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쉬는 날 잠을 하도 퍼자서 월요일 아침이 되니 눈이 말똥말똥..
동이트자마자 극장으로 향했다..
사실 실미도를 보려했으나.상영시간은..11시 30분..ㄲ ㅑ 악!
그래서 하는수 없이 태극기 휘날리며 를 보고말았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솔직히 민둥민둥..억지 눈물을 뽑아내는 영화였다..
탱굴이는 사실 전쟁영화를 별로 안좋아했다..
라이언 일병구하기는 스토리도 모르고
남친이 적극감동한 블랙 호크다운 이라는 영화도 하품을 쩍쩍하면서 보았었으니....
솔직히 태극기휘날리며..를 보게된계기는 손님들의 열화와 같은 입심때문이었다
진짜 슬프고..펑펑 눈물이 나오는 영화인데다가 리얼한 전쟁씬..
.........그냥 좀 ....울고 싶었다....정말 펑펑 울고 싶었다..
영화좀 핑계삼아 작정하고 울고 싶었다..
일하면서...좀 드세지고 독해지는 내가 싫어서 짠물좀 흘리며 센티해지고 싶었다.
그런데 가면갈수록 엉성한 반전과 전쟁씬의 남발로
슬슬 내귓구멍은 피로해지기 시작했다..
(배경...은1950.6.25전쟁이다...알징?)
펑펑펑 대포에 인민군들이 단체로 튀겨 나간다..마치 팝콘같다..
펑펑 잘도 튀어나간다... 다리가 잘려나가고 대충 꿰맨 배밑에는 구데기가 가득하다
총으로 뇌가 터져버린 머릿속은 진짜같은 뇌조각(?)이 산산히 흩어져있다
(우리나라 특수효과 많이 발전했다..마치 진짜 같더라...재료가 뭐였을까?)
게다가 카메라워킹은 전쟁씬의 리얼함을 살리기위해 엄청나게 흔들어댔으나
영화가 끝난후 눈알의 과다한 위아래 운동으로 현기증마저 느껴야 했다..T^T
인제 좀 그만좀 싸우고 대충 마무리좀 지으시지..라는 생각이 들때쯤
장동건의 피앙새 김은주(번지점푸헤로인)가 개죽음을 당하고
금쪽 같은 동생 원빈마저 죽은 걸로 오해를 하게 되는데...
(이때 부터 여자들이 질질짜기 시작한다)
동생을 군대에서 빼내려고 나라를 위해 미치도록 싸운 댓가는
그의 약혼녀를 죽음으로 몰았고, 서울대 감이었던 집안의기둥은 어딨는지
생사도 모른다..그래서 결국 그는 또라이가 된다.. 태극훈장까지 받았던 장동건은
다시 빨갱이가 되어 체게바라를 연상시키는 구렛나루와 제법 인민군다운 복장으로
빨갱이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선두에 서있고....
그런데...편집을 너무 오바~ 했다...그가 다시 빨갱이가 되어야만 했던 모티브가
너무 빈약하다.. 미치도록 광분했던것도 아니고 내면연기라고 하기에는
표현이 너무 부족하다.. 혼자서 괴로워하고 뭐 그런상투적인것도 없다.. 그냥 어느
순간에 삐라 한장으로 빨갱이가 되었다..(우리는 그렇게 알아야만 했다)
원빈도 마찬가지다. 난 가을 동화 2를 보는줄 알았다
대사톤도, 말투도 하나도 고친게 없다. 반항적이고 건방지고 툭툭하는 말투... 똑
같다. (송혜교가 있었음,가을 동화 6.25 버전이 되었을수도..)
김은주도 좀 안됬다..그래서 명색이 외국영화제에서 상도받았는데
조연급도 안된다..장동건이 또라이가 되는데 한목했던 미치도록 사랑했던 여자는
몇컷나오지도 않고 국수만 말다가 죽어버린다.
(둘 사이에 애절한 몇컷만 더 넣었어도....)
게다가 장동건은 너무 시시하게 죽어버린다.
총 몇대 맞고 픽~하고 죽는다 (이때 여자들이 오열한다 ㅡ.ㅡ 옆아줌마 대박이다)
총알은, 대포와 미사일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너무 약했다..
차라리 단칼에 낭자당해찔려죽었거나 폭탄에 다리가 하나 잘려나갔더라면 ㅡ,.ㅡ
(어차피 극적 상황이니 이런연출이 괜찮았을지도..-_-')
푱 푱~푱푱푱 ..으으윽...-_-^
오히려 맨마지막에 세월이 지나 원빈할아버지가
6.25 유해발굴단의 형의 시체앞에서 오열하는 장면이 더 울컥했으니..
............................
조조할인으로 4천원에 봤기에 망정이지
날잡아서 꾸역꾸역 모여드는 인파속에서 힘들게 표끊어서 봤더라면
조금 후회했었을거같다.
하지만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은행나무 침대" 시절의 강제규감독은
옛날보다 훨 발전한것 같다..
쉰들러리스트 같은 영화를 바랬던 내가 넘 욕심이었나?
안전지대 노래나 들으며 잠이나 자야겠다.
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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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LOUNGE
영화 얘기
삐딱한 영화보기(태극기 휘날리며)안본분들은 보지 마세욤^^
탱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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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7 08:1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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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그 맨 뒷장면 외에는.. 감정 몰입이 되다가 말더군요 -0-; 역시 우리나라 규모에는 실미도 정도가 딱 맞습니다. 실미도는 꼭 보세요. 차원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