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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고향이란 단어는 단순히 태어난 곳을 넘어, 마음의 안식처와 같은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고향사랑기부금제는 이러한 애향심을 기반으로, 열악한 지방재정을 보완하고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이 제도는 기부자가 자신의 고향이나 애정을 가진 지방자치단체에 기부금을 제공하면 세제 혜택과 답례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초기에는 성과가 미미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탕으로 기부제의 가치를 실현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2025년부터 고향사랑기부제는 더욱 발전된 형태로 변화를 맞이했다. 개인의 기부금 상한액이 2천만원으로 확대되고, 민간 플랫폼과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부가 한층 간편해졌다. 특히, 기부금의 사용처를 직접 지정할 수 있는 ‘지정 기부제’는 기부자들에게 큰 동기를 부여하며 제도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울산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5개 구군 모두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울산의 특산물과 지역 자원을 활용한 답례품은 기부자들에게 만족감을 제공하며,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지역 간 참여의 불균형과 답례품의 경쟁력 부족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울산은 풍부한 해산물과 공업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답례품의 다양성과 매력 면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부족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독창적인 공예품이나 울산의 산업적 특징을 살린 답례품 개발이 절실하다.
새롭게 도입되는 지정기부제를 활용하여 울산의 고향사랑기부제에 새로운 방향 제시하고자 한다.
지정 기부제를 활용하여 지역 예술가와 청년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 기부금을 통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와 공연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면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울산의 문화 콘텐츠를 강화하고, 지역 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같은 울산의 자연 자원을 보존하고 확장하기 위한 목적의 지정 기부제도 효과적일 것이다. 기부금을 활용하여 강 주변 생태 복원, 친환경 산책로 조성, 그리고 지속 가능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큰 가치를 제공하여 공업도시의 울산이 아닌 생태도시의 울산으로 거듭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고래축제나 태화강 대공원 봄꽃 축제와 같은 지역 축제와 지정 기부금을 연계하여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다. 기부금을 통해 축제의 프로그램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체험형 이벤트를 추가하면, 방문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행사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사업 뿐만 아니라 울산의 랜드마크를 위한 인프라 사업 역시 지정기부제의 한 프로젝트가 될 수가 있다.
지정 기부제를 활용하여 지역의 상징이 될 세계적인 공연장의 건립을 위한 재원마련을 제안해 본다. 지정 기부금을 통해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면 교육적·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민과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세계적인 공연장은 울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도시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울산은 공업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문화와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수준의 공연장을 통해 울산은 산업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변모할 수 있으며,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울산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다.
시민들은 자신들의 기부금이 고향 발전에 실질적으로 쓰이는 것을 체감하며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울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북돋우고,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울산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더 많은 기부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기획과 울산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디지털 플랫폼과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울산의 매력과 고향사랑기부금제의 효과를 함께 알릴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특산물뿐만 아니라, 조선 공예품 키트나 친환경 자동차 관련 기념품 같은 독창적인 답례품을 개발해 차별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울산광역시는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지역 경제와 문화를 동시에 발전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지정 기부제를 활용한 세계적인 공연장 건립은 울산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고향사랑기부금제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도구다. 울산 시민과 지역 사회가 협력하여 이 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면, 울산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이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울산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