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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Mayfex
이번 2013 크로스핏 게임에서 아주 기괴한(?) 종목이 있어 뒷북이지만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2013 크로스핏 게임> 네 번째 이벤트, "Burden Run" (아래 참고)
4. BURDEN RUN (짐 싣고 달리기)
- RUN 2.1 MILES
- FLIP THE PIG 100 YARDS (약 91m)
- 600 YARD LOG CARRY (약 549m)
- DRAG THE IDITAROD 66 YARDS (약 60m)
그 중 눈에 띄면서 생소한 항목이 있는데요,
두 번째 종목인 "Flip The Pig 100 Yards", 즉 91m 돼지 뒤집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위 사진의 기구가 Rogue Fitness에서 크로스핏터들을 괴롭히기 위해 만든 야심작이자,
이번 2013 크로스핏 게임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인 "The Pig"라는 기구입니다.
"The Pig"
- 신장: 5.5 ft, 약 168 cm
- 무게: 310 lbs, 약 141 kg
"Flip The Pig", 즉 돼지 뒤집기는 아주 간단합니다.
위 돼지에다가 45 lbs 원판 4개를 더 붙인 후 (310 lbs + 45 lbs * 4 = 490 lbs = 222 kg)
계속 뒤집어가며 91m 거리를 빨리 굴리면 되는 것입니다.
(기존의 타이어 뒤집기에서 기구만 바뀌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
1. 이 돼지에는 따로 손잡이나 손을 넣어 잡을 만한 공간이 따로 설계되어 있지 않음
2. 크로스핏 게임 종목은 보통 게임 시작 하루 전, 혹은 더 늦게 발표됨 (미리 준비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
아래는 돼지 굴리기 부분 Full 영상이고 그 아래 사진들은 영상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캡쳐하여 요약한 부분입니다.
영상을 보신다면 아래 사진들은 스킵하셔도 무관합니다 ^^
<Full 영상>
Burden Run의 첫 번째 종목인 2.1 mile 달리기 (약 3.4 km) 에서 엄청난 차이로 선두를 차지하는 개릿 피셔.
(개릿 피셔는 제이슨 칼리파와 같은 체육관 출신으로서 크로스핏 게임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기량을 선보이며
단숨에 주목할만한 루키로 떠오릅니다)
<막간 프로필>
웨이트적 특성만 본다면
- 클린 앤 저크: 325 lbs = 약 147 kg
- 스내치: 280 lbs = 약 127 kg
- 데드리프트: 505 lbs = 약 230 kg
- 스쿼트: 425 lbs = 193 kg
어쨋든.. 다시 게임으로 돌아가서,
가장 먼저 통과하고 곧바로 12: 53초에 돼지를 집어듭니다.
돼지가 익숙치 않은지, 그립을 잡지도 못하고 넘기기는 커녕 제대로 들어올리지도 못합니다.
본인의 데드리프트 기록이 505 lbs 보다 약간 적은 490 lbs의 돼지를 들어올리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겠지요.
몇 번의 시도 끝에 (16초 소요) 겨우 첫 굴리기를 성공합니다.
그 와중에 벌써 달리기를 통과한 다음 참가자들이 줄줄이 떼지어 몰려옵니다.
13:46초. 개릿 피셔는 이 돼지 굴리기와 여전히 사투를 벌이고 있고 다른 참가자들이 이미 그를 따라잡으며
이전 레이스에서의 선두로서 가져갔던 이점이 사라집니다.
결국 유럽 리져널 우승자 레시 코벡에게 선두를 빼앗기고 맙니다.
(레시 코벡은 '하루에 머슬 업 1000개'라는 세계 기록 보유자라고 합니다)
이 때 제이슨 칼리파 도착.
시간은 선두 개릿 피셔의 도착 시간보다 약 1분 16초 뒤지는 14분 9초.
하지만 개릿 피셔와는 상반되게 5초 만에 첫 굴리기를 성공시킵니다.
크로스핏터들의 본격적인 돼지 학살 시작
2연속 세계 챔피언에 빛나는 리치 프로닝에게 이깟 돼지쯤이야,
굴려버리면 그만.
인 줄 알았건만.... 많이 힘든지 선글라스 마저 벗어던지는 리치 프로닝
"이거 만든 XX 누구야"
해설진의 말을 빌리자면 2012년 (비슷한 종목에서) 힘들어 했던 이후로 이렇게 힘들어 보이는 리치 프로닝은 처음 본다고..
완벽주의자라 불릴만큼 약점 보완에 신경을 쓰는 그가 비슷한 종목에서 다시 약점을 보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겠죠.
근육 빵빵 제이슨 칼리파 형님도 돼지의 위력을 실감 중.
선두 세 명이 나란히 휴식 中.
제이슨 칼리파, 1등으로 도축 성공!
그리고 다음 항목으로 넘어갑니다.
+)
제이슨 칼리파
키: 5' 9" (= 약 175.26 cm)
체중: 210 lbs (= 약 95.3 kg)
리치 프로닝
키: 5' 9" (= 약 175.26 cm)
체중: 195 lbs (= 약 88.45 kg)
정상급 크로스핏터 중 한 명인 조쉬 브릿지
키: 5' 5" (= 약 165.1 cm) => 돼지보다도 작음
체중: 165 lbs (= 약 75 kg) => 돼지의 1/3 수준
체급을 따로 구별하지 않는 크로스핏 게임의 어찌보면 진정한 위너라고 할 수 있는 선수.
(끝)
이하 크로스핏 초보가 생각하는 개인적인 견해 및 뻘글이니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ㅎ
만약 읽으시게 된다면 100% 신뢰하지 말아주십시오....
<크로스핏의 특성(?)>
1. General Physical Preparedness
모든 게임의 종목이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 종목은 크로스핏아 추구하는 General Physical Preparedness (이하 GPP)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크로스핏이 추구하는 General Physical Preparedness 란?
말 그대로 General = 종합, Physical = 신체적, Preparedness = 준비 입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방면에서 우수할 수 있게끔 몸을 단련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상에서 GPP가 보이는 부분은 크게 두 측면인 것 같습니다.
◆ 처음 접하는 운동을 보다 쉽게 접근 할 수 있음
-> 제이슨 칼리파가 보여준 돼지에 대한 적응도
◆ 한 쪽에만 치우처서는 절대 1등이 될 수 없음
-> 달리기 종목을 압도적으로 1등한 개릿 피셔가 결국 이벤트 전체를 이기지는 못함
2. The Hopper / 진행 방식
위 사진은 "The Hopper" 라는 것인데, 쉽게 말해 로또기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공 안에 무작위로 운동 종목을 넣어놓고 굴려서 나오는 공 안에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지요.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크로스핏 게임이 바로 저 Hopper 처럼 진행이 됩니다.
아래가 게임 시작 하루 전인 7월 21일에 공개된 스케쥴 입니다.
크로스핏터로서 당연히 해야되는 종목이지만 예상이 가능한 종목들은 미리 공개가 되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수영이란 종목이 들어간 The Pool이나 2000 m 로우, 하프마라톤 로우 및 그 밖에 결승 종목 등은 게임 당일날 공개가 되었다고 하고,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구인 돼지가 포함된 Burden Run 같은 경우에도 그 날 바로 기구와 종목이 공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제이슨 칼리파나 다른 선수들이 다루는 모습을 봤을 때 아주 처음으로 접하는 기구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정말 생소한 기구임에는 확실해 보였습니다.
3. 이상하고 위험해.....?
"저런 말도 안되는 기구를 사용하며 무식하게 운동하는 게 크로스핏이라고 하는 거야?"
"굳이 저런 기구를 사용하면서 운동할 필요가 뭐가 있어. 역시 크로스핏은 다치기 딱 좋은 이상한 운동"
라고 하시는 분들도 당연히 계시리라 생각이 들고 이해도 갑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해설자의 언급을 빌려볼까 합니다.
해설자 曰
" 이 해괴망측한 기구(돼지)가 확실히 작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체육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기구라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 말은 즉 흔히 볼 수 있는 기구와는 다르게 운동 효과를 낸다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피트니스 입니다. 이번 주에 배운 운동으로 어떻게 하면 저런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저런 이상한 기구들을 잘 다룰 수 있게 응용할 수 있을까 라는 것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맞닥드리는 물건들은 체육관의 잘 세팅된 기구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런 돼지처럼 이상한 형태의 물건일 확률도 극히 적구요.
다만, 그 변칙성의 정도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극한의 운동' 혹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이상한 운동'을 선호하는 것이 크로스핏이 아니라,
위 경우와 같이
'정형화되지 않은 물건들을 만났을 때 나올 수 있는 변수를 내가 해온 운동을 응용하여 어떻게 그것을 보다 효과적으로 다룰 것이냐',
또 그 반대로,
'내가 한 여러가지의 운동을 일상 생활에 접목하여 어떻게 보다 더 건강하고 효율적인 삶을 살 것이냐'
라는 것이 크로스핏이라고 감히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p.s)
뭣도 모르면서 너무 주저리 주저리 된 것 같습니다.
두서도 없고 정리도 안된 막쓴 글이라 걱정입니다..
욕 / 태클 / 틀린 부분 지적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문제시 삭제요~
첫댓글 이런 종목도 있었군요,, 동양계는 하나도 안보이네요.. 흑형들은 몆 보이는것 같은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