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지극한 사랑, 차마 잊을 수 없으며, 떠날 수 없는 사랑의 절절함이 묻어나는
'사랑과 영혼'이라는 그 영화가......
상담을 의뢰한 내담자는 지방에 거주하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예순이 가까워가는 나이였는데 한순간도 빠짐없이 지속되는 안구통증과
서서히 시력이 감퇴되는 현상, 그리고 지독한 불면증과 가슴이 늘 답답한 상태를 호소했다.
지방의 소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그녀는 어느 날 우연히
케이블 TV 방송을 시청하던 중에 과거에
설기문 교수께서 출연하셨던 MBC의 ‘무한도전’ 재방송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 프로그램 속에서 진행되는 최면관련 영상들을 지켜보면서 자신에게 한 줄기 빛이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져서 인터넷을 통해서 상담신청을 하였었다.
평소에 최면과 같은 것을 별로 믿지 않았지만 어쩌면 최면을 시도해 본다면
자신의 고통과 힘듦의 문제가 해결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였다.
평소에 다른 방송에서도 최면을 하는 프로그램을 여러번 보았지만
제대로 신뢰가 가지 않았고, 또 남편을 통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최면기관을 검색을 해보면서도 마땅히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무한도전'을 시청하면서 이곳으로 상담신청을 해왔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연말, 첫 문의 메일이 왔었고 그 사이에 몇 번에 걸친
메일 교환과 전화통화를 한 후에, 상담받을 것을 결정하고 예약을 하였었다.
그리고 드디어 예약일에 그녀는 상담실로 왔다.
제법 살이 쪄보이는 몸매의 그녀는 얼굴은 어두워보였다.
그녀는 비록 메일과 전화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 뿐만 아니라
틈나는대로 자세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최면에 대해
마음으로 완벽한 신뢰가 형성되었기에
상담을 의뢰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상담은 진행 되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약 5년동안 전국의 웬만한 안과 관련 병원들을 전전하였고
또 좋다는 약들도 안 써 본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하게 써 봤지만
무슨 이유인지 전혀 증상의 개선이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것 같았다고 하였다.
그녀가 경험하는 고통스러운 문제의 첫 출발은 안구와 시력의 문제였지만
그녀가 감동해 온 과거가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이야기였다.
그녀는 유학생으로서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느라 혼기를 놓치는 바람에
늦은 결혼을 하였다. 결혼 전에는 전문직에 종사하다가
현재의 남편을 만나서 남편 직장따라 지방 소도시에 근무하면서
자신은 평범한 주부로서 살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녀는 결혼 이후 수년이 지나는 동안에
임신이 되지 않아 마음을 졸이다가 뜻밖에 귀하고 귀한 아들을 얻었다고 하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아들은 어려서부터 대단히 영특했으며
부부는 그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어놓을 마음으로
사랑과 정성을 쏟아가며 아이를 키웠다.
그런데 아이가 12살 되던 해, 어느 봄날 백화점에 쇼핑을 갔다가 주차장에서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했다.
교통사고의 정도는 심각하지 않았으나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으며
수술 일정을 잡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부모님은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술 당일 가벼운 마음으로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렸는데 무엇이 잘못 된 것인지,
1차 수술이 실패로 끝났다. 수술실에서 나온 아이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충격을 받은 부모는 병원에 항의를 하는 상황까지 갔는데,
다행히 빠른 시일내에 2차 수술 일정이 잡혔다.
2차 수술을 하는 날까지 기다리는 동안에 부모의 마음은 지옥같았다.
그리고 2차수술에 희망을 걸고 아이가 수술실로 들어가는 것을 본 것이
아이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러한 상황에서 부모의 아픔과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
아이의 수술 과정에서 어떤 의료적인 문제가 있었는지,
사망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었다.
당연히 부모의 심정은 차라리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웠다고 하였다.
부부는 모두 한달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남편의 경우는 직장이라도 나가야 했기 때문에
힘드는 상황에서라도 스스로를 추수려 나갔지만 그녀는 그것이 아니었다.
하루 하루가 살아가는 것이 지옥같았다.
어느날은 부부가 같이 죽자고 하면서 함께 약을 먹곤 했지만 죽음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부부는 한동안은 매일 밤을 술로 마음을 달래곤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이유없이 안구통증과 급격한 시력감퇴 현상을 경험하면서 고통을 겪었다.
그래서 각종의 안과병원을 다니곤 했지만 어떤 치료도 도움되지 않았다.
그동안 남편은 서서히 알콜 중독자가 되어 가고 있었다.
다시 계속 됩니다. 너무 길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