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 골목길을 돌아보면 어르신들 뵙기가 참 어렵다.
소식을 들으니 다 병원이나 요양원에 계시거나 자녀 집에서 지내신다고 한다.
설날이 다가왔는데 아들딸네 집으로 다 떠나가고 관광객들만 북적거리는 우리 마을이 되었다.
성도들도 다 도시로 가서 명절을 보내신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동네 어르신들이 점점 줄어들더니 갈수록 더 심해지는 듯하다.
설날 연휴가 주일을 끼고 있어 이참에 양평에 다녀왔다.
치악휴게소에 들렀더니 거의 텅텅 비어있다.
식당은 문을 닫아서 라면 외에 다른 음식은 없었다.
일박 후 내려오는 길에도 휴게소는 썰렁했고 역시 식사는 하지 못했다.
설날 연휴에 주일을 보내는 시골은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든다.
그래도 고택에는 주차된 차가 몇 대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설날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도 없는 평일의 하루다.
어쩌면 성도들 없이 부부가 조촐하게 예배를 드려야 될지도 모르겠다.
손자는 영상으로 대신 세배를 받고 덕담도 해주었다.
일부러 아이와 함께 찾아와 인사하는 이도 있어 손자 대신 세배도 받고 세뱃돈도 주었다.
형제간에도 서로가 바쁘니 잘 지내거니 하며 생각만 한다.
전화로 안부를 묻고 얼굴 한번 보자고 하지만 그날이 언제쯤일지 모를 일이다.
말씀에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라
여종의 아들이 자유 있는 여자의 아들과 더불어 유업을 얻지 못하리라 하였다.
예수를 믿기만 하면 이삭과 같은 자유 있는 자녀로 유업을 잇게 된다.
다 떠나가고 남은 시골 교회의 현실을 바라보니
언제쯤 그날을 본 듯 마음이 무겁고 허전하다.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라 여종의 아들이 자유 있는 여자의 아들과 더불어 유업을 얻지 못하리라[갈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