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커피
우미 김학주
그대 앉았던 텅 빈 의자엔
낙엽만 쌓이고
커피 잔 여울목엔
그리움만 붉어집니다
그 이름
안타까이 부르다
식어버린 가을 커피.
바램
우미 김학주
볼 수 없어 닿을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커피 잔에 담아놓고 따순 물을 붓습니다
비켜 선 우리 틈만큼
채울 수 있을까 해서요.
뉘우친 내 먼저 다가가서 일까요
냉랭히 바라보던 그대 활짝 웃고 있네요
그 미소 허상이 아닌
사랑의 불씨이기를.
반영
우미 김학주
고이어 헤아릴수록
파문이 이는 커피 위로
섬섬한 그대 얼굴
잔잔히 떠오르네요
그리움 사려 밟고 온
그 갈망 사랑합니다.
커피의 변심
우미 김학주
나를 두고 훌쩍 떠난 적 있었습니다
달콤했던 추억에 쓰디 쓴 흔적만 남겼고
그즈음 생긴 상처는
지금까지도 할큅니다.
시간 지나면 제 자리로 올 거라 믿었지만
막막함만 가슴을 삼킬 뿐 쉽게 오지 않고
지척에 있었으면서도
칠흑은 더 짙어 갔습니다.
그렇게 영영 오지 않을 것 같던 그대는
어느 날 주렴을 걷고 나와선 손을 뻗고
눈물의 난간을 지나 온
나를 돌아 세우더군요.
봄날 아지랑이도 깨우지 못한 수피를
초가을에 이르러서야 깨운 거 였습니다
그리움 안고 일어선 갈망
커피 잔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우미 김학주
더는 그대를 그대라 부르지 않겠습니다
밤하늘에 저리 별이 많으면 뭐하구
들판에
꽃 피면 뭐합니까?
다 내 것이 아닌데.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해 부른 노래가
부메랑 되어 독이 될 줄 뉘 알았겠습니까?
보아요,
내 안에 있는 이여,
지울 수 없는 이여.
갈색 채찍으로 내 마음을 열고 들어와
목 타는 갈증 흔들어 대시는지, 더는 커피를
커피라
부르지 않고
그리움이라 부르겠습니다.
말리지 마
우미 김학주
네가
커피를 좋아한다는데,
어떻게?
모른 척할 수 있겠니
향이 좋아질 수 있다면
그 속에
퐁당 빠질 거야
그 가슴에 녹아들 수 있게.
슬픈 약속
우미 김학주
커피 잔에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면
기대했던 만남을 내일로 미루고
쓸쓸한
뒷모습으로
돌아서게 될지라도.
약속하지 않은 그리움과 마주 앉아
만남을 포기 않고 커피를 마실 겁니다
차단된
가슴 사이로
그대 다시 오실 때까지요.
커피 꽃.3
우미 김학주
초점 잃은 텅 빈 가슴에
애교로 다가와선
곱디고운 미소로
부족한 사랑 채워주며
한 송이
앙증맞게 피어
그리움 달래주는 꽃.
공통점
우미 김학주
늘,
나만 그리워하나 생각했습니다
커피가 쓸 때가 많았던 이유입니다
그러나
착각이었죠
놓친 게 있더라구요
돌아보면 느끼지 못한 건 나였어요
쓴 건 같지만 달았던 뒷맛은, 어쩌면
애정이
아닐는지요
그대도 그리웠던 게 맞죠?
커피는 마시는 게 아닌가봐
우미 김학주
커피는 널 닮았어!
고운 빛깔도 그렇고
향은 또 얼마나 달콤하고 부드러운지
도무지
마실 수 없어
보고 또 보기만 한다, 난
첫댓글 야밤에 커피 마실수 없어
낼 모닝커피로 마시겟습니다
커피 한 잔에
시어가 줄줄이 ㅎㅎ
역시 우미 시인님 쨩!!
수원팀 뭉쳐
이 해가 가기 전에
망년회를 해야는디요 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