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제목을 "외설"이라 하니 야하게 생각되시지요...
...사람사는 풋풋한 삶의 얘기가 여러분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줄것입니다. 오셔서 배꼽잡고 그리고 가족애의 찡한 감동을 느껴보시지요..
공연명 : " 외 설 "
주최 : 극단 7번국도
작/연출 : 한대원
출연 : 최병규. 은하수. 이진목. 박태규. 허대욱.
최두리. 유수빈. 양지빈
공연장 : 대학로 샘 아트홀
공연일시 : 2011년7월14일부터 9월4일까지(월요일 공연쉼)
화~금(19시30분 1회공연) 토,일,공휴일(16시, 19시 2회공연)
관람료 : 30,000원
작품의도
외설(obscenity)이란 노골적인 언행이나 상스러운 성적 묘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외설이란 미(美)와 마찬가지로 그 기준 역시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외설에 대한 만족할 만한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외설에 대한 사회적인 기준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음란의 개념을 “그 내용이 성욕을 자극 또는 흥분시키는 것으로서 보통사람의 성적 수치심을 해하고 선량한 도덕관념에 반하는 것”으로 규정한 대법원의 판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동안 수많은 간행물이나 미술, 무대 혹은 영상예술 분야에서의 외설시비가 일 때마다 그와 같은 법의 잣대로 판가름하고 또 그에 상응한 제재를 가해왔었다. 사회의 보편적 건전성을 보존하기 위한 일환으로서 말이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 권리다. 그러나 그 표현의 자유가 사회적으로 부조리한 풍토나 관습을 조성하고 법질서마저 문란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방종이요, 반사회적인 정신적 테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차원에서의 예술과 외설에 대한 어떤 기준과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역시 어렵고 애매모호한 노릇이다.
2011 쟁점 “외설”은 예술과 외설에 대한 모호성을 문화적 관점에서 판단해보자는 것이 작품의 기본 포맷이다.
작금의 대학로 연극에서는 이른바 노출연극 혹은 알몸연극이라고 하는 장르도 불분명한 연극행태들이 속속 무대화 되고 있다. 물론 그런 연극들이 외설이냐 아니냐는 당연히 보는 이의 판단에 달려 있고 또 그런 작품들이 나쁘다거나 좋다거나 하는 이분적 논리를 말하고자 함이 결코 아니다. 다만 연극이 지닌 보편적 가치성이 무시되고 연극문화의 사회적 순기능이 왜 시시때때로 역기능적인 행태로 나타나는 걸까? 하는 의문을 연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연극을 공급하는 연극인과 수요자인 관객들에게 감히 질의 해보고픈 것이 2011쟁점 “외설”을 기획 공연하게 된 궁극적인 까닭이라 할 수 있다.
시놉시스
중견 연극인 응삼은 극단 대표이자 연출가 겸 극작가이다.
그는 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극 만들기에만 전념해온 삼십 년 외골수 정통 연극쟁이였지만 지난 몇 년 간의 연이은 연극제작 실패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시련에 봉착한다. 집안의 양식은 떨어지고 전기세 수도세 마저 못내 단전 단수도 시간문제다. 거기에다가 날마다 찾아오는 빚쟁이들은 응삼에게 치욕적인 고통을 안겨다주고.. 심지어 가족마저 해체될 절체절명의 위기다.
그러나 응삼은 좌절하지 않고 또 한 번의 재기를 꿈꾸며 아내의 친정집을 담보로 빚을 내 “햄릿”을 제작한다. 최고의 배우들과 최고의 스텝들로 구성된 햄릿은 응삼이 기대했던 대로 기획 초반부터 티켓이 제법 술술 잘 팔리며 흥행의 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응삼은 의기양양해서 더욱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는데.. 그러나 공연 불과 며칠을 앞두고 연평도 피격 사건이 터진다. 매스미디어에서는 금세라도 전쟁이 날 것처럼 연일 떠들어 대고 온 나라가 혼란스럽기만 하다. 결국 티켓 환불소동이 벌어지고 햄릿공연은 기획된 일정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막을 내리고 마는데..
불굴의 사내 응삼은 끝내 좌절감에 빠지고 만다. 그렇게 노숙자 처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술을 마시던 응삼은 우연히 신문에 난 한 기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대문짝만하게 난 그 기사인 즉 “알몸연극 대학로를 평정하다! 신종플루,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도 아랑곳 않는 인파의 물결! 대박! 또 대박!” 순간 응삼은 왠지 모를 배신감에 치를 떤다. 알몸연극에 몰려든 인파의 물결이 야속하고 원망스럽기만 하다.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것,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열을 안겨 준다는 것, 또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던 그 모든 열정들이 허사처럼 여겨진다. 허탈과 상실 그리고 관객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그날 밤 응삼을 외롭고 쓸쓸하고 극심한 고독의 나락으로 하염없이 빠져들게 하는데...
그로부터 얼마 후 응삼은 변했다. 응삼 역시 알몸연극 만들기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음란이든 외설이든 또 그로인해 세상이 음탕해지던 외설스러워지든 심지어 아예 문란 그 자체의 망가진 세상이 된다고 해도 응삼은 이제 자신이 알바가 아니고 그에 대한 책임 또한 느낄 이유가 없다고 작심을 한 것이다. 따라서 응삼의 관심은 오로지 사람들의 시선집중이 될 만한 이슈적인 소재와 또 그에 따른 수익창출이 우선일 뿐이므로 응삼은 기존 알몸연극 제작자 보다 더 자극적인 소재와 표현법으로 거의 포르노 수준에 가까운 연극을 만들게 되지만.. 아내 지현(연극배우 출신)과 대학생 딸이 그런 응삼의 행태를 알게 되면서 응삼의 알몸연극 만들기에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데..
캐스트 (cast)
최병규 - 응삼(남편)
- 출연작<연극> 별궁의 노래, 환타스틱(철부지들), 어머니
서쪽나라에서온 플레이보이, 당신 외 다수
은하수 - 지현(아내)
- 출연작<연극> 길, 아메리카 드림, 돈키호테, 불 쫌 꺼주세요,
문중록, 삼류배우, 살아보고 결혼하자 외 다수
<TV드라마> 왕룽일가, 내일은 사랑,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막돼먹은 영애씨 외 다수
<영화> 천국의 셋방, 애니멀 타운 외 다수
박태규 - 원빈
- 출연작<연극> 불량선생 오달국, 감방별곡, 룸펜, 가을소나타 외 다수
허대욱 - 현빈(극장주)
- 출연작<연극>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이 보인다, 아테네의 타이먼,
폭소 춘향뎐, 다산 정약용(뮤지컬) 외 다수
최두리 - 태희(딸) - 출연작<연극> the chain, 햄릿, 광기의 역사 외 다수
유수빈 - 여배우 1 - 내려다 본 세상
양지빈 - 여배우 2 - 미스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