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전'
북송 인종황제 때 천하에 괴질이 유행하여 온 백성은 도탄에 빠져 고생하였다
그리하여 조정에서는 중신회의를 열고 그 대책을 강구했으나 도무지 보람이 없었다
그리하여 마침 참정관 범중 엄의 상주를 받아들여 강서 용호산의 법왕 장 천사를 모시고 대대적으로 액풀이 기도를 올리게 되어 대장군 홍 신이 칙서를 가지고 용호산으로 향한다
그 도중 간난신고를 겪은 끝에 겨우 산정에 도달하니 한 동자(장 천사의 화신)가 소를 타고 피리를 불며 온다
홍 신이 장 천사의 일을 물으니 벌써 학을 타고 동경으로 갔다고 대답하므로 홍 태위도 안심하고 궁관 구경에 나서니 안 깊숙히 '복마전' 이라고 하는 당우가 있다
그 유래를 물으니 당대의 조사가 108개의 마성을 가두고 봉해둔 것이라 한다
호기심을 잔뜩 일으킨 홍 태위가 억지로 그것을 열게 한다
그러자 갑자기 한 줄기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더니 전당의 지붕을 뚫고 백 여덟 줄기의 금빛을 천상에 내뿜는다
수호전에서 활약하는 천강성 36 지살성 72 합계 108명의 호걸은 이렇게 해서 태어난다
즉 송 강을 필두로 노 준의 오 용 이 규 노 지심 무 송 임 충 등의 인물이 각양각색의 환경 속에서 입신하여 휘종황제의 난세를 중심으로 강자를 무찌르고 약자를 돕는 의협적인 반역정신을 발휘하면서 제각기 여러 지방을 방랑하다가 산동의 양산박에 총 집결한다
그리고 관군을 심히 괴롭힌 끝에 송 강 이하 전원이 마침내 조정에 귀순할 뜻을 표명하게 된다
그리하여 관군과 줄을 잘 대어 대사의 조서를 내리게 한 다음 황제를 알현하고 관군이 된다
그 후 요국 하북의 전 호 회서의 왕 경 강남의 방 납 등 각자의 비적들을 차례로 정벌하여 혁혁한 무훈을 세운다
그러나 어느덧 호걸들도 하나 둘 죽어가고 송 강 등은 참소로 인해서 독배를 마시고 죽는다
이상은 대략 명나라 이 탁오의 비평이 붙은 백회본과 120회 본의 줄거리이다
수호전의 판본은 이밖에도 수종에 달하며 그 대본 간에는 자구와 줄거리에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제일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은 명말 청초의 비평가 김 성탄이 개편한 70회 본이다
그는 송 강 이하 108명의 호걸이 양산박에 집결하기까지에서 붓을 놓았고 제 71회 이후는 나관중의 연작으로 되었으나 우작이라고 단정을 받았다
그는 줄거리를 잘라버렸을 뿐 아니라 본문도 많이 변경시켰는데 종래의 '수호전' 에 충의의 두 자를 으뜸으로 강조한 데에 싫증이 나서 송 강 이하를 비적으로 만들고 차차 세상을 좁혀 권세와 싸우는 협객의 무리들에게 눈물을 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70회 본은 이야기의 줄거리에 무리가 있으나 그의 기발자재한 명문은 그 당시의 사회를 풍미했고 현재에도 역시 진귀한 책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수호전' 의 원편자는 시 내암이며 그 후 집성한 사람이 나 관중이라고 많은 서적에 쓰여 있는데 시 내암에 관해서는 전연 전기 자료가 없어서 가공적 인물인지도 모른다
역시 나 관중에 관해서도 정확한 것은 말할 수 없으나 '삼국지 연의' 와 '평요전' 의 저자라고 하는 그가 원말 명초에 '수호전' 을 대체로 지금의 형태로 만들었다는 것은 수긍이 가는 일이다
'수호전' 은 '삼국지 연의' 와 함께 옛날부터 따로 따로 떨어져 강석되었던 것을 한 데 모은 최초의 대결정이며 그 원천은 송사에까지 소급된다
중국 4대 기서의 하나로서 우리나라에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문예사조사ㆍ김희보편저ㆍ종로서적)
중국사대기서 중 하나로 인정받는 중국의 고전소설. 원나라 말 시내암이 원작, 그리고 삼국지연의의 작가인 나관중이 손질하여 만들어졌다는 설이 대세지만, 시내암이 실존인물이었는지 불분명하다.
국내에는 흔히 삼국지, 초한지 등과 묶으려고 그랬는지 수호지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의 제목은 수호지(志)가 아니라 수호전(傳)이다.
삼국지와 초한지는 왕조를 중심으로 다루기 때문에 '지'가 붙지만, 수호전은 인물 중심의 이야기(傳)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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