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올 어머니, 성모님께...
푸르름이 싱그럽고 화장한 오월 성모님의 밤입니다.
뜻깊은 오늘, 부족한 제가 성모님께 편지를 쓰게 되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지만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까
생각하다가, 성모님의 삶과 저의 삶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성모님의 삶을 세상의 눈으로 보면 처녀로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열악한 환경에서 낳아 기르셨지만, 아무 잘못도 없으신
당신 아드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볼 때 어머니로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러우셨을지 저는 짐작도,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에 대한 신뢰와 사랑, 믿음과 봉헌의 삶이
아니었다면 결코 이겨내지도, 성가정을 이루지 못하셨겠지요.
크나큰 고통을 견디어 내셨기에 아드님이 계신 하늘에 불러올림을
받으시고, 천상모후의 관도 쓰시는 영예를 받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저희의 어머니도 되셨지요.
성모님의 삶을 묵상하다보니 저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나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삶 또한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20대에 결혼을 해서 아들 둘을 낳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았지만, 하느님 뜻이 아니라 제 뜻대로 살다보니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워 넘어지고 쓰러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큰 병을 얻게 되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섰을 때
정신이 번쩍 들면서 성모님과 예수님께 애원하며 기도했습니다.
지금 저를 데려가시면 그동안 하느님을 위해 살지 못해서 안된다고,
큰 병을 이겨내고 살게 해주시면, 제 중심이 아니고 하느님 뜻대로 살겠다고 약속의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저는 새 생명을 다시 얻고,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시련과 고통이 클수록 주님께서 주시는 축복의 선물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을 비우면서 제가 먼저 변화되려고 노력할 때,
가정이 변화되고, 이웃도 변화된다는 하느님의 진리를 깨닫게 해주신 성모님과 예수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하느님 아버지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박옥수클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