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또박또박은 양영희 감독의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로 우당도서관과 별도봉 주변을 다녀왔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에는 일제강점기와 4.3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했습니다.
발목과 허리와 목을 돌리며 몸을 가볍게 풀었습니다.
걷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늘 날씨는 약간 덥습니다. 겨울인데 봄날씨처럼 따뜻합니다.
조금 걸으니 땀이 납니다.
진지동굴이 우리 눈에 들어옵니다. 별도봉 근처에 진지동굴이 무려 22개 정도가 있다고 합니다.
제주 전역에 산재해 있는 진지동굴, 기억해야 하는 과거이기도 합니다.
오현고등학교 후문을 지납니다. 곧이어 벽화 ‘봉화’, ‘꽃비 내리는 날’이 있습니다.
4.3을 추념하고자 작가들이 그린 작품인데요. 작가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함께 감상했습니다.
다시 걸어 숲길을 지나 해안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멀리 곤을동이 보입니다.
곤을동에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묵념을 하고, 곤을동에 얽힌 4.3 이야기를 나누고, 책도 낭송했습니다.
또박또박 걷고 난 후 양영희 감독과 책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나누는 시간입니다.
이 책은 ‘가족다큐멘터리 3부작을 완성한 양영희 감독의 첫 산문집’입니다.
“가족영화를 만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을 만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가족이란 사라지지 않고, 끝나지도 않아. 아무리 귀찮아도 만날 수 없더라도 언제까지나 가족이다.’ 그런 실감이 나를 새로운 해방구로 이끈다.” 라는 감독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책 이야기를 들려준 감독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함께한 분들, 다음에도 같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