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약된 검사는 오늘 순환기내과 심장 점검용과 내일모레 신장내과용입니다. 검사가능 시간이 오전 7시부터 가능해서 일찍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예정된 심장 순환기내과 진료는 11시인지라 천천히 가도 되지만 서울대분당병원 와보신 분들은 평일 오전 최악의 교통란과 주차란 사정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차량이 덜 몰리는 아침 8시 전이래야 그나마 여유롭게 병원진입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일찍 병원도착을 위해서 어젯밤에 영흥도를 떠나 용인숙소에 미리 왔습니다. 용인숙소는 아직 태균아빠 출퇴근거주용으로 쓰고있지만 태균이 비상응급 병원입원 대비용이기도 합니다. 언제 입원이 필요할지 예측불허 상황이 그간 계속되어 왔기에 병원가까이 거처가 필요하긴 합니다. 원래 발달학교 운영할 때 사용하던 평일숙소였는데 지금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영흥도집과 용인거처에다 제주도집까지, 3곳의 생활은 때로 저를 헷갈리게 합니다. '분명히 사다두었는데 왜 안보이지?' 하면서 원하는 물건이나 식자재를 찾다보면 다른 곳에서의 상황이라, 각 거처별 식기나 식자재 재고를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간만에 가게되면 이 정리가 흐트러지기도 해도 이중구매를 막기위해 일부러 기억력을 더 많이 가동하기도 합니다.
인생정리의 싯점이라는 것도 잘 알지만 편한 거처가 두루있다는 것도 나쁘지않은 듯 합니다. 누구나 삶의 반경에 편하게 배치된 여러 개의 거처를 다 마련하고 살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이 방법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저의 기질도 진하게 한몫하긴 합니다. 생전 처음가는 낯선 이국땅도 마치 고향온 듯한 기분으로 대하니까요. 비상한 적응력이자 개척력입니다. 이런 점이 태균이에게 자연스럽게 스며있어 어딜 낯선 곳에 가도 제 집에 온 양 각 거처별로 생활습관도 바꾸면서 적응이란 걸 잘도 합니다. 카메라기억력이 너무 뛰어나서 한번 갔었던 장소기억이나 거기서 했던 행동방식이 그대로 나오는 동물적 적응감각도 뛰어나고.
올해 제주도 1년살이가 끝나면 그 다음에 어찌할까 벌써부터 머리가 분주합니다. 제주도 생활을 연장해보는 것이 유력하긴 하지만 태균아빠의 퇴직여부도 맞물려 있어서 지금까지의 자유로운 생활이 계속 보장될지 변수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1~2년만 퇴직이 더 연장되기를 굳건히 바라지만 이미 4년이상 연장된 터라 그 직위에 태균아빠 능력이 국내에서 유일무의하기를 바래봅니다. 욕심이겠지요 ㅎㅎ
제주도 결정하기 전에 원래 단기체류 목적지가 태국 치앙마이였는데 완이와 올초 봐주고 있던 리틀준이까지 대동하기에는 가능치 않은 일이라 졸지에 제주도를 오게 되었지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싶게 잘 한 일입니다. 제주도는 우리 아이들에게 천국이자 이용할 수 있는 천연 자연과 시설들이 널려있습니다. 아는 만큼 충분히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둘러 영흥도에서 저녁먹고 나왔는데 한밤 중에 태균이 저녁이 얹혔는지 토하고 설사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태균이 근처에서 자다가 오물도 맞고, 새벽 두 시에 세탁기돌리고 난리북새통을 치뤘습니다. 토하고 나서는 심한 설사까지... 지난번 12월 초 수술 후에 처방전만 받아놓고 약은 구매할 시간이 없어 태균아빠가 대신 받아놓은 약을 연말에 먹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약이 안 받는 것인지...
수술 후에 처방된 약물이라 항생제가 들어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태균이 유난히 항생제 약물에 민감합니다. 수술 후 항상 따르게 되는 항생제 약물만 투입되면 태균이의 설사도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항생제 약물을 불가피하게 먹어야 할 때 고용량 유산균을 함께 주어야 하는데 제주도에서 가져오질 않아 결석수술 약물복용을 당분간 주지 말아야 할 듯 합니다.
오전 일찍 받은 혈액검사를 토대로 진료를 하는데 심장이야 이미 좋아진 상태이고, 신장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결석제거 후 신장보호 보충제를 열심히 먹였더니, 실제로 약물의 도움은 없었고 특별히 식이제한도 하질 못했으니 보충제 덕을 본 셈입니다.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어떤 장기가 중요하지 않으랴마는 특히 신장은 신체의 정화기능이라 이 오염된 시대에 그 중요성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듯 합니다.
정신행동 개선에 있어 보충제의 역할은 태균이에게 참으로 결정적이었던 것처럼, 이제 그 문제들이 신체적 지병으로 전환해가는 성인의 태균이에게 여전히 보충제는 그 역할을 꽤 진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심장, 신장 모두 최악의 상태를 경험하고도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약물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장기기능 자체를 근본적으로 도와주는 보충제의 힘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약물치료가 불가피하다면 꼭 보충제를 병행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게 됩니다. 물론 주치의에게는 절대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용인숙소에 오자마자 화장실 들락달락하더니 태균이 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의자등받이를 베개삼아 자꾸 눕더니 몸의 상태가 별로인듯 합니다. 푹 자게 두어야겠습니다.
올해에도 좀더 살빼기 프로젝트는 멈추지말고 더 열심히!
첫댓글 아, 검사 결과가 좋게 나와서 넘 다행입니다. 체한 후유증이 가볍지 않는 법인데 태균씨 얼릉 컨디션 회복되길 바랍니다.
수술 직후에 먹는 약은 처방전을 꼼꼼 보시면 복용 여부를 판단하실 수 있겠습니다. 짐작컨데 먹을 필요가 없을듯 여겨집니다.
퇴직이 더 연장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능력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어떤 미래가 펼쳐 지더라도 평화와 건강을 대표님네도 저희 집도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