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자마켓에서 주관한 대부도 여행에 동참했었다.
엄니가 오시고는 1박 이상의 여행은 잘하지 않지만
부득이 나가야 할 때에도 미리 동생이나 올케에게 부탁을 한다.
이번에도 전날 작은 올케에게 말해 놨었기에
아직 주무시는 엄니를 살짝 들여다보고
6시반쯤 집을 나와 전철을 타고 자고 있는 아들에게 톡을 했다.
"엄마 대부도 여행을 가니 할머니께 말씀드려"
집에 오니 20킬로 쌀자루가 거실에 놓여 있었다.
엄니는 내게
"네 동생에게 전화해서 고맙다고 해라" 하셨다.
그 쌀은 대대로 김포에 논을 갖고 있는 작은 올케의 친정아버지가 주신 쌀이었으니
해마다 남에게 부처서 나오는 쌀을 우리에게도 나누어 주시기도 하는데,
올케가 남았다고 한포를 또 가지고 온 것이다.
다음날 아침 엄니가 손주에게
"이게 무슨 쌀이냐? "물으셨다.
"할머니, 삼촌과 외숙모가 어제 가지고 오셨잖아요?"
"그래? 그럼 내가 고맙다고 전화 해야겠구나."ㅎㅎ
화장실을 가시며
화장실 앞에 고정시킨 안전봉을 잡으면서
"이걸 잡으니 좋네"
"네가 세워두었는고?" 손주에게 물으셨다.
"아니요. 작은 외숙모가 사 온 거예요 할머니 잡고 넘어지지 말라고요"
"아이고 고맙기도 해라."
지난주에 목욕의자와 안전봉을 보시곤 자존심을 세우시던 울엄니,
아직 이런 거 필요 없다 시던 울엄니,
또 잊으시고 이젠 좋아하신다.
오늘은 전원일기 속 일용엄니가 며느리인 아파 누운 복길 엄마에게
괜한 심술을 부리며 온갖 패악을 부리니,
"저 할마씨 못쓰겠다 어찌 저리 며느리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인고?"
"꼭 옛날 내 시어무이 같다." 고 하신다.고된 시집살이 설움이 생각나신 모양이었지만
곧 다음 프로인 트로트 경연프로를 보시며 노래도 따라 부르시며 즐거워하신다.
여러 가지 치매 중 울엄니는 알츠하이머치매시다.
치매는 여러 증상이 발현되는데,
기억력장애와 인지기능 장애, 배회, 망상 의심, 언어와 신체의 공격성증가,
환청환시, 이밖에도 더 다양한 증상들이 있지만
진단을 받고 약을 드신 지 9년째인 내 엄니에게는 현재
기억력만 차츰 떨어지는 정도여서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오십대 였을 때 울 엄니
의사선생님도 진행이 늦고 양호하다고 하십니다.
화내는 일이 없고 잘 웃으시니요. 저와 있는것이 맘 편해하시는 건 분명 한것 같습니다.
리진님 어머님이 참
고우시군요..
누굴 닮아 이쁜가 했더니..
알츠하이머 치매오신 어머님
리진님 마음 헤아려주시길.
괘유를 빕니다
에구 과찬이세요.
치매라는 소리에는 펄쩍 뛰시긴해도 가끔은 내가 바보가 된것 같 다고는 하세요.그리고 더 오래살면 제가 고생 이라고도 하시니요.
50대때 어머님 모습
곱기도하십니다 ㅎ
어머님을 먼저 걱정하고
잘 챙기시는 착한 리진님
늘 응원합니다
감사해요. 뭇별님.^^
빌라전세 사기에 음주운전 뺑소니에
매일 출근 전쟁으로 호흡 곤란을 겪는 김포 지하철에
우울한 뉴스가 많은 요즘인데
리진님의 출석부 글에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누군 거치고 누군 안 거치는 것이 치매라지만
님의 알뜰한 정성 때문에 엄니가 이런 일상을 누릴 수 있다고 보네요.
복사꽃처럼 고왔던 어머니가 오래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칭찬받을 일은 아닌데,
너무 좋게보시니 좀 민망하긴합니다.
그냥 내 엄니시니,
그리고 저랑 있는것이 편하다시니,
또 제가 불효한 딸이었으니.^^
너무
미인 이세요
감사합니다.~^^
네~~가족의 애닮은 좋습니다.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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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담당 의사선생님도 그렇게 말씀 하세요.
경증과 중증 사이라고 진행이 느려서 양 호하다고.
이대로만 쭉 가도 좋을것 같습니다.
어제는 운전하고 저바다에 빠졌다가 숙소에서 떡실신했군요
어머님이 참 고우십니다
착한치매도 치매인데 극진히 모시는 님은 천사입니다
치매부모 모시고 사는 사람에겐 한마디 말도 보태지마라는 말이 있던가요?
그만큼 힘들다는 말이겠지요
복받으실겁니다
출석부 문닫고 갑니다
멋진 하루보내세요^^
지난 출석부인데 다녀가셨군요.
제주도 여행 즐거우시죠?
신혼여행의 추억도 돌아보니 행복하실거에요.
부럽습니다.
엄니의 치매가 걱정했던 것 보다 순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어떻게 될지 긴장은 됩니다.
격려의 뎃글 감사합니다.
남은 여행 일정도 알차게 행복한 여행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