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29. 월. 천안. 유낙준주교.
비젼을 가진 리더가 되는 길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는 예수님(마태10:23)”은 이 세상을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이 세상 너머에 있는 하늘나라에 대한 말씀을 선포하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인간의 진정한 리더이신 참스승 예수님은 우리의 눈 앞의 세상에 우리의 눈을 고정시키는 세상적인 삶의 방식이기 보다는 눈 앞에 보이는 세상 너머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라고 우리에게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리더가 눈앞의 세상에 대해 말하면 눈앞의 사람들은 듣는 즉시 이 세상에 대한 판단을 갖고 있기에 리더의 말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됩니다. 리더는 비젼을 주는 것이지 이 세상에 대한 판단을 받는 존재가 아니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게신 분들은 자기자신에 대한 리더입십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만나는 사람들의 리더이십니다. 그러니 리더로 비젼을 제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열어가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여 지구의 온 인류가 통째로 흔들렸습니다. 그 흔들림 결과로 익숙한 과거로 뒤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갈 것인가가 인류 앞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 앞에 놓인 일들에서 없어질 것은 무엇이고 새로울 일들은 무엇이지를 파악해야 하는 이해의 장이 잇어야 합니다. 온 인류 전체의 판을 새롭게 짜는 시간이 왔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간이 서로 사랑하면 포옹하거나 침구를 하였습니다. 포옹과 침구가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이는 대면사회 Contect 에서 인간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 사회 Untect 가 되었습니다. 바이러스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하여 만남이라는 관게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지니게 된 것입니다. 사랑은 하는데 만나지 말라는 지시입니다. 사랑은 만나는게 속성인데도 말입니다. 이에 신앙인은 모여서 예배를 올리는데 모이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모이지 않고 흩어져서 하느님께 예배를 올리는 깊은 만남 Deeptect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을 흩으신 이가 다시 모아들이시어 목동이 양떼를 지키듯이 보살피십니다(예레29:10).” 하느님은 우리를 흩으시기도 하시고 우리를 모으시기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하느님을 깊게 만나는 순례에 우리가 있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경제가 어려워질 것입니다. 1987년 국제통화기금IMF을 받아 나라살림을 하던 시기에 살림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기금을 받아 운영한지 8개월, 10개월이 지나면서 많은 건설업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2020년 2월 코로나19로 시작된 어려움으로 인하여 내년 3월, 5월이 되면 아마도 건설업들과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을 상황입니다. IMF때는 무역을 하면서 어려웠지만 지금은 무역을 못하면서 어려운 것이니 무진장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예견됩니다. 우리나라는 수출해서 먹고사는 나라입니다. 지금 수출하는 길이 막힌 것입니다. 어려울 것을 예견하여 한 사제는 무료밥집을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나이 드셨으니 젊은 사제에게 밥집을 맡기시고 식량대란이 올터이니 감자농장을 세우시라 했습니다. 반찬이 많이 필요한 쌀보다도 소금만 있으면 먹을 수 있는 감자가 더 식량조달에 필요할 듯 합니다. 이렇게 리더는 재난에 대하여 움추려들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창공을 만들어 창공 아래 있는 물과 창공 위에 있는 물을 갈라놓으셨다(창세1:7).”이렇게 하느님이 물을 분리시키셨듯이 우리도 재난을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 재난이 내 앞에 왔으니 이제부터 재난을 요리해야지’라는 마음을 먹는 것입니다. 재난은 피할 것이 아니라는 담대함을 가지는 것이 비젼을 세우는 리더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뀌어 놓은 사건을 서로에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조별로 15분간 이야기 하겠습니다. 굉장히 아펐던 사건, 사랑하던 이와 헤어졌던 사건, 오랫동안 알았던 이와 사별했던 사건, 시험에 떨어진 사건 등으로 자신의 인생의 전환기를 갖게 된 것입니다. 좋은 일로는 사람이 변하지 않습니다. 좋지 않은 아픈 일로 사람은 변합니다. 전환기를 맞게 됩니다. 이렇게 큰 사건을 맞이하고 나서 바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만큼 자신에게 영향을 준 사건일수록 멈추어 서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남은 생애에 무엇을 진정으로 해야하는지를 묻게 되는 시간입니다. 비젼을 가진 리더는 이러한 시간을 필수적으로 갖는다는 것입니다. 한적한 시간이기도 하고 침대에서 마냥 뒹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간이 불필요한 시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이러한 시간을 주시는 것이 비젼을 가진 리더가 갖는 시간입니다.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이라면 최근에 이런 시간에 본 것인데 참으로 좋았습니다. 영국드라마 “다운튼 애비”입니다. 영화도 나왔는데 드라마를 오래 보시길 바랍니다. 두 번 봐도 좋습니다. 그리고 영국 마이클 마셜주교님이 쓴 책 “순례를 떠나다”라는 것입니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어떻게 결정한지를 모를 때 이 책을 보시면 도움이 도실 것입니다. 제게는 이 두개를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유럽의 성당들을 보시면 큽니다. 동서남북의 네 개의 문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대개 관광객이 들어서는 문이 서쪽의 문입니다. 동쪽에는 제단이 있고 대개 성직자들이 오가는 문입니다. 북쪽의 문은 수도사들이 이용하는 문입니다. 남쪽의 문은 대개 가난한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자선단체가게 charity shop가 대개 성당 남쪽문 근처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서쪽문이 아닌 남쪽문에서 성당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먹을 거리와 입을 거리들을 나누어 주곤 한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성당의 배려를 생각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성당의 남쪽문으로부터 인간에 대한 존중하는 태도가 나타난 것입니다. 한국전쟁시에 옥스팜으로 인하여 비참한 한국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옥스팜 가게가 대개 성당 남쪽문 근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국서 만난 할머니 캐럴은 한주에 한번씩 한 건축사집을 방문합니다. 다른 일들은 잘 하는데 집안정돈을 못하는 사람을 돕는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편지를 모아두는 통에 넣게 하고, 빨래거리를 두는 통에 빨해할 거리를 두게 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그 도움을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을 연결시키는 일이 지금 가장 필요할 시기라 여겨집니다. 이 캐럴이 버밍험대에서 공부할 때 조별토론에서 나온 것이 지금 장애인에게 알려주는 도보블럭이 나오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조별토론이 우리의 새로운 생각을 세우는데 좋은 것들을 생산해낸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직장에서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랑은 서로를 필요로할 때 강화되는 것처럼요.
계산하여 만나는 사람보면 밥맛이 없잖아요. 손해보면서도 우직하게 관계를 강화하는 이를 보면 괜히 기대고 싶잖아요. 그런 사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그러한 사람이 우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고객들, 우리가 만나는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사랑 없는 이가 어떻게 사랑을 나눌수 있습니까? 내 사랑이 왜, 이리 작을까? 하는 사람에게 묻습니다. 사랑을 확대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랑에 젖은 경험을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은 큰 사랑을 가진 이에게서 옵니다. 큰 사랑을 가진 이가 누구셔요? 그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느님은 무진장 큰 사랑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큰 사랑을 지니신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은 이가 비젼을 세우는 리더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