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마음으로 공부 즐기기 / 43
◦100일의 기적을 바라며 / 47
◦난 아직 그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 52
◦수능! 적절한 계획이 승리의 열쇠다 / 55
◦수능 100일을 앞둔 후배들에게 / 60
◦최후의 웃음은 승리자의 것 / 64
◦미대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 67
집/중/력/향/상/법
공부는 많은 시간동안 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따라서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집중력 있는 학습 방법을 택해야 한다. 사람마다 성격이나 공부하는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똑같은 공부법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잘 맞는 공부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소리내어 책을 읽는다.
- 공부하기 전에 주변의 정신집중을 방해할 만한 것들을 치운다.
- 좋아하는 과목, 자신있는 과목부터 시작한다.
- 취약과목은 매일 조금씩 시간을 정해 습관적으로 공부한다.
- 단어를 암기할 때는 눈으로만 하지 말고 손과 입, 귀도 이용한다.
- 쉽게 잊을 것 같은 내용은 정리해서 친구들에게 한번 말해 본다.
- 푹신한 의자보다는 딱딱한 의자에 앉아 등을 펴고 한다.
- 식전, 식후에는 공부를 피하고 야식은 가능한 가볍게 먹는다.
- 가벼운 운동을 하여 마음과 몸의 긴장을 풀어 준다.
- 의욕이 약해질 때는 목표가 달성된 후의 모습을 상상한다.
- 합격 가능성이 막연하여 불안할 때에는 목표를 크게 써 붙인다.
- 참고서는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듯 읽는다.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학습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 즐기기
원 아 름
고려대학교 지리교육과 1학년
꼭 1년 전 일이다. 작년 이 맘 때쯤에는 그 작은 교실에서 대입수학능력 시험에 대한 부담감으로 많이 지치고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미소짓게 된다. 답답하고 지루한 수험생활이었지만 그 시간이 없었으면 지금의 즐거운 생활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후배들도 지금쯤이면 수능이 100여일 남았다는 초조함과 부담감으로 많이 힘들어할 것 같다. 그렇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해 그 학교 학생으로 생활하고 있을 자신의 모습을 한번 그려보라. 나도 그런 상상하면서 마지막까지 힘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그 꿈을 이룬 지금 마냥 행복하다. 부족하지만 내 학습 방법이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재미있게 읽자! 언어영역
언어영역은 1교시에 치르는 시험이라 많이 떨리고 부담도 되며, 그 다음 시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나는 모의고사를 볼 때나 수능시험을 볼 때도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응시하려고 노력했다. 어려운 지문이 나올 때도, 내 경험이나 생각을 꼭 투영해서 쉽게 이해하려고 했다. 소설이나 희곡 부문에서는 내가 등장인물 입장에 서서 작품에 들어가 보기도 했고, 시 부문에서는 내가 시적 화자라고 생각하고 시를 마음으로 읽으려고 노력했다. 수업 시간에 필기해 놓은 시에 대한 보충 설명도 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런 방법으로 지문을 이해하면 딱딱하게 조급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는 것보다는 언어영역 시험에 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조급한 마음으로 읽다보면 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편안한 마음으로 작자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재미있게 지문을 이해하는 게 언어영역 시험을 보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00일 남은 시점이라면, 하루에 1회 정도 풀면서 감도 익히고 재미있게 푸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
▸적용 잘하기! 수리영역
점수가 너무나도 안 나와서 내 속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녀석이 로 수리영역이었다. 수학은 기본적인 개념을 꿰뚫은 후에 문제에 적용하는 과정이 차례대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모의고사를 보면, 복잡하고 어렵게 생긴 식들도 많이 나오고 이상하게 생긴 도형들도 많이 나온다. 그런 식이나 도형들도 기본적인 탄생 과정이 바로 수학의 기본적인 개념이다. 그러니 엄마뻘인 개념이 얼마나 중요한가? 개념들을 머리 속에 정확히 모셔둔 다음에, 문제를 보고 ‘이놈의 엄마는 이 공식이겠군, 그럼 엄마와 아가를 이어줘야지.’ 라는 생각으로 식을 적용하고 문제를 해결해 보자. 이런 연습이 계속 되다 보면 시간도 줄일 수 있고, 재밌게 수학문제도 풀 수 있을 것이다. 개념과 문제 연결하기 연습!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에 한 회 정도는 꼭 연습해야 한다.
▸교과서로 익히고 문제 풀면서 마스터하기! 사회탐구영역
공부한 만큼 오르고 성적으로 보답하는 과목이 바로 사회탐구이다. 대부분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사회탐구는 교과서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한다. 모든 과목이 그렇지만 특히, 사회탐구는 문제의 근본이 교과서이다. 교과서를 읽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무턱대고 교과서를 읽으면서 막무가내로 암기하는 것보다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재밌게 읽으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국사 과목의 경우에는 우선 진하고 굵은 글씨로 씌여져 있는 제목을 잘 보고, ‘무슨 무슨 일이 있었겠군’ 하고 짐작해 보는 것이 좋다. 물론 지도도 놓쳐선 안 된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이 일어난 곳은 또 지리적으로 어떤 지형이고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지리와 통합해서 이해해 보는 것도 좋다. 반영론적 관점에서 문학작품을 쓴 경우에는 그 시대 상황이 역사와 부합해 있기 때문에 《청산별곡》, 《애절양》 등과 같은 작품이 어떤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문학작품과 연계해서 역사를 이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윤리 같은 경우에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리한다. 문제집에 나와 있는 정리를 보는 것도 좋겠지만, 자신이 정리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서양사 부문은 많이 헷갈린다. 그럴 때는 어떤 사람들이 이성을 중요시했고, 어떤 사람은 경험을 중요시했는지, 따로 분리해서 그림을 그려보는 게 좋다. 그 밑엔 주석을 달아 놓는다. 그러면 자기 것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다음 지리 부문, 지리 부문은 자연 지리의 경우에는 사진들을 눈으로 잘 익혀두고, 그 사진과 연계해서 지형의 특징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최소 요구치나 최대 도달범위는 예를 들어 이해하는 게 가장 좋고... ’콘서트나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에는 정기시의 원리가 투영되어 있는 거구나.‘ 하고 일상생활에서 지리를 이해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일반사회의 경우는 언어영역 문제처럼 제시된 지문을 꿰뚫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문을 일상생활과 연관해서 생각하고, 신문에 자기가 배운 사회적 현상이 등장하면 빨리 스크랩해서 문제를 머리 속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유리하다. 이미 사회탐구 영역을 다 정리한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다 정리하지 않았더라고 너무 초조해 하지말고, 내가 이용한 방법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교과서를 이해한 후에는 문제를 풀면서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
▸유형을 익히자! 과학탐구영역
내 경우에는 인문계 학생이었기 때문에, 과학탐구를 소홀히 했었다. 그렇지만 수능을 100일 남짓 앞두고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라도 잘 들으려고 노력했고, 분야별로 문제집을 사서 유형을 익혔다. 하루에 1회분씩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감을 익혔다. 과학 탐구는 유형이 있어서 조금만 노력해도 쉽게 보답을 한다. 하루에 1회분씩 풀면서, 과학탐구와 친해지자!!
▸앞에서부터 읽어나가기! 외국어영역
외국어 영역의 경우에는 많은 학생들이 ‘시간이 모자라다.’라고 들 말을 한다. 하지만 조금 꾀를 부리면 외국어 영역은 시간이 많이 남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꾀는 지혜로운 꾀다. 외국어 영역의 경우에 많은 학생들이 뒤에서부터 해석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영어도 ‘말’이다. 다만 어순이 다를 뿐이지 사고의 차례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외국어를 해석할 때도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해석했다. 그리고 나서 내 생각대로 정리를 했다. 그 다음 수식이 붙어서 한 문장이 4줄에 다다르는 경우에는 어디서부터 끊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지만 그럴 때는 우선 동사를 먼저 찾은 다음에 ‘수식하는 말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이구나.’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수식부문을 괄호로 표시한 다음에 해석을 하면 문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해석하는 예를 보자면,
The time seems to have come when we should pay more attention to the needs of needy.
① 동사를 먼저 찾는다 = 여기서는 전체 동사가 seems to have come이 된다. 수식해 주는 절에서는 should pay attention to가 된다.
② 수식절의 범위를 표시한다. = (when ~~~~~needy) 이렇게.. 그리고 when이 등장했으니까 주인공은 The time이라는 것을 안다.
③ 이제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해석해 보자 = 때가 온 것 같다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 /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해석하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연습이 계속되면 시간도 많이 남게 된다. 그리고 듣기 문제를 푸는 틈틈이 19번부터 23번까지 푸는 꾀도 부려본다. 너무 어려운 문제는 흐름을 잘 파악해서 풀도록 한다.
내가 공부하던 방법들이 후배들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100일이라고 해서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자. 밥이나 간식도 꼭 챙겨 먹고 힘내고.
100일의 기적을 바라며
김 미 루
공주대학교 교육학과 1학년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도 어느새 한 학기가 지났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떻게 1년 그 긴 시간동안 학교에서 책과 씨름하며 지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한편으론 수능을 100여일 남겨두고 초조해 할 후배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100일이란 시간은 어떻게 보면 그리 길지도 않고, 또 어떻게 보면 그리 짧지도 않다. 하지만 앞으로의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능의 성패가 좌우되는 건 사실이다. 항상 뒤돌아보면 미련이 남지만 왜 그때는 그리 불안해했는지 아쉬움이 크다. 내 입시경험을 참고로 수험생 모두 남은 기간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면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세우는 일이다.
내가 가장 하고싶은 말은 우선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겠지만 이제는 목표가 어느 정도 구체화되고 그에 따라 집중적으로 노력해야할 시기라는 것이다. 1학기가 주로 전 영역의 기초다짐의 시기였다면 여름방학을 전후한 지금에서는 계열 및 학교에 따라 영역별 비중을 다르게 두어야 하고, 더불어 자신이 가고싶은 학교가 어떤 영역을 비중있게 보아야 할지를 고려하여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6차 교육과정의 마지막 해인 올해의 경우는 자신에게 필요한 영역의 맞춤식 정리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나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작년 이맘때까지 희망 대학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했었는데, 구체적 목표가 있었으면 좀더 노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인문계였기 때문에 언어영역, 수리영역, 사회탐구영역, 외국어영역 위주로 공부했고, 과학탐구영역 같은 경우는 학교 수업시간에 공부하는 것이 전부였다. 나의 작년 이맘때쯤의 학습 전략은 다음과 같았다.
▸언어는 시간엄수, 수리는 실전감각을...
먼저 언어영역은 내가 가장 신경써 공부한 영역이었고 그래서인지 결과도 가장 좋았다. 언어영역을 푸는데 주어지는 시간은 90분이다. 그러나 그 시간 안에 60문제를 모두 푼다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 실제로 모의고사 때나 실제 수능에서조차 시간이 모자라서 언어영역을 망치는 사례가 많다. 2003 수능에서도 언어영역이 어렵기도 어려웠지만, 시간이 모자라서 지문 2개 정도를 놓쳤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만큼 주어진 시간 안에 푸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나의 경우 여름방학 동안은 취약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비문학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60일 정도 남겨뒀을 때부터는 이틀에 1회 정도 모의고사를 시간 맞추어서 풀었다. 그리고 쉬운 문제집보다는 약간 난이도가 있는 문제집을 풀어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수능을 대비한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두번째로 수리탐구영역의 경우에는 여름방학부터 10월 전까지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면서 1학기 동안 정리한 내용의 실전감각을 기르는데 신경썼고, 10월부터 수능 전까지는 틀렸던 문제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정리하였다. 여름방학 때쯤 되면 수학을 아예 포기하는 친구들이 생기는데, 영역별 비중을 다르게 두어 공부하되 특정과목을 아예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가 가고싶은 학교가 수리영역 성적을 보지 않더라도 나중에 수능 점수가 원하는 만큼보다 모자라거나 더 잘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상향․하향 지원하게 될 때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개의 인문계 학생들이 그렇듯 나도 수학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집을 풀고 틀린 것은 다시 한번 보면서 수능 전까지 감각을 잃지 말아야한다.
▸사회탐구는 교과서로, 외국어는 꾸준히...
사회탐구 영역은 여러 개의 과목이 하나의 영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공부할 양이 그만큼 많다. 여름방학 전까지는 참고서를 한 권 정해서 교과서와 함께 정리해 나갔다. 물론 학교 수업시간에 잘 듣는 것이 사회탐구 정리에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과서를 통해 스스로 정리해 보는 것이 나중에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싶으면 방학을 이용해 학원에서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어쨌든 인문계열 학생들이라면 여름방학 동안에 가장 집중적으로 정리해야할 부분이 사회탐구영역인 것 같다. 나의 경우는 학원 수강 대신에 여름방학을 이용해 인터넷 강의를 들었는데 의지만 있다면 이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외국어 영역은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공부한 양에 관계없이 모의고사 때마다 점수가 크게 오르거나 내려가지 않아서 수능 두 달 정도를 남겨놓고는 거의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실제 수능에서는 평소 때보다 10점 정도 낮게 나왔다. 자만했던 내 자신을 후회하면서 얻은 교훈이 아무리 자신 있는 영역이라도 실전 감각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라는 것이다.
▸건강해야 공부도 한다.
수능시험을 1년 먼저 본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첫 번째는 고3 생활에 밑받침이 되는 것이 바로 체력이라는 것이다. 체력으로 공부한다는 말을 1, 2학년 때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3학년이 되고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와 닿았다. 적당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운동을 즐겨 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므로 적당히 잠을 자는 것이 필요하다. 4당 5락이라는 우스갯말이 있는데 3학년초에는 이 말 때문인지, 수험생이 되었다는 긴장감 때문인지 특별히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새벽2시까지 버티다 자곤 했다. 하지만 여름방학을 전후하면서 체력에 부담을 느끼게 되면 조금씩 수면 시간을 1시간 가량 늘렸다. 이맘때면 공부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불안감으로 수면조절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맑은 정신으로 정리하려면 수면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지도 모른다.
▸오답노트는 꼭 만들자.
오답노트는 꼭 만들라고 하고 싶다. 나는 성격이 덜렁거리는 편이라 틀린 것은 왜 틀렸는지 다시 한번 보는 꼼꼼함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오답노트를 만들 것인지 말 것인지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었다.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만들어야 할 것도 같고, 다른 한편으로는 ‘만들어 놓은들 내가 그것을 다시 한번 신경써 볼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어서였다. 주저주저 하다가 나는 결국 50여일 정도를 남겨두고 사회탐구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그렇게 고민 끝에 만든 오답노트는 뜻밖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왔을 때 실수를 방지하게 해주었다. 문제를 대충 읽어서 틀리는 경우도 많이 줄여 주었다. 그리고 ‘좀더 일찍, 다른 영역의 오답노트도 만들었다면 좋았을걸…….’하는 아쉬움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여름방학 때부터라도 사회탐구영역을 중심으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보기를 권한다.
▸자신만의 공부하는 방법을 찾자.
공부는 일정한 장소에서 하라는 것과 주관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싶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불안해 장소를 바꾸려는 아이들이 있는데, 잘못하다간 적응도 못하고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하던대로 교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또한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하라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공부 스타일이 있는 법이다. 친구들이 다 푸는 문제집이라고 따라서 사거나, 학습 속도가 뒤쳐진다고 해서 성급하게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학원수강이든, 개인과외든 남들이 하니까 따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생각했을 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 모두는 시험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모든 수험생들의 공통된 고민인 것 같으므로 자신을 믿고 성실하게 땀흘리기 바란다.
또 시험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서 특정과목을 아예 손 놓거나 한 과목에만 매달리는 어리석은 일은 없어야 한다. 비중을 다르게 하되 골고루 공부해서 시험 당일까지 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지금까지 작년 1년 동안의 내 경험에 비춘 이야기들을 써보았다. 마지막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100일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말로 격려해주고 싶다. 앞뒤없는 글이지만 더운 여름 교실에 앉아 얼마 남지 않은 2004수능을 준비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100일이면 곰이 사람으로 환생도 할 수 있는 아주 긴 시간이다. 여러분도 자신의 희망대로 멋진 대학생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화이팅!!!
난 아직 그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정 다 은
서울대학교 인문학부 1학년
수능을 100일정도 앞두고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를 떠올려보면, 그때의 막막함이 지금까지도 전해오는 듯하다.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라고 여겼던 대학 입시가 실제로 바로 앞에 다가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답답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도 남은 시간에 비해서 해야 할 것이 더 많아서 조급해지고, 남은 시간의 계획을 세우는 것에 자신이 없었다. 이런 마음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사실 공부하는 방법이나 내용은 그때까지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선배들의 수기를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그 시기에 새로운 공부방법을 적용하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그때껏 해왔던 방식대로 하되, 굳이 D-day를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 글을 통해서 변변치 못한 조언보다는 차라리 격려를 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로 일년전의 시간들을 적어본다.
▸매일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수능 100일 전에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고작 새로 수첩을 만드는 일뿐이었다. 그전처럼 그 날 해야 할 계획만 세워놓는 대신에 하루 공부한 것을 영역별로 만든 칸 안에 적어 넣어 전체적인 학습 흐름을 알기 위해서였다. 사탐과 과탐도 과목별로 칸을 따로 만들어 놓았다. 하루의 반성도 되고, 전체적으로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 어느 정도로 공부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별로 달라질 것은 없어도 새로운 마음을 갖는데는 꽤 도움이 되었고 불안감을 없애는 데도 큰 몫을 한 것 같다.
▸언어는 꾸준히 하는 것이 최고
수첩에다 제일 취약한 부분이었던 언어영역을 매일 한 회씩 풀기로 결심하고 풀고난 후 점수를 적었다. 결국 목표했던 대로 100회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꽤 많은 실전 연습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3학년이 되기 전까지 언어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지 않았기 때문에 한번에 몰아서 집중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사실 이렇게 꾸준히 한 덕분에 시험 당일 난이도가 비교적 높아 시간이 촉박했어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 언어가 자신이 없는 영역인지라 시, 소설이나 고전 시가, 어휘력 등은 시간날 때 짬짬이 정리를 했고, 푼 모의고사를 정리해서 오답노트를 만드는 등도 언어영역만큼은 꾸준히 했던 것 같다. 지문을 보고 추리해서 푸는 문제에 약한 만큼, 분석하고 외워서 풀 수 있는 문제를 공략하기 위해 시간 배분에 신경을 썼다. 결과적으로 평소처럼은 점수가 나오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
▸탐구과목은 이론공부와 문제풀이를 병행하여
수리탐구나 사탐과 과탐은 문제집을 풀기보다는 이론을 정리하고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나의 공부 방식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면서 문제집만 풀면 많이 틀리게 되는데 그것이 싫어서였기도 했다. 어쨌든 이론 정리는 실제 문제를 풀 때,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암기 과목은 특성상 어느 부분을 공부해 놓아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먹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몇 번씩 반복해야 한다. 똑같이 새롭게 느껴지기는 하더라도 그 전에 하던 때와는 달리 이해하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고3때 와서야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국사는 나중에 가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1,2학년 때부터 독학 국사나 누드 교과서 등을 반복해서 읽어가면서 익숙해지려 했다. 다른 과목들도 내용을 반복 정리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려 노력했다. 그냥 아무 때나 마음에 드는 과목을 골라서 제일 자신 없는 부분부터 시간 많을 때 정리하고 지나갔던 것이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 예로 수학에서 확률, 통계 부분을 2학년 겨울 방학 때 며칠 잡고 앉아서 이해가 잘 안 가는 것을 혼자 그림을 그려가며 나름껏 파고들었기 때문에 나중에 애를 먹지 않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나름대로 공부를 하다가 100일이 지나면서부터는 내용 정리를 병행하면서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다. 너무 늦게 시작한 탓이라 문제집을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운 점도 있긴 했지만, 어쨌든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문제 풀기보다는 틀린 것 정리에 중점을 두었는데, 오답노트를 만들 때도 문제집을 잘라 붙여 따로 만들기보다는 책에다 다시 볼 문제를 체크하고 여백에 정리를 해서, 다음 번에 체크한 문제만 넘겨가며 보는 것도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취약점을 보완하며 하루 하루의 계획에 충실
지금 그때의 수첩을 다시 보니 공부한 내용이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어떤 날은 한 두 과목밖에 적혀 있지 않았고, 또 어떤 날 공부한 양은 빈약하기만 하다. 하지만 결국엔 전체적으로 다 들춰보고 시험을 보러 갔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바로 100일 동안에 말이다. 내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다. 공부 방법이야 각자에게 맞는 것이 있는 것이고, 지금까지 해 온 것에 따라서도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 다르다. 나 같은 경우에도 내 취약점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하루하루에 충실하려 했을 뿐이다.
그 수첩 안에 어느 날인가 써놓은 말이 있기에 그 때의 심정으로 적어본다. 이것은 내가 후배들에게 해주는 격려의 말이기도 하다.
“난 아직 그 시험을 치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나는 얼마든지 그 시험 결과를 바꿀 수 있다. 충분히 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이다. 자신감을 갖자. 난 할 수 있다.”
수능! 적절한 계획이 승리의 열쇠다!
전 태 환
공주대학교 수학교육과 1학년
수능 100일... 지금 현재 고3이라면 누구나 부담을 느낄만한 시간이다. 고3이 되고서 이제 적응이 되나 싶더니 어느새 수능이 100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게 되면 초조하고 시간가는 것이 두려울 것이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는 나조차도 그때는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때 내가 ‘언젠가는 닥쳐올 일인데 두려워해서 되겠냐’ 라는 식으로 그런 초조함과 두려움을 극복해 나간 것이 지금 와서 보면 추억으로 남는다.
수능 100일이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여름방학과 9월 10월뿐이다. 짧은 것 같아 보이지만 적절한 계획을 세우면 매우 효율적으로 공부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선배로서 수험생들에게 이 기간 동안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 공부는 전략게임
가장 먼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목표와 가고 싶은 대학을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무조건 국립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만을 바랬기 때문에 집중을 두어 공부해야 할 부분과 그렇지 않을 부분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어느 것이나 중요하긴 하지만 짧은 기간을 앞두고 모두 다 집중할 수는 없는 법. 이 기간 공부는 전략게임이라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 예를 들어 내가 목표로 했던 대학들은 모두 수리영역, 과학탐구영역, 외국어영역에 중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수학, 과학, 영어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렇다고 나머지 과목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과목보다 중심이 되는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 했다는 뜻이다. 결국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목표를 확실히 세웠기 때문이라고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두 번째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요한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어떤 과목을 위주로 어떻게 공부하겠다라는 구체적인 계획 말이다. 나 같은 경우는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웠다. 먼저 100일을 여름방학, 9월, 10월 초, 수능 보기 2주전 이렇게 4등분으로 나누었다. 여름방학 때는 내가 취약한 과목에 중심을 두었다. 나의 경우에는 영어였는데 매일매일 단어를 외우고 문제를 풀었다. 중요한 것은 다른 과목들도 적어도 하루에 한번씩은 봤다는 점이다. 이것은 다른 과목에 대한 감을 잃지 않는 것을 위해서였다. 9월 달에는 일단 전과목의 이론 정리에 중심을 두었다. 예를 들어 수학 같은 경우는 다시는 이론 정리를 안 본다는 각오로 다시 한번 처음부터 천천히 복습했다. 10월 초부터는 총정리 문제집으로 복습을 했다. 물론 오답노트를 병행해서 말이다. 수능보기 2주전에는 총정리 문제집을 품과 동시에 교과서를 다시 한번 보았다. 그리고 이 기간에는 특히 일주일전에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수능시험 시간표와 비슷하게 공부를 했다.
세 번째는 하루 단위로 내가 할 일을 체크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일단 하루에 내가 할 일을 정해 놓으면 부담도 덜되고 일정이 체계적으로 잡힐 수 있게 된다. 나와 같은 경우는 수능이 임박하면 나오는 총정리 문제집이나 모의고사 등등을 사서 하루에 얼마만큼 씩 풀어야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함으로써 하루 공부를 마무리 지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피곤하게 밤을 새우는 일도 없었고, 이제 뭘 하지 하고 고민하는 일도 없었다.
네 번째는 이 기간 동안 공부는 얕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짧더라도 깊게 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냥 대충대충 모의고사 몇 장 푸는 식으로 몇 시간 씩 때우는 식의 공부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시간이 단 5분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그 시간에 깊이, 무언가 하나를 깨달을 정도로, 다음에 그것에 관련된 문제가 나와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깊게 하라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모의 고사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모의고사는 마지막 전투를 위한 모의 전투로 비유할 수 있다. 모의 전투에서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알 수 있듯이 모의 고사도 내가 부족한 부분과 확실히 아는 부분을 잘 알 수 있다. 이것은 다음 번 계획을 세울 때에 도움을 주고 내가 공부해야할 방향을 잡아 준다. 물론 여기에는 오답노트가 필수이다. 그리고 모의고사를 볼 때 헷갈렸던 문제나 찍은 문제들에는 표시를 하고 지나가라는 팁을 주고싶다. 찍었다는 것은 내가 그 부분을 몰랐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 칠 수 없는 부분이다. 만약 찍어서 맞았는데 다음 번에도 그 문제 가 또 나온다면 또 찍어서 맞춘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나는 확실하지 않은 문제나 찍은 문제 같은 것은 번호 옆에 별표를 쳤다.
마지막으로는 자신과 여러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많은 친구를 만들라는 것이다. 모름지기 전략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마음이 맞는 동료가 필요한 법. 여기서 마음이 맞는다는 뜻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고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라는 뜻이다. 나와 같은 경우는 자연계열이었기 때문에 인문계열의 친한 친구와 함께 공부했었다. 난 수학, 과학을 가르쳐 주고 같이 고민도 하면서 자연계열에서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언어영역이라던가 사회탐구 쪽을 많이 배웠다. 또한 문제집이라든가 여러 자료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 된다.
▸ 취약한 부분은 다시 정리하자.
여기까지 몇 가지 당부를 마치고 이제 내가 공부했던 방법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말해주고자 한다. 하지만 이 내용들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내가 공부했던 방법임을 밝힌다.
가장 먼저 언어 영역의 경우에는 나에게 있어서는 시간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 그 많고 긴 지문들과 문제 속에도 있는 짤막한 지문들, 또 답은 왜 이렇게 헷갈리는지 누구나 다 겪고 있을 문제라고 생각된다. 솔직히 방법은 속독과 함께 중심문과 주제,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재빠르게 찾는 능력 밖에 없다고 보인다. 중요한 것은 그런 능력은 어떻게 얻는 가인데 그것은 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수밖에는 없다. 또 시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한 방법은 모의고사나 여러 군데서 나온 문학 작품의 지문들을 스크랩한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 그 지문이 모의 고사에 나오면 중심이 되는 부분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
수리영역은 역시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새로운 문제를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나는 수리영역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매일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를 하였고 또 답이 틀렸다면 어디가 틀렸는지, 어떻게 틀렸는지 꼼꼼히 살폈다. 이를 위해서 나는 풀이과정을 꼼꼼히 쓰는 버릇을 들였는데 의외로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내가 어디 부분을 실수했구나, 아니면 문제의 접근 방법이 틀렸구나, 이런 것이 확실히 가려졌다. 또 다른 문제가 시간문제인데 이것은 문제 한 문제, 한 문제에 몇 초에서 몇 분씩 시간 배열을 하고 그동안 실마리가 잡히지 않으면 넘어가는 식으로 해서 극복했다.
사회탐구영역과 과학탐구영역은 가장 중심을 두었던 것이 오답노트였다. 역시 이 두 과목들은 다른 과목들보다 오답노트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오답노트로써 내가 모르는 부분을 확실히 집고 다음에 그와 유사한 문제가 나와도 틀리지 않도록 해 주었던 게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다른 영역들보다 과목수가 많기 때문에 여름 방학 때 이론정리를 확실히 해 두었던 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앞서 말한 친구와 자료 공유하기 가장 좋은 부분이 이 영역이다.
외국어 영역은 내가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여름방학 때부터 영어 단어장 하나를 골라 하루에 30개씩 외웠다. 이건 주로 자투리 시간을 이용했다. 또 모의고사나 영어 문제집에서 나오는 단어들은 따로따로 공책에 정리해서 따로 외웠다. 그리고 매일 영어 문제집을 풀었는데 문제집 뒤에 완벽한 해석은 보지 않았다. 틀렸어도 계속 답을 찾으려고 풀고 또 풀었다. 물론 듣기도 매일 학교에서 해주는 영어 듣기를 꾸준히 하였고 따로 영어 듣기 테이프를 사서 자투리 시간에 계속 들었다. 이렇게 듣기와 단어 외우기, 문제풀이를 계속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틀린 문제를 그냥 넘어 가지 말라는 것이다. 왜 틀렸나, 어떤 부분을 내가 모르고 있었나 이런 것들을 확실히 하라는 것이다. 오답은 자신이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확실히 알려 주기 때문에 정말로 중요하다. 이런 취약점을 잡아내는 것이 남은 100일 동안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 적절한 운동과 수면도 중요하다.
공부 못지 않게 건강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수능 보기 100일 동안 적절한 운동과 수면시간도 정말로 중요하다. 나는 점심이나 저녁 먹고 바로 교실에서 10~20분 정도 눈을 붙였는데,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스트레칭을 한 것도 피로를 풀기 위해서 매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밤늦게 공부하는 것 보다 제 시간에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수능 보는 시간에 정신을 맑게 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이것은 며칠동안의 훈련으로 익혀지는 게 아니라 몸에 밴 습관처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해야 한다. 이것은 내가 실패본 점이라서 다시 한번 당부하고 싶다. 적절한 수면시간과 건강관리는 공부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걸로 2004년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적절한 계획과 균형 잡힌 생활이 당신을 승리자로 만든다는 것이다. 모두들 원하는 대학 갈 수 있도록 힘내기 바란다.
수능 100일을 앞둔 후배들에게
나 선 재
서울대학교 의예과 1학년
▸긴장보다 여유를
수능이 100일쯤 남았을 때 수험생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아직 100일이나 남았다는 생각으로 긴장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따라서 조급한 마음에 학습 계획을 무리하게 짜기보다는 지금까지의 학습 방법을 유지하면서 자신감과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남은 기간동안 부족한 영역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기의 능력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공부해야 할 학습량이 많아도 하루 다섯시간 이상은 꼭 자도록 하자. 무엇보다 밤에 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시험시간인 낮에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누구나 긴장하고 예민해서 소화불량, 위염, 과민성대장염 등 소화기 질환을 겪게 마련이다. 나만 고생한다고 생각말고 모두가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 편히 먹도록 하자. 소식(小食)과 소화에 부담이 적은 음식 위주로 식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지나치게 소식을 할 경우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적당한 양의 식사와 균형있는 식단을 짜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때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자. 특히 집중을 하려고 목을 너무 숙일 경우 오히려 능률이 떨어질 수 있다. 한시간 간격으로 약 5분씩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팔을 펴고 허리를 돌리면서 목과 등 주위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심호흡을 통해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뇌에 산소 공급량을 늘려준다. 몸이 훨씬 가벼운 상태가 될것이다.
충분한 조명이 갖춰진 환경에서 공부하여 눈이 쉽게 피곤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영역별 학습방법
(1) 언어영역
․듣기영역 - 최근의 수능경향을 볼 때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을 접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EBS언어영역 듣기를 활용해보길 권한다.
․쓰기영역 - 수능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므로 글쓰기의 기본과정과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목적의 글쓰기에 맞게 내용을 표현, 교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읽기영역 - 대부분 지문을 읽는데 시간을 소요하게 되므로 지문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중심으로 명문을 골라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의 글을 읽어야 한다. 특히 교과서의 비중이 높은 만큼 주제 및 서술방식 등에 주의하며 교과서를 철저히 공부해야 한다.
(2) 수리영역
수리탐구 영역의 문제를 풀 때 수학적 해석력, 분석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수학적 개념과 원리, 법칙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중하위권 학생들은 어려운 참고서보다도 교과서에 있는 문제를 여러번 풀어 기본적인 성질에 대한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새로운 참고서의 어려운 문제보다는 지금까지 나왔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취약단원을 위주로 수능문제에서 요구하는 사고 유형을 파악하여 학습방법에 적극 활용해야한다.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이 즈음 부터는 그동안 틀렸던 문제들의 오답노트를 만들고 이를 다시 풀어보는 것이 좋다.
(3) 사회탐구영역
사회탐구 영역 대부분의 문제는 교과의 기본개념에 기초하여 제시된 자료를 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물어보는 것이다. 교과서 내용의 핵심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시사성을 띤 문항과 현실문제를 다루는 문항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분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4)과학탐구영역
․필수과목 -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암기하여 정리하며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나 자료가 복잡하게 주어지는 문제일수록 문제 파악만 바르게 하면 답을 쉽게 고를 수 있으므로 문제 파악 능력을 길러야한다.
․선택과목 - 과목간 난이도를 조정하기 위해 수준이 너무 높은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고 중요단원에서 매년 반복적으로 출제되므로 자주 출제되는 내용을 정리해보아야 한다.
(5) 외국어 영역
․듣기와 말하기 - 듣지 못한 부분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면서 지문에서 묘사하고 있는 사람, 사건, 사물, 숫자등을 기억하거나 종이에 적으면서 듣는 연습을 한다.
․읽기 - 제한된 시간에 다양한 지문을 빨리 소화해야 하므로 제시된 지문의 내용을 신속하게 이해해야 하며 문제의 여러 가지 해결 요소로 접근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전체적인 글의 흐름과 내용 이해를 중심으로 글의 주제, 제목, 요지, 요약, 의도, 분위기, 세부내용파악, 관용어구의 함축 및 상징 의미 등을 이끌어 내면서 읽고, 수능 범위에 맞는 글을 주로 읽으면서 다소 어려운 글도 읽어 어떠한 지문을 접해도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쓰기 - 문단의 내용을 한 문장 정도로 요약하는 연습을 통해 문장과 문장의 논리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과 문단의 내용을 문장단위로 요약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어휘 - 공통영어 수준의 어휘와 교과서의 어휘를 함께 익혀두고 지문에서 모르는 어휘의 뜻을 문맥으로 미루어 추론하는 연습을 통해 문맥 속에서 어휘가 쓰인 뜻을 유추하고 문단의 문법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최후의 웃음은 승리자의 것
민 태 홍
중앙대학교 전기전자 공학부 1학년
수능 D-100
숫자 감각에 익숙한 자연계열 학생이지만 이 숫자만큼 수험생을 숨막히게 했던 것이 있었을까? 나 역시 이맘때쯤 걱정이 앞섰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은 기간 동안 걱정 대신, 보다 철저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면 최후에 웃을 수 있는 승리자의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모의고사는 차기 학습을 위한 진단 과정
절대로 모의고사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모의고사일 뿐이다. 자신의 평소 실력을 체크해 보는 것이지 일주일 전, 혹은 하루 전에 공부했던 결과를 보기 위한 시험이 아니다. 그 동안의 학습 결과를 점검하고, 다음 학습 계획을 세우기 위한 진단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획득한 점수에 따라서 학습 페이스를 잃고 계획적인 공부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세운 계획을 모의고사 때문에 수정하는 우(愚)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1, 2학년 때 이미 자신이 취약한 과목, 잘 하는 과목은 알고 있다. 그런데 3학년 모의고사의 성적이 한 차례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고 하여 계획을 수정한다면 나중에 취약한 과목을 극복하기 힘들다.
여름방학 때까지는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방학 기간은 학교 수업이나 시험에 구애받지 않고 계획된 공부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황금기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2학기의 학습 패턴이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철저하게 관리하자. 학습 결과에 따라서 그 동안 부족한 과목에 집중했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다. 그만큼 최선을 다 했으니 이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자신감 없이는 여태까지 해왔던 공부는 다 소용 없다. 자신감만이 자신의 진정한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최후까지 자신을 지탱해주는 마지막 보루(堡壘)임을 명심하자.
▸높이 나는 새가 더 멀리 본다.
근시안적인 공부는 피해야 한다. 좀더 멀리 내다보는 학습 방법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9․10월까지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수능까지 내다봐야 한다. 모의고사 점수가 잘 안 나와도 수능 점수는 얼마든지 잘 나올 수 있다. 그러니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신을 냉철하게 점검하는 한편, 취약점을 찾았으면 즉시 바로 잡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오답(誤答) 노트를 잘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자신의 공부 방법을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여러 가지 시도해본 후에 찾은 방법이야말로 자신에게 맞는 최고의 비결임을 확신하자. 아무리 좋은 방법일지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그 방법은 전혀 필요 없다. 또 자신에 맞는 학습 시간대를 파악하여 취약한 과목과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 학습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은 개인마다 다르다. 평소에 자신 없으면서 집중력을 요구하는 과목은 학습 능률이 최대로 발휘되는 시간대에 주로 집중하고, 자신 있으면서 가볍게 확인할 수 있는 과목은 비교적 비능률적인 시간대에 안배하여 학습하는 것도 경제적인 시간 관리 기술일 것이다.
스트레스는 확실히 풀고 넘어가야 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나태해지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자극제가 된다. 그러나 과도하면 학습 능률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누적되면 자신감을 상실하게 만들고, 나중에는 슬럼프에 빠져들게 한다. 쌓인 스트레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잠시 공부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리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제때 풀어줘야 나중에도 좀더 효율적으로 학습에 전념할 수 있다.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것보다 적절한 운동과 신선한 호흡을 겸하는 공부가 훨씬 더 경제적이다. 슬럼프를 잘 극복하면 갑자기 자신감이 생기고 점수가 몰라보게 향상되는 반면에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절망하는 경우도 많다. 모든 학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감이다. 자신감으로 슬럼프를 극복해낼 수 있어야만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학습의 성패는 건강이 좌우
건강 관리도 대단히 중요하다. 좋은 컨디션은 상쾌한 학습 환경을 유지하게 하고 이는 공부에 전념하게 되어 곧바로 성적 향상에 직결된다. 나는 고3 때 다리를 다쳐서 무척 고생했던 아픈 추억이 있다. 다른 어느 시기보다도 고3 시절에서 한 시간의 소중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따라서 건강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귀중한 시간을 그냥 허비하게 된다. 귀중한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건강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잠을 줄이는 것은 바보짓이다. 적당한 수면은 깨어있는 시간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잠을 줄이고 공부에만 투자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오랜 기간 동안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독이다. 수면 시간은 개인차가 많이 난다. 충분한 수면 시간은 깨어있을 때 무리가 없을 정도로 잠을 자 두는 것이다.
학원 수강이나 개인 지도는 여름방학 전까지 부족한 과목 위주로 받아 두는 것이 좋다. 물론 혼자서 공부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취약한 과목에 도움을 받아서 시간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으니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고3 생활은 누구에게나 정말 지겹고 힘들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기 위해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 수능이다. 주어진 기간 동안 최선을 다 해서 대학 입학 이후에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하기 바란다. 지나고 나면 하고 싶어도 다시 그처럼 열심히 공부할 기회가 별로 없을 것이다. 최후에 웃을 수 있는 것은 승리자만의 특권이다. 이 특권의 주인이 여러분 각자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마지막 카운트다운에 남은 노력을 기울이자.
미대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오 미 선
홍익대학교 조형학부 1학년
가슴을 떨며 수능시험 치르고, 실기 시험을 위해 겨울 동안 고생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대학에 들어가고 한 학기가 끝나 방학이 되었다. 그만큼 고3 후배들에게는 수능이 가까워졌을 것이다. 나는 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실기와 공부 두 가지를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실기와 공부를 모두 잘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쉬움이 남기는 마찬가지다. 덥고 짜증나는 요즘, 풀어지기 쉬운 이런 기간을 효율적으로 잘 보낸다면 자기가 가고 싶었던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첫 번째로 내가 후배들에게 꼭하고 싶은 말은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 질 수 있다. 지금 공부 또는 실기가 너무 안 된다고 불안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이런 마음보다는 ‘난 정말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적당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목표를 이루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것, 그만큼 더욱 열심히 하고 싶은 열정은 자신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부족한 과목은 여름방학에
수능 100일 전이라면 여름방학 무렵일 것이다. 이 여름 방학이 수험생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자기가 부족한 것을 보충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이 많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체능 학생들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여름 방학이 되고 난 실기를 배우려고 서울에 있는 미술학원을 다녔다. 당연히 학교 보충 수업은 들을 수가 없었으므로 공부는 혼자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예․체능계열 학생들이 그렇겠지만 실기와 공부를 같이 해야 함에도 공부에 대한 정리가 되어있는 학생보다 안 되어 있는 학생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도 그랬었다. 나는 여름방학 시기에 수능 영역별 기초를 잡기로 했다. 그래서 문제집 같은 경우에 문제가 많은 문제집보다는 정리가 잘 되어있는 문제집을 많이 풀고 정리하였다. 정리가 아직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것은 별로 효과적이지 못한 것 같다. 옆으로 넘기는 학습지 중 정리가 잘 되어있는 것들이 많았다. 이런 문제집들을 학교를 안 가는 방학 때 영역별로 한 권씩 풀면서 정리하였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방학이 끝날 때쯤에는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됐다.
언어 영역은 중심 문장에 밑줄을 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문제를 풀다가도 내용 전체를 다시 읽지 않아도 중심문장을 보고 그 내용을 찾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리영역은 방학 때도 EBS교재를 많이 활용하였다. 정리는 잘 되어있는데 방송을 따라가기 힘들어서 풀지 않은 문제가 많았다. 교재가 워낙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수학을 못하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수학에 자신이 없는 예․체능 학생들은 EBS교재에 나온 기본적인 것들만 잘 암기해 두어도 지금 성적보다는 훨씬 잘 나오게 될 것이다.
사회탐구영역은 정리하는 데 오래 걸리는 과목 중 하나다. 사회탐구영역은 역시 교과서를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능시험에서 아무리 응용이 되어있어도 교과서를 읽으면서 전체적으로 흐름을 이해한 사람이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향상이 많았던 것 같다. 그 후 문제풀이를 통해 실전 감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방학 기간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과서를 많이 읽기를 바란다.
과학탐구영역은 예․체능계에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 희망 대학을 잘 알아보고 과학탐구영역 점수가 반영된다면 따로 준비해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미대에서는 반영되지 않는다.
외국어영역은 단어를 꾸준히 하루에 10개 정도씩 외웠으면 한다. 일단 단어를 모르면 해석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단어공부를 당부하고 싶다. 그리고 끊어 읽기가 중요하다. 언어영역과 마찬가지로 중심문장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단어 암기를 기본으로 문제 풀이를 해야 한다. 옆으로 넘기는 문제집에는 문제를 푸는 요령과 중요한 단어들이 많이 나오므로 여름 방학 동안에는 이런 문제집을 참고로 자신이 직접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실기준비도 여름방학을 이용해야
부족한 실기준비도 여름 방학 때 하는 것이 좋다. 학기 중에는 방과후에만 실기를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그런 면에서보면 방학은 실기를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방학 중 실기 준비 목표를 체계적인 패턴으로 기초를 다시 한번 다지기로 정하였다. 여름 방학 때 기초를 잘 다져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능시험이 끝나고 두 달 정도 실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므로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여름방학 때에는 기초를 정리하기 바란다. 나는 수능을 실기보다 우선시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예․체능 학생들 중 많은 사람들이 실기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수능 점수가 낮으면 대학 진학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방학 기간을 이용해 수능 공부와 실기를 반반으로 나누어 준비하되 실기는 기초 다지는 시기로 삼았으면 한다. 또한 가능하다면 서울이라는 넓은 곳에서 실기를 배워보는 것도 필요할 지 모르겠다. 대전에 있는 학생들만이 경쟁자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둘 때, 서울에서의 실기 공부는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과의 경쟁을 통해 나 자신을 점검하는 의미있는 시기였다. 물론 현재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항상 같은 패턴을 바꿔보는 것도 중요할 듯하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실기보다는 학과공부에 비중을
여름 방학이 끝나고는 공부시간을 길게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기시간을 줄이더라도 공부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나는 여름 방학이 끝나고 실기는 주말에만 서울 학원에서 하고 평일에는 다른 인문계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선택했던 이 방법이 대학 진학을 하는 데에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수능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실기하는 기간에 마음고생이 심하다. 수능 성적이 별로 좋지 않은 학생은 실기를 하는 기간에 남들보다 잠도 잘 못 자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과 마음고생이 심하다. 그러니 일단 수능 성적이 좋게 나오는 것이 마음 편히 실기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에 전념했으면 한다.
또한 여름 방학 때 어느 정도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 푸는 감각을 익히는 게 좋다. 문제집을 그냥 풀기만 해서는 안 되고 오답 정리를 확실히 해두고 넘어가야 한다. 문제를 풀 때 항상 틀린 내용을 계속 틀리게 되므로 그때마다 오답 정리를 잘 해두면 같은 문제를 또 틀리게 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시간에 맞춰서 문제를 풀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시간에 맞추어 문제를 풀면서 문제를 잘못 읽는 실수를 줄이도록 노력해보자. 또한 글의 앞뒤 문맥을 잘 생각하면서 중심문장을 유추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자. 영어 단어 또한 마찬가지이다. 앞뒤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유추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많이 지치는 시기이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목표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고3때는 입시와 나, 그리고 나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이런 구절을 어느 곳에서 읽고는 책상 한 구석에 써두었다. 이런 식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암시가 수험 생활에서 중요하다.
▸잘 먹어야 공부도 잘 한다.
고3때는 살찌는 것 고민하지 말고 몸에 좋다는 것은 무조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입시준비를 잘 할 수 있으려면 일단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것이다. 여학생들은 살찐다고 다이어트를 하기도 하는데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체력이 좋지 않으면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손해를 본다. 더구나 수능이 끝나면 실기 시험 준비를 하는 기간을 위해서도 몸에 좋은 것을 많이 먹어 놓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에 잠깐 동안 가볍게 줄넘기를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고3때 겪었던 일들을 한번 써봤는데 많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읽어보고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만 기억하기를 바란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어느 누구에게나 고3 때는 실기든 공부든 정말 열심히 했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구는 정말 운이 좋아서 대학에 갔어!’ 이런 말을 듣기보다는 ‘그 아이는 정말 열심히 했었지!’라는 말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100일,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 하면 짧은 시간이다. 열심히 해서 멋진 대학생으로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