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궁 마루 밑] 책 소개
우리 민족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경복궁, 그곳 구석구석에는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역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숱한 시련의
세월을 살아온 경복궁의 운명과 함께 부족을 이루어 살아온
소인들과 늘 주눅 들어 사는 왕따 주인공 아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지켜왔고 또 지켜 나가야 할
소중한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 소개
글쓴이 [심상우]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 『현대문학』에 시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고, 1996년에 MBC창작동화대상을 받았습니다.
어린이 책을 만드는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책을 만들다가,
지금은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사랑하는 우리 삼촌』,『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솔향기 가득한 동화』,『슬픈 미루나무』,『엄마, 나는 무슨 띠야?』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유기훈]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했으며, 이야기를 자유롭게 상상하고
풀어 나갈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에 매력을 느껴
어린이를 위한 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춤추는 돼지 호바트』,『내 친구 타라』,
『나는 쇠무릎이야』,『상어를 사랑한 인어 공주』,『미안해 미안해』,『괭이씨 미요』,
『플루토 비밀결사대 1, 2』,『공기가 휙휙』,『펄루, 세상을 바꾸다』,
『줄리와 늑대』,『줄리』,『늑대 형제』,『꼬리 빵즈』,『비밀의 동굴』,
『사라진 고래들의 비밀』,『송이의 노란 우산』등이 있습니다.
<차례>
뭔가 이상한 일들이 생기고 있다
학교만 가면 가슴이 답답해
경복궁으로 심부름 간 날
앗! 새가 아니잖아?
츄츄 족에겐 신기한 게 너무 많아
외톨이가 된 은별이
귀, 귀신이다!
몸이 작아지는 신기한 모자
용감한 은별이에게 박수를!
비둘기 타고 날아 봤어?
이름다운 경복궁을 위하여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순 없어
대답 없는 다섯 번째 쪽지
나무에 새긴 영원한 우정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아름다운 경복궁을 위하여>
어릴 적, 경복궁을 처음 만나던 날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우리나라 최고의 궁궐 경복궁은 교과서에서 본 것보다 크고 웅장했어요. 때마침 꽃 피는 봄이어서, 아미산 꽃밭은 너무나 아름다웠지요. 임금님이 앉았던 커다란 의자에 한 번 앉아 보고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느낌들이 참 오래 남아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른이 된 어느 때부터 경복궁에 갈 때마다 울긋불긋 단청을 칠한 기둥이나 처마보다도 마루 밑을 살펴보게 되었어요. 마루 밑은 컴컴해서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마루 밑을 들여다보다가 커다란 곰쥐가 한 마리 쏙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신문에서 경복궁 복원 공사를 하던 중에 사람이 드나들 정도로 넓은 굴 같은 것이 발견되었다는 기사도 보았어요. 그때부터 더욱 경복궁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졌어요. 알면 알수록 점점 그 궁궐에 흥미가 생겼고,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우리 역사에 눈을 뜨게 되었지요.
어느 때부턴가 경복궁이 처음 지어졌을 때의 모습, 그 경복궁 마루 밑 비밀 통로를 통하여 작은 사람들이 한 마을을 이루며 정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지요.
누가 보아도 아주 평범한 아이 은별이는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며 괴로운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예요. 그러나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어디 다른 별에서 온 게 아니랍니다. 몸이 약하다거나, 수줍음이 많다거나, 엄마 아빠 가운데 한 분이 안 계시다거나 하는 등의 자신이 선택할 수도,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이유로 친구들한테 따돌림을 당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삼십 년도 넘은 일이지만, 어릴 적 나도 한때 따돌림을 당해 괴로웠던 때가 있었어요. 친구들은 몸이 비쩍 말랐다는 이유로 나를 ‘때까치’라고 불렀어요. 나는 그 별명이 너무 싫었지요. 그러다가 러시아 동화집을 읽게 되었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지만 굳센 마음으로 온갖 역경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큰 용기를 얻었어요.
나는 어린이 여러분에게 이 책을 통해 그런 희망과 용기를 선물해 주고 싶어요. 다른 나라의 숱한 침략 속에서 짓밟히고 불태워지는 엄청난 고통의 날들을 견뎌내고 지금도 우리 앞에 굳건히 서 있는 민족의 보물 경복궁, 그 안에서 살아가는 작지만 당당한 사람들, 그리고 은별이 이야기를 통해,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서 매일매일 새로운 날을 열어가는 지혜와 용기를 배웠으면 해요.
[이 ‘경복궁 마루 밑’은 2001년에 처음 나온 것을 2007년에 새롭게 고쳐서 펴냅니다.]
첫댓글 드디어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났습니다. 다시 한 번 날개를 달고 온누리에 구석구석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출판사를 옮겼군요. 잘 되기를 바랍니다. ^^
아이들의 모험이라는 요소가 독자의 흥미를 끌 것 같아요. 종종 접하는 유기훈씨 그림이라 친숙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