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
점방에 환자가 없어 시작한 코로나 백신 접종 때문에 요즈음 정신이 없다. 주사를 놓아주는 행위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예약을 하고 백신 접종을 해준 후 입력을 하는 행정적인 문제가 골치가 아파서..
678. 정상과 비정상
우리나라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인 벤투씨와 그의 부인이 아침부터 코로나 백신을 맞으려 내원을 해 한참이나 애를 먹었다. 포르투칼에서 1차 접종을 해 예방접종 도우미 싸이트에 기록도 없고 외국 이름이라서 그런지 질병청 싸이트에 예약도 안 되고 그래서 당연히 입력도 할 수가 없어 난감했었다. 그렇다고 그냥 놓아 줄 수도 없고.. 보건소에서 미리 우리 의원으로 가라고 소개를 했다고 연락이 왔고 세브란스 병원에서 까지 주치의라는 사람의 잘 부탁한다는 전화가 왔었지만.. 난 그저 기다리라고 할 수 밖에.. 아무튼 다시 보건소와 질병청까지 연락을 해 어찌어찌 해결을 했는데 백신을 놓아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갔다. 백신을 놓아준 게 벌써 두 계절이 지났지만 그동안 그런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는데.. 순간 난 살짝 당황을 했다. 오래 기다리게 했는데 불평 한 마디 없이 인사까지 하고 가는 외국인들에게.. 그러다 다시 생각을 해 보니 그리 인사를 하고 가는 게 어쩌면 더 정상적인 것을, 하도 비정상적인 상황을 늘 접하다 보니 정상인 것이 오히려 어색해 졌었나 보다. 그 동안 사람들을 보면 전혀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화를 내면서 빨리 해달라고 괜히 시비를 건 사람들도 많았었는데 .. 후후!
문득 우리가 사는 지금에 세상도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혹시 비정상들이 정상이라고 고집을 부리며 때를 쓰는 세상은 아닌지?!
글 고 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