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연에서 서정적 자아인 나는 어느 가을날 숲 속에서 두 갈래의 길을 만나 망설이다가, 제2연에서는 그 중 사람이 적게 다니는 길을 택하고, 제3연에서는 선택한 길을 가면서 다른 길은 훗날을 위하여 남겨 두고, 제4연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길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회상하는 내용으로 시상을 전개했다. 특히 마지막 제4연에는 작가의 사상이 드러나 있다.
시의 원제가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인 것을 보면 자신이 걸어온 길보다는 걷지 않았던 길에 대한 미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에 나오는 길은 바로 인생의 길이다. 인간은 동시에 두 길을 갈 수 없으므로, 바로 여기에서 인생의 고뇌와 인간적 한계가 생겨난다.
이처럼 외면적 표현과 내면적 음영(陰影)이 이중적인 이미지로 제시되어 있는 것이 시의 특징이다. 즉, 외면적으로는 자연풍광인 숲 속을 쉽고 단순하게 노래하고 있으나, 인생을 담담하게 관조하는 내면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중의적(重義的)으로 표현했다.
내가 선택하는 인생의 길이 단순히 적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보다 나은 것은 아니며 거꾸로 보편적인 선택이라고 그렇지 않은 선택보다 꼭 낫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여러 변화와 계절 들의 지나감이기에,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유한하고 단 한 번 뿐이기에, 때로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이 궁금해지고 어쩔 땐 그 길이 더 좋아보이기도 하는 건 우리가 모두 갖는 마음인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연 첫번째 줄에 화자는 "with a sigh", 한숨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아닐까. 궁금함, 아쉬움, 그냥 그렇다고 칩시다...라고 하는 복잡한 모든 마음을 담아서 한숨 하나로 표현하며 말이다.
The Road Not Taken
시 Robert Frost
노란 숲 속에 길이 둘로 갈라져 있었다.
안타깝게도 두 길을 한꺼번에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여행자이기에,
오랫동안 서있었다,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구부러지는 데까지
눈 닿는 데까지 멀리 굽어보면서;
그리고 다른 한 길을 택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좋은 이유가 있는 길을,
풀이 우거지고 별로 닳지 않았기에;
그 점을 말하자면, 발자취로 닳은 건
두 길이 사실 비슷했지만,
그리고 그 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아직 밟혀 더럽혀지지 않은
낙엽에 묻혀있었다.
아, 나는 첫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두었다!
길은 계속 길로 이어지는 것을 알기에
내가 과연 여기 돌아올지 의심하면서도.
어디에선가 먼 먼 훗날
나는 한숨 쉬며 이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
나는 사람들이 덜 걸은 길을 택했다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첫댓글 가지않는길
시낭송 잘들었어요
이시를 읽으며 예전
인생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는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