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쵸 꼬르따도’
7월 29일 레슨의 주제였다. ‘태양’과 ‘디아나’는 기본 동작부터 시작했다. 따라서 할 만한 동작인데다 아주 오래 전 배운 기억이 났다. 그리고 두 가지 변형이 이어졌다. 그때부터 혼란에 빠졌다. 세가지 동작의 차이가 구분되지 않은 것이다. 어설픈 리드에 상대는 의도하지 않은 스텝을 밟았고 나 역시 모른척 따라갔다. 솔직히 운에 따라 세가지 중 어느 하나가 나왔다.
‘태양’은 세가지 동작의 차이를 다시 보여줬다. 그는 “한가지 동작에 여러 리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똑같아 보이는 움직임 안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태양’과 ‘디아나’’는 그 차이를 전달하기 위해 정확한 동작을 과장되게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오쵸 꼬르따도’만으로 탱고 한 곡을 완성했다. 춤에서 세 동작은 아주 정교하게 이어졌고, 열정은 세련되게 베어 나왔으며, 그 느낌은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열정은 언제나 ‘기교’를 통해 제 모습을 드러냈다. 익숙한 기교는 열정을 절제하고 그렇게 열정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열정만이 앞서는 순간 자신도 다른 사람들도 불편해질 뿐이었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갓 대학에 입학했을 때였다. 삶에 대한 애착만 있을 뿐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풋내기였다. 그때 연극반을 찾았다. 무대에 서기만 하면 억누르기만 했던 무언가를 끄집어낼 줄 알았다. 연극반에서 만난 한 선배는 이런 얘기를 했다. “연극은 열정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먼저 정확한 발성과 발음을 갖춰야 한다. 인물을 연구하고, 대본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
때로 기교를 모르거나 서툴러 곧잘 소중한 것들이 그대로 떠나버리곤 한다. 열병처럼 지나간 첫사랑처럼.
더디게 기억 되살아나는 솔땅 9기 생존자
첫댓글 “탱고는 열정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먼저 바른 자세와 중심을 갖춰야 한다. 상대를 바르게 안고 걷는 연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 ” 라고 들리는 초급 라 1인입니다 ㅋ
열병처럼 지나간 첫사랑... 첫사랑만큼 치열한 땅고... 오래오래 지속되리라 믿습니다. 후속편 제목으로 "은교에 관하여"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