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개막전 12연패를 당해 롯데가 세운 기록에 타이를 이뤘고, 오늘은 다시 패해 13연패로 한국프로야구 개막 13연패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작년에도 9연패까지 갔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정말 이게 프로팀인지 의문입니다.
오늘 한화에서 메이저리그 LA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이가 에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2승을 거두었습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타석에서는 3타수 3안타를 때려 한국 팬은 물론 미국 야구팬들까지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타자가 아닌 투수가 3타수 3안타를 때린다는 것은 드문 기록입니다.
작년에 류현진이 한화에서 처음으로 10승을 거두지 못하고 9승으로 끝났고 통산 98승이었는데 올 해에 미국에 가서 2연승을 거두면서 대망의 100승을 거두었습니다. 오늘 관중석에서 관람하던 류현진이의 부모님이 현진이가 안타를 쳤을 때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한화에 있을 때는 잘 던지고도 야수들의 실책과 타선의 불발로 진 경기가 무척 많아 관중석의 부모님이 늘 조마조마한 얼굴로 경기를 관전하던 모습이 많았는데 오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고 흐뭇했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고 아직 한화에 있었다면 올 해에 현재까지 1승도 거두지 못했을 것이 확실합니다. 선수는 그대로인데 감독만 바꾸면 이긴다는 생각을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현재 한화는 투수나 타자나 다 정신을 개조하지 않고는 올 해에 3할 승부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화의 골수 팬이지만 류현진이가 미국에 가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예전에 박찬호 선수가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에 미국에서 승승장구하여 국민들에게 큰 힘을 주었던 것처럼 지금 한화의 붕괴에 맨붕이 된 한화 팬들에게 그나마 류현진의 호투가 힘이 될 것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