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개막전
캐나다 v 중국
리뷰
<라인업>
Vs
<주요 선수>
캐나다
(좌) 크리스틴 싱클레어 (C) FW / (우) 카데이샤 부캐넌 DF
캐나다의 정신적 지주이자 베테랑 싱클레어는 그야말로 캐나다의 전설 그 자체다. A매치도 168경기 출전에 120골을 기록하고있다. 캐나다의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며 탁월한 골결정력과 포스트플레이 제공권에 능하며 상대 수비진을 쉴새없이 괴롭히며 끊임없이 기회를 창출해내는 선수다. 굳이 남자축구로 비유해보았을 때는 이탈리아의 '루카토니'의 플레이스타일 유형을 떠올려봐도 좋을듯하다. 그리고 카데이샤 부캐넌은 캐나다의 수비라인을 이끄는 노련한 수비의 중심이자 핵이다. 부캐넌은 공중볼 캐치와 공간 커버에 능하며 좋은 빌드업 능력도 보유하고있다.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해줄줄하는 정말 전천후 선수다. 부캐넌의 유무에 따라 캐나다의 수비라인의 무게감이 달라질수도있다.
중국
(좌) 리 잉 MF / (우) 우 하이얀 (C) DF
리 잉은 중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끄는 플레이메이커이다. 중원에서 볼을 운반하여 공격진영으로 간결하게 연결시키는 능력이 탁월하고 경기 속도를 늘릴줄도 아는 선수다. 스피드와 드리블링이 좋은 선수여서 언제든지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수있는 치명적인 크랙 능력도 보유하고있다. 리 잉의 컨디션에 따라 중국 공격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연출 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중국의 주장이자 수비의 핵심 우 하이얀이다. 어린 나이 (22세)부터 일찍이 주장 완장을 달며 대표팀을 이끌고있다. 우 하이얀은 기동력이 좋아 공-수 안가리고 어디서든 제 몫을 충분히 잘해주는 선수다. 부지런한 오버래핑 능력과 명석한 수비 능력도 두루 보유하고있다. 우 하이얀의 진두지휘에 따라 중국 수비라인은 특유의 수비 전술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감상평>
오늘 드디어 <2015 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이 캐나다 에드먼턴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개최국 캐나다와 중국의 대결이었고 킥 오프전부터 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북중미 카리브해 지역에서의 여자축구 열기는 남자축구보다 더 압도적이라고 볼수도 있다. 그만큼 캐나다에서 개최한 월드컵은 개막전부터 엄청난 함성으로 가득메웠다. 그렇게 여자 월드컵은 화려한 시작을 앞두고있었다. 그리고 오늘 개막전에서 맞붙게 된 개최국 캐나다와 아시아 최강국 중국의 대결은 상당히 많은 기대를 모았다. 캐나다는 1991년 여자월드컵 시작 이래 꾸준히 참가하며 본선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2003 미국 월드컵 때의 4위 성적을 제외하면 모두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그에 반해 중국은 2011 독일 월드컵을 제외하고 꾸준히 참여하며 91년 - 8강, 95- 4위, 99-준우승,03-8강,07-8강이라는 매 대회 최고의 성적들을 기록하며 아시아 여자축구를 화려하게 대변했다. 하지만 성적은 성적일뿐 객관적인 전력차는 각각의 면에서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 됐다. 캐나다는 4-4-2 시스템을 활용하며 경기장을 넓게 운영하며 선이 굵은 축구, 이른바 '킥앤 러쉬'스타일로 배후 뒷 공간에다 수시로 볼을 운반하며 루트들을 활용하는 스타일이고 중국은 4-2-3-1 형태로 공격진에 많은 숫자를 두며 상대 수비진들이 볼을 키핑할때 강한 전방압박(일명 '게겐 프레싱')을 통하여 주도권을 쟁취하거나 사이드 플레이를 주로 활용하며 간결한 경기운영을 하는 스타일이었다. 필자는 개최국 캐나다가 아무래도 분위기는 제대로 탈 것으로 예상 됐고 중국 역시 풍부한 경험으로 노련하게 경기 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 됐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개막전 경기의 킥 오프 휘슬이 울렸고 대망의 2015 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이 시작 됐다.
초반 찬스는 개최국 캐나다가 세트피스로 먼저 잡았다. 하지만 왕 페이 골키퍼에게 두 차례 슛팅 모두 막히며 초반 기회는 아쉽게 날아갔다.
전반 초부터 중국의 중원에서부터의 압박 강도는 상당히 강했다. 캐나다는 침착하게 패스웍으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중국은 쉴틈없이 압박하고 또 압박하며 초반부터 수비적으로 방아쇠를 쉴 새없이 당겼다.
초반 10~2분 여간은 캐나다의 주도권으로 계속해서 중국 골대로 위협을 가했다. 중국은 초반부터 수비라인을 끌어 올리지않았고, 그동안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 배후로 볼을 많이 침투시키는 패턴을 보였던 캐나다는 중국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좀 더 스피드를 가하며 계속해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장면들을 연출했다.
지난 여자 아시안컵에서도 그렇고 그동안의 평가전들을 살펴봤을때 중국의 주전 골키퍼는 '왕 위'골키퍼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하오 웨이 감독은 왕 페이 골키퍼를 선발로 내세웠다. 필자가 생각해봤을땐 공중볼을 자주 사용하는 캐나다의 특성상 공중볼 캐치에 능한 왕 페이 골키퍼가 개막전에서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지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캐나다의 배후로 로빙패스들을 뿌릴때는 왕 페이 골키퍼가 침착하게 판단하여 안정적인 캐칭을 선보였다.
그리고 중국도 전방부터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며 캐나다의 수비진들을 괴롭혔고 이렇게 여러번의 압박 끝에 캐나다 수비진에서의 미스를 놓치지않고 저돌적으로 계속 돌진하며 결국 파울까지 얻어냈고 좋은 찬스들도 얻어냈다.
그리고 전담 키커인 '왕 리쓰'는 왼편 구석으로 절묘하게 감아찼다. 하지만 아쉽게 회심의 프리킥은 골포스트에 무려 두번이나 맞고 튕겨나왔고 운이 따라주지않으며 아쉽게 선취골 찬스는 무산됐다.
그리고 곧바로 역습으로 돌입한 캐나다 역시 리바운드 찬스를 놓치지않고 곧바로 슛팅으로 때리며 똑같이 골포스트를 맞췄고 경기는 점차 달아올랐다.
그렇게 두 팀다 페이스를 되찾으며 자신들이 잘 구사하는 플레이스타일로 경기 운영 능력을 서서히 찾아갔다. 시간이 지나며 올라온 중국의 수비라인의 배후 뒷 공간이 점점 늘려졌고 캐나다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은 이를 놓치지않고 계속해서 경쟁을 시키거나 공간에 침투 시켰다. 그렇게 전반 중반의 시간이 지나며 달궈졌던 개막전 전반전은 캐나다가 좀 더 압도했지만 중국의 견고한 수비진의 해답을 제대로 찾지 못한채 이렇게 0-0으로 마무리 됐다. 캐나다는 후반들어 좀 더 적극적으로 계속해서 공간 침투를 가할 것 같고 중국은 수비진의 안정감을 필두로 전방에선 강한 압박형태로 똑같은 전술로 좀 더 콤팩트하게 임할 것으로 예상 됐다.
그렇게 후반전이 시작됐고 선수들은 좀 더 의욕적인 눈빛을 보이며 후반전 킥 오프 휘슬을 기다렸다.
역시 중국 공격진은 예상대로 후반 초반부터도 상대 수비라인을 강하게 압박하며 캐나다 선수들을 여유롭게 두지않았다.
그리고 예상한대로 본인의 수비진영에서도 이른바 '두줄 수비'형태를 형성하며 캐나다의 화력을 똑같이 강하게 압박으로 맞대응하며 시종일관 빈틈을 노출 시키지않았다. 이러한 루트로 후반전은 계속 됐다.
그리고 점유율 역시 캐나다가 후반전에서도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앞서나가는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그러나 중국 역시 전반전과 같이 만만치않게 전방 압박을 거르지않으며 끊임없이 도전하며 기회를 창출하는데 노력했다.
후반 막판까지도 중국은 수비 운영에 있어서 전혀 게을리지않고 캐나다의 공격 루트들을 사방 팔방 경계하고 또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보시다시피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간격이 인상적이다. 하오 웨이 감독은 개막전에서 최대한 실점하지않으며 빠른 카운트어택으로 치명적인 공격 루트를 들고 경기에 임했고 이는 후반 막판까지 성공적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캐나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밀어부쳤고 그렇게 시도했던 공중볼로 이용한 제공권 장악 루트 전술에 경기 막판에 성공하며 맞아 들어갔다. 후반 막판 15분전 교체 되 들어간 아드리아나 레온은 전방에서 중국의 수비진들을 앞에서 위치를 점하고있다가 흐르는 리바운드 볼을 놓치지않으려 쉐도했고 중국 수비수 자오 롱은 팔로 레온의 얼굴을 가격하며 파울을 범했다. 그리고 몬줄 주심은 이를 바로 앞에서 정확히 캐치했고 바로 파울을 판정하며 캐나다의 PK를 선언했다. 중국으로서는 개막전 맞춤용 전술을 들고와서 90% 성공적인 경기 운영을 해오다가 막판에 실수로 내준 파울로 인해 PK를 내주었으니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그렇게 막판 숨죽였던 PK는 캐나다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 베테랑 '크리스틴 싱클레어'가 성공 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2015 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개막전 축포를 쏘아올린 주인공은 캐나다의 슈퍼스타이자 레전드 '크리스틴 싱클레어'였다.
그렇게 개막전 첫 경기는 1-0 개최국 캐나다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And - End>
필자는 이번 경기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첫 경기인 브라질전이 이러한 전개로 흘러가지않을까 생각한다. 중국은 이 경기에서 공격진 4명을 제외하고 미드필더 2명과 수비 백4라인을 융화시켜 최대한 선 수비 후 공격 형태에 집중했다. 중국은 이 경기에서 전방부터 캐나다의 수비라인을 괴롭히며 적잖은 찬스들을 얻으며 좋은 기회를 다양하게 창출했었다. 우리 역시 브라질전에서 윤덕여 감독이 이러한 루트들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의 평가전에서도 윤덕여 감독은 전반전에는 공-수 밸런스를 두루 점검했고 후반전엔 수비 운영에만 치중해 수비 라인의 보완점들을 체크했다. 그리고 이 경기 같은 전개에서 우리는 브라질에게 캐나다보다 더욱 더 거센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 된다. 브라질엔 브라질 여자축구 최고의 슈퍼스타이자 전 세계 최고의 여자 스타 '마르타'와 WK리그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소속의 '베아트리체'가 공격진에서 브라질을 이끌고 있다. 이 경기에서 리우 샨샨 - 리 동나 - 자오 동 - 우 하이샨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백4라인은 정말 안정적이었다. 캐나다의 배후 침투에 예리하게 반응하며 찬스를 쉽사리 내주지않았다. 우리 역시 중국의 수비라인을 본받으라는 건 아니지만 참고는 충분히 할만하다. 중국 여자축구는 아시아에서도 최강이지만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쌓으며 선전하고있는 여자축구 아시아 최강국이다. 월드컵 경험이 풍부한 중국 선수들의 경기 운영과 상황 판단 능력 등은 충분히 교훈으로 쌓을만하다. 그리고 수비적으로 운영하려면 감내해야 할 것중 또 하나는 '인조 잔디'이다. 우리는 조별예선 두 경기(브라질, 코스타리카)를 인조잔디구장에서 치룬다. 인조 잔디는 축구화 스터드와 활동하는데 있어서 흔히 바닥과 "씹힐수(?)"있을 확률이 높아 자칫하면 발목과 종아리에 무리가 올수도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유스 시절과 대학 시절에도 인조 잔디에서 공을 찬 경험은 수도없이 많다. 경험과 노하우 정도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하지만 프로 경기인만큼 천연잔디에서와 환경이 달라 자칫 고전 할 가능성도 있듯이 모든 것에 준비를 철저히해 경계를 늦추지않았으면 한다.
소중한 시간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