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 얘기들이 몰려 왔습니다. 한 놈은 스스로의 삶을 끊었고, 한 친구는 잘 된 폐암 수술 결과에도 불구하고 다른 부위에 전이되어 병원에 재입원하였습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눈물이 나지만 그냥 받아들여야지 방법이 있나요?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 바쁘게 사는 거라 생각합니다. 자연의 숨결에 빠져드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며칠, 잊으려 발버둥 쳤습니다. 잊으려 하니 사실, 잊혔습니다. 순간이지만... 길게 얘기 풀고 싶지 않은 오늘입니다.
대구수목원에서 시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파란 하늘이, 연둣빛 초목이 좋았습니다. 어머니와 함께여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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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맨발걷기 행사가 18일에 있었지요. 우리, 옛 동료들은 3일 전에 충분히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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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밖숲, 맥문동 보랏빛 꽃 보러 갔다가 왕버들에 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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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내 친구야(모셔온 글)=======================
그랬었구나.
맑은 술 몇 잔에 힘없이 늘어진
내 어깨를 너 그렇게 바라보며
아픈 마음 다독이고 있었구나.
네가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속울음 울어가며 너 내 앞에서
아픈 미소로 답했구나.
하지만 친구야
이것만은 알아주지 않을래?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
과장하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유일한 안식처가 너였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단다.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서
때로는 사소한 일에 서운해 하고
가슴 아파하지만
그건 살아가면서, 사랑하면서
누구나 겪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그 속에 숨겨진 우리들의 마음은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 힘이 되고
작고 여리기만 한 너와 나의 어깨가
서로 기대어 울 수 있는
커다란 산이 되어 있다는 걸.
이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건
네가 내 곁에 있기 때문이란 걸
너는 알고 있는지...
친구야 내 친구야!
오늘도 어제같이
내일도 한결같이
마음껏 너를 사랑하련다.
이 세상 끝까지 그다음까지도
나 그렇게 너를 사랑하련다.
후회 없이 그렇게...
----- 조미하의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