱정 하겟지요.
저도 그런마음이니 그 깊은
사랑 정이 이해가 됩니다.
아버님에게 좋은 밥사모
님을 선물해주섯어니
큰 효도를 하신 겁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셧음
좋겟네요.
네
금박사님도 의사의 치료에 적극 협조하시며 힘들어도
견디고 잘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고향에 부모님 사시던 집
있는 분들이 너무 부럽네요.
레드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젤 님을 밥.사.나 님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아버지의 깊은 마음도
너무 부러워요
부모님, 이젤님 커플 늘 행복하시기
바랄게요~!!
오면 집안 구석 구석 손가야하는거 찾아서 적극 해결해주는 모든부분이 부모님도 저도 의지가 많이 되어요
어제 어떤모임에서
혼자된 남자분
재혼이 쉽지않다는
요즘 여자들에 대한
회의감만 가득이라
이젤님 이야기해드렸어요
이런커플이 있는데
넘흐넘흐 잘지내고 있다고요
제대로 된 인연만나
늦복 노후복 터진 이젤님
만쉐이~~~!!!🥂🥂
재혼 하면
60 넘은 나이는 누구나 망설여 질겁니다
그런데 서로 따로 또 같이
그러다 더 세월이 흘러
모든걸 다 내려놓아질때
둘이 손잡고 한곳을 보면 될거 같아요
아버지가 특히 마음에 들어하시며
둘이 필이 통하는지 대화도 손발도 척척이네요
의지되는 사람입니다
부모님과 좋은 한때시네요 어서 쾌차하셔셔 좋은 곳에 더 많이 가셔야지요
말이라도
날마다 병원 모시고 다니고 싶다 하니
고맙드라구요
최선을 다하고 진심이 보여지니
좋은시간 보냈답니다
어른신 께서는 사과나무 를 핑계로
하루빨리 따님과 그분을 하나로 만들고 싶으신 겁니다~~~ ^^
그런마음도 있으실테지요
그러나
우리 둘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주신거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