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SCSI하드에 비해서 IDE하드의 속도는 상당히 느렸습니다.
지금은 IDE하드도 무척 빨라졌기 때문에 굳이 값비싼 SCSI를 쓸 필요는 없어졌지만
당시에 SCSI하드처럼 빠른 속도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현하기 위해
어느 대학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이 바로 RAID 입니다.
그러나 RAID(Redundant Array of Inexpensive Disks)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속도와 더불어 여러개의 하드디스크를 마치 1개의 하드디스크처럼 다룰 수 있는 기술이 주를 이룹니다.
역으로 말하면 여러 개의 하드디스크를 1개의 디스크처럼 사용함으로써 속도 향상을 가져온 것이죠.
그 원리는 2개의 하드를 하나의 디스크로 다루면 첫번째 하드가 데이터를 쓰고 있는 동안
두 번째 하드는 그 다음번 데이터를 쓰는 식으로 쉬고 있는 하드에 데이터를 읽고 쓰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2대를 1대처럼 쓰면 속도는 2배로 빨라집니다.
위의 것은 레이드를 사용하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입니다.
그러나 레이드를 사용하면 IDE 포트를 확장할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IDE채널은 Primary와 Secondary로 나뉘며 각각에 Master와 Slave로
쓸 수 있으므로 총 4개의 IDE 디바이스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아시리라 봅니다.
그런데 ODD를 포함하여 IDE하드가 많아져 4개를 넘어서면 그 대체 방법으로는
외장형 하드 내지 RAID를 사용하게 됩니다.
외장형은 속도는 떨어지지만 이동성이 많은 하드에 주로 이용하면 좋겠고
내장형으로 쓸 거라면 RAID나 SCSI카드를 쓰는데 SCSI는 비싸기 때문에 그리 이용되지 않습니다.
Raid카드 역시 Primary(주)와 Secondary(보조) 채널이 있으며 각각 master와 slave를
꽂을 수 있으므로 4개의 IDE를 쓸 수 있다는 것은 Onboard IDE와 같습니다.
요즘의 메인보드는 아예 첨부터 옵션으로 Raid컨트롤러가 부착되어 나와
IDE를 총 8개 쓸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RAID는 "레벨"로 불리는 총 5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그 중에 2, 3 레벨은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Raid0와 Raid1에 대해서만 설명드리죠.
Raid0 레벨(모드)는 스트라이프(Stripe)라고도 하는데, 2개의 하드를 1개의
하드처럼 쓸 수 있는 기능을 말합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느린 하드더라도 좀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대신에 데이터 안정성 면에서는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데이터에 에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고 2개 중 어느 하드 하나에만
배드 섹터가 나더라도 나머지 하드에 있는 데이터도 같이 잃게 된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데이터가 손실되지 않습니다.
Raid1 레벨은 미러(Mirror; 거울) 기능을 말하는데 즉, 첫번째 하드의 내용과
똑같이 2번째 하드를 그대로 항상 복사합니다.
이것은 데이터 안정성을 요하는 중요한 데이터가 필요한 곳에 사용합니다.
이렇게 되면 어느 한 쪽의 하드에 에러가 났을 때 따로 떼내어서 다른 한 쪽의
하드에 똑같은 데이터가 남아있으므로 복구할 수 있게 됩니다. 이해가 가시죠?
Raid0+1 레벨은 속도와 안정성, 이 두 가지를 만족하는 기능입니다.
그러니까 이 기능을 구현하려면 총 4개의 하드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20G HDD 4개를 primary와 Secondary의 각각의 master와 slave에 꽂아서
raid0+1(스트라이프+미러)기능 으로 RAID 40G 디스크로 사용합니다.
따지고 보면 80G어치의 용량을 단지 40G((stripe40G=20G+20G)x(Mirror=1)) 짜리로
사용하게 되므로 용량적인 면에서는 낭비하는 측면이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속도와
안정성 둘 다가 필요하다면 최적의 효율적인 운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위와 같은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기존 Onboard IDE처럼 각각 독립적으로
master, slave로 4개의 IDE를 더 쓸 수도 있습니다.
더 자세한 설정 법은 레이드 카드를 사게 되면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사용하기 전 주의할 점은 레이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레이드카드의
BIOS에 들어가 어떤 레벨로 사용할 것인지 미리 설정한 다음, fdisk같은 프로그램으로
파티션을 만든 뒤 포맷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AID기능이 아닌 일반적인 IDE처럼 쓰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필요없습니다)
이 점을 모르고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하드 2개를 꽂고
RAID0기능을 설정하는 순간, 2개의 하드에 남아있던 데이터를 모두 잃게 됩니다.
(그 순간 그대로 둔다면 복구는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용자는 어려운 얘기입니다)
RAID는 이러한 점만 주의한다면 여러 면에서 매우 유용한 카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