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동락에서 사회적농업 인턴십을 진행하는 기간 동안 나는 효동마을의 마을회관에서 숙박을 할 수 있었다. 숙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감사했는데, 마을에 학생들이 온다는 소식에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을 깔끔히 청소해주시고, 전날에는 한번 더 마을회관을 정비해주셨다. 부녀회장님을 비롯해 어르신들과 얘기를 나누며, 마을 어르신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주말 동안 내가 숙박하다보니 마을회관 이용에 제한을 드리기에 불편하실텐데, 그런 사실에도 무색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를 걱정해주셨다. 나의 잠자리는 금일 아침까지도 쾌적했으며, 다시 한번 더 마을 어르신들에게 감사함을 전해드리고 싶다.
이렇게 금일 아침부터 감사함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오전에는 여민동락 사무실 주변을 돌며, 환경미화 및 밭 관리를 진행했다. 여민동락 뒤편에 자리 잡은 강아지 영농이와 밍구에게 밥을 먹이고 주변 청소를 하고, 앞으로 우리가 사용할 공간인 사무실을 정리정돈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여민동락의 선생님들이 이용하실 공간이기에 더욱 정성들여 진행한거 같다. 작일 심었던 모종과 아직 뿌리 내리지 못했던 모종, 홍화에도 물을 주는 것으로 밭 관리를 진행했다. 주말 오전이기에 많은 일과가 주어진게 아니다보니, 남는 시간에는 사회적농업 인턴십의 일지를 기록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여민동락의 농장 라운딩을 진행했다. 직접 발로 걸으며, 다녔기에 마을의 분위기와 정서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농장 라운딩을 통해 여민동락에서 가지고 있는 농장의 규모 및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도 어림짐작 파악하는 시간도 됐다. 수선화, 들깨, 배추, 무, 논 등 여민동락에서는 화훼부터 원예까지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희망농장으로 바로 앞 초등학교와 협력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어림짐작 알 수 있었다.
농장 라운딩을 하면서, 마을에 있는 시설이나 특징들도 알 수 있었다. 농장 라운딩 동안 본 시설로는 교회, 역사문화마을, 동락점빵, 초등학교가 있었다. 그 외에도 마을회관이나 여름나기에 특화된 정자도 있었다. 농장 라운딩 동안 어르신들과 대화도 많이 나눌 수 있었는데, 모두 우리가 처음보는 얼굴임에도 불편하시지 않고, 오히려 궁금해하시며 관심을 가져주셨다. 대화 몇 분만에 어르신들은 마을 이곳 저곳을 다 알려주시고, 감이며 무화과까지 내주셨다. 한 어르신은 우리 한명 한명에게 감을 주시면서도 더 주시고 싶어하실 만큼, 이 마을이 얼마나 정감있는 마을인지 알 수 있었다.
금일의 농장 라운딩을 통해 여민동락이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서류가 아닌 두 발로 알 수 있었으며, 묘량면 어르신들의 정이라는 강점을 발견할 수도 있었다. 이은경 선생님과 저녁 식사를 하며, 우리의 기쁜 깨달음을 얘기했다. 선생님의 답변으로 여민동락의 어쩌면 지역복지라는 성격과 묘량면의 특징들을 알 수 있었다.
금일 진행된 일과들 모두 우리의 두 발로 뛰어다니며 느낀 경험들이기에 더욱 특별히 머리와 마음 속에 새겨졌다. 내일이 되고, 다시 다음 주가 되어도 이 경험들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이다. 이 기억이 앞으로 사회적농업 인턴십 기간 동안 우리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첫댓글 회관을 사용하는 동안 불편했을텐데, 지역을 헤아려줘서 고마워요.
동네 다니며 인사하고 다니는것이 사회사업의 절반입니다.
지역 어르신들 두루두루 잘 인사하고 다니고 주신것 감사히 받으시며 지역 어르신들의 넉넉한 정을 충분히 받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