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행사에 다녀와서
2012. 6.2.
감자.
그리움으로 물든. 새를. 찾게 되지.
감자/ 장시우
솟대의 꽃은 새지.
그래서 우리는
새가 되려고 순연히 까치발 뜨고
꽃처럼 피어서.
임의 바람을 잡고. 그렇게 곱게. 흔들리고 있는 거야.
바람 앞에
햇살 업은 꽃대궁을 들고.
들녘에 서 있는 누이의
들풀처럼
그리움은
저마다 가슴에 자라서. 꽃이 된다는 것을
알고서 애면글면 피지.
우리들이
바람의 꽃으로 피어나려고
목을 길게 빼고 서 있는 누이에게
무심히
삘기를 움큼 뽑으면
봉숭아에게 꽃물을 빼앗는 거나.
곱게 물든 임의 석양을 빼앗는 거나. 마찮가지야
산들에 가면 모두가
누이인데.
가끔
저녁노을인데도 낙조 없이 넘어가는
우리네
흑백 풀. 바다를 보면
나는 그리움으로 물든
새를
또. 찾게 되지.
들꽃이 꽃을 피우려고 발돋움하고 있잖아요.
그리움은
솟대에 앉아 당신을 바라보는 새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했지요.
저녁 무렵 만종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는
들풀처럼
누이가 그리워
새를 또,찾게 됩니다.
2012. 6.3.
감자
순연하다: 다른 것이 섞임이 없이 온전하다.
첫댓글 마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으리라고 다짐을 하고 살지만. 허술한 구석이 내 뜰에 앉아있어 자주 선생님들을 뵙지를 못했습니다.
간만에 들어와 빈 손으로 인사 드리고 돌아가기 죄송한 마음...입니다. 며칠 전. 문학행사에 다녀와서. 쓴 .. 작은 글 하나를 올려 놓았습니다
선생님들 그간 안녕들 하시지요.
함께 하여 반가웠습니다.
늦도록 마음을 나누어 다행이었구요.
건강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빚으시기를 빕니다.
선생님.
항상 고마운 말씀으로 배움 주시고 독려해 주시고... 행사 때 뵙고도 또 선생님의 모습이 선 합니다.
근간에 찾아 인사 드리겠습니다.
아이를 보고있어서 늘 문학사랑 행사에 참석하지 못함이 애석합니다.
이제 다음달이면 조금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럼 이렇게 좋은글도 자주 만나고 보고싶은 사람들도 만나게 되겠지요.
올려놓으신 글은 언제나 애틋한 그리움을 퍼올리게 하네요.
고맙습니다.
가물어서 그렇지 맑은 하루예요.
소란님 안녕하셨어요.
제 글에 모처럼 좋은 댓글을 받고보니 기분이 좋아요. 고맙습니다.
이제 유월도 얼마남지 않았어요.
요즈음 밤늦 향기가 온통 산마다 곱게 분칠을 하고 있어요. 계절 중에 유월은 그리움이 유독 많은 달입니다.
소란님의 좋은 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