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삿포로를 비행기로 간다는 것은... (부제: 트와이라이트 표 날릴 뻔한 사연)

[dogfood]

오늘의 일정
10:25 칸사이공항 도착
13:45 칸사이 출발 (국내선-피치항공)
15:35 신치토세공항 도착
17:00 삿포로 도착 > 호텔 체크인
저녁에 삿포로 구경

그리고, 내일 트와이라이트익스프레스 승차!!!!
....
이었으나

칸사이 공항 국내선에서 날벼락 같은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 신치토세공항 날씨 관계로, 회항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

8:35 10:35 칸사이발 신치토세행은 결항...

끄아악!

정말 이렇게 앞이 캄캄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일본의 지인들에게 SOS 요청하여, 대체 교통편을 알아봤으나 가격도 ㅎㄷㄷ 하고... 이래저래 시간도 안 맞고...
이론적으로는 오후 3시에 칸사이공항역을 출발하면 기차로 밤새 달려 내일 아침까지 삿포로 도착은 가능한 걸로 나오긴 했으나, 애 데리고 그렇게 강행군하기엔 엄두도 안나고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초긴장상태로 몇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13:45 편은 한시간 반 지연 후에 일단 출발했으나,
도착한다는 보장도 없으니 2시간 내내 조마조마...
신치토세공항 활주로에 떨어지고나서야 긴장이 풀리면서 진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불평 없이 잘 기다려준 아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겨울 삿포로를 비행기로 가면서 플랜B를 세우지 않은 것이 얼마나 오만인지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덧붙임 : 신치토세공항에서 삿포로까지 JR도 20분 지연 먹었네요.
내일 트와이라이트익스프레스는 제대로 출발할 순 있는 걸까요....

[스플리터]

와 진짜 홋카이도 답게 눈이 많이왔네요 ㅎㅎ
저도 작년겨울 홋카이도에 갔을때 기습폭설로 열차 운휴가 생기면서 일정을 바꾸게 되었죠 ㅠㅠ

[돈카츠]

일기예보를 보니까 삿포로는 오늘내일이 고비인것 같습니다. 오늘 하마나스 타고 넘어가서 내일 오호츠크 타고 아바시리까지 가는 일정인데, 불안불안 합니다

[dogfood]

삿포로역 현재 상황입니다....

[조용국]

부럽네요. 작년 이맘때 가던일이 생각나네요.

[solaris[熊本]]

13일에 우에노역에서 카시오페아를 못타고.... 사진만 찍었는데... 삿포로에 눈이 많이 오긴 왔나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