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4.
하바롭스크에서 207km, 4시간 조금 더 걸려 비로비잔(Биробиджан)에 도착했다. 어제는 호텔을 찾는데 꽤 애를 묵었다.
Сеntral Hotel, 네비가 알려주는 곳에 간판이 없었다. Сеntral도 없고 HOTEL도 없다.
...거참 희안하다.
러시아 청년에게 묻기도 겁나고. 결국 또 주위를 뺑뺑 돌았다.
(요숙)... 머 그렇~게 길 눈 밝은 편은 아이네예.
(미송)... GPS 오차도 모리나?
여행에서 잘못 가는 길은 없다. 또 다른 새길이지 ...그래도 뿔따구는 난다.
아래의 빨간색 간판이... центральный 인데 센.트.랄로 읽어집니까? 나는 안되요. 게다가 HOTEL이 아니고 ресторан (레스토랑)이다.
이라이 내가 우에 찾겠능교?
(요숙)... 아빠 저게 центральный.. 쩬트랄니 .. 센트랄 아인교?
겨우 알아차렸다. 에휴. 30분.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이럴 때 요긴한 앱이 구글 스트리트뷰(Street View)이다.
play store에 있다. 검색은 폰 자판에 러시아 문자를 설정한 다음, 원어로 검색해 줘야 정확하고 빠르다.
아래는 Street View로 확인한 Сеntral Hotel.
다음날 아침.
밥 먹으러 ресторан에 갔다. 우리가 일빠다... 아직도 못 읽는 분 있지예?
p(R). c(S). p(R).н(N). 요래 바꿔서 읽으면
ресторан 요게 레스토란(레스토랑)이 됩니다. ...한달 내 수료 보장.
들어서는 입구에서 서빙하는 아가씨가 조식권을 받아 들고는 요숙에게
.... '쳬이코시?' '쳬이코시?' 라고 반복해서 묻는다.
밥 묵으러 왔다가 갑자기 시험치게 된 요숙이 머뭇거리다 이건가 싶어서 방 카드키를 내밀었다... 아가씨 표정이 히안하다.
알고보니 식사에 커피나 차 중에 무엇을 준비하까? 요런 말이었다.
'쳬 이 코시?'... ( Tea or Coffee? )
이렇게 물었는데... 방키를 내밀었으니 머잖아 요숙이 선문답으로 득도하지 싶다.
비로비잔(Биробиджан)은 러시아의 유일한 유대인 자치주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호텔 주차장을 열어주는 남자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호텔 여직원들도 모두 영어 서비스가 된다. ... 레스토랑 아가씨는 꽝.
비로비잔에서는 <팰리세이드>가 대인기였다. 지나가던 차의 유리창을 내리고 나를 부른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칭찬과 함께 엄지척을 해주고 갔다. 벌써 몇번째다. 현대는 러시아로 진출해야 한다.
하바롭스크에서 산 삼성거치대가 마음에 든다. 거치대에 보이는 네비는 Sigic이다. 오프라인 에서 작동되고 Alpinequest(GPS앱)와도 잘 연동된다.
그러니까 나는 메인 네비로 Sigic을 사용하고 시내에서는 Mapsme나 Google을 사용하는데 구글 쓰다가 일방통행에서 후진하고 부터는 맵스미를 쓰고 있다.
Sigic은 장거리 운전에 적합하게 되어 있다. 나는 World용을 99,000원에 구입했다.... 내가 사고나니 세일을 왕창하더라. 배가 아팠다.
... 각설하고,
오늘의 행선지 벨로고르스크(Белогорск)로 출발한다.
자바우크 자바우크...뉴질랜드 아이구나.
여러 외국인들이 있는 호텔에서 된장 끓이기는 좀 그렇다. 민폐다. 그렇지만 시베리아 벌판에서 된장을 끓이겠다는데 누가 머라카겠노?
자작나무 숲이 막 일어선다
널~븐 경작지가 펼쳐지고
드디어 Белогорск에 도착했다.
... Б(B). л(L). г(G) p(R) с(s) 벨로고르스크.
520km를 달렸다. 많이 왔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시간이 한국과 같아졌다. 1시간 차이가 없어졌으니 경도 15°를 이동한 셈이다.
그런데 내일은 쪼메 더 멀다.
2019.5.5.
벨로고르스크(Белогорск)의 아침이 밝았다.
러시아도 어린이날인가? 러시아 풍의 레스토랑. 아침식사 메뉴가 아기 자기하다.
아침밥이 마음에 든다. 맛도 좋다.
10시 가까이 되어서 출발했다.
행선지는 550km 떨어진 스코보로디노 (Сковородино)라는 곳이다.
독일의 로맨틱가도, 뉴질랜드의 밀포드사운드 다 좋지만 ... 오늘 러시아에서 경험한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5/5 스코보로디노(Сковородино)가는 길
(1:49)
다 스비다냐...до свидания~~
(안녕히 계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궁금해서 묻는데요... 빈종이를 많이 쓰시네요?
손선생, 이리 저리 헤매는, 상상 속의 모습에 조바심이 나는구나. 그래도 재미있지?
쪼매 있으면 저도 러시아어를 곧 잘 할듯..
덕분에 러시아어도 읽어보니 재미있네요.
그느므스키~~~
팬플룻은 불어 볼 정신이 있습니까?
신청은 오기 한달포 전쯤 할 생각이니
학교종이, 비행기 블수 있거들랑...
말씀하시소...
MR 보내드릴테니..
그라만...쪼매 덜 심심할겁니더~~~
햄을 굽지도 않고 내놓은것 같고, 국은 된장국인가?
영국계통에서는 전통적으로 호텔이 잠자는 곳이 아니고 술과 음식 먹는 곳이다. 그 옜날에는 잠을 잤는지 몰라도. 우리도 천안삼거리 주막하면 막걸리가 더 생각나지 않남?
아침 조식이 참 맛있어 보입니다.
저도 덕분에 잠시
아무도 아는 이가 없는
낯선 이국의 생경한
아침 풍경 속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조식을 먹는 상상을 해봅니다~♡
(생각만으로도 들뜨고
행복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