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다부동 전적기념관
유학산 산행의 출발지인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은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였다
전쟁 발발 한 달 만에 낙동강 부근까지 후퇴하여 이제 대구와 부산만 남게 되었고
풍전등화 같은 나라의 운명에 미 8군 사령관 워커 중장은 ‘낙동강 방어선’ 사수를 명령했다
최후의 배수진이 된 낙동강 방어선은 경북 칠곡군 왜관에서 동쪽의 영덕까지는 국군이
남쪽은 미군이 낙동강을 따라 경남 마산까지 방어했다
온 나라가 전쟁터였지만 낙동강 방어선은 더욱 치열해 피로 얼룩졌는데
대표적인 곳이 19번이나 봉우리의 주인이 바뀌면서 미군의 무덤이라 불렸던 경남 함안의 서북산(일명, 갓뎀산)과
국군 제1사단 12연대가 험난한 암벽을 맨손으로 올라 9차례에 걸쳐 백병전을 치렀던
경북 칠곡 다부동의 유학산이 오늘의 산행지인 것이다
산행에 앞서 먼저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둘러 본다
55일간 유학산에서는 뺏고 빼앗기는 공방전이 벌어졌고
국군 1개 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과 맞서 싸운 다부동 전투의 승리로 11㎞ 떨어진 대구를 지켜내지 못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다고 할 것이다
추모탑 앞에서 호국영령들에게 머리를 숙이고 참배를 한 뒤
전적기념관 앞으로 보이는 유학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10:36 산행 시작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 주위에는 유난히 학(鶴)자가 들어간 산이 많다
학이 노닐었다는 유학산(遊鶴山·839m), 학의 둥지인 소학산(622m), 황학산(758m)이 그곳인데
이를 ‘칠곡 3학산’이라 한다
인근에 흰 구름이 걸린 백운산(713m)까지 있어 그야말로 전설 속의 청학동 같은 곳이다
갈림길
왼쪽은 송이버섯 채취구역인지 밧줄로 막아두었지만 지금은 송이철이 아니라 그냥 통과한다
아까의 갈림길에서 우회로로 올라오면 여기에서 만난다
산길은 초반부터 가파르게 시작된다 <반량/김정관 님의 블로그에서 펌>
11:23 674고지
674고지 탈환전 안내판이 있다
대구와 왜관으로 연결되는 다부동의 도로가 자세히 보이는 감찰방어고지로
북한군이 먼저 점령했으나 북한군과 뺏고 빼앗기기를 거듭하다
특공대가 백병전을 감행한 끝에 8월 22일 탈환했던 당시 처절했던 전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오늘 산행은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인 유학산 호국산행길을 걷는것이다
11:44 삼각점봉(792.9m봉)
11:50 멋진 소나무가 있는 바위 전망대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다부리, 학산리가 내려다 보인다
진행방향으로 가야 할 유학산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겹쳐 보인다
12:00 836m봉
다부리, 학산리 너머로 황학지맥을 이루고 있는 백운산, 황학산, 소학산이 내려다보일텐데 구분은 못하겠다
<참고사진> 주변지도
<참고사진> 황학지맥
천생산은 2014년 11월에 올라보았던 산이다
요상한 모양의 소나무를 지나고
12:13 837고지 탈환전 안내판이 있는 838m봉 도착
이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숨져간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 하다
이제 유학산 정상이 지척에 보이고 정상의 정자까지 시야에 들어 온다
건너편 오른쪽의 저 산은 이쪽의 유학산과 함께
한국전쟁 때 낙동강의 최후 방어선이었던 숲데미산(수암산/水岩山)인가?
내일인 3월15일에는 한마음산악회에서 저 숲데미산을 오르는데 요일이 맞지않아 같이 하지는 못한다
일정만 맞았다면 이틀 연속 호국산행을 이어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저기 보이는 높이가 약30m인 암벽은 신선대로 불리는데
가까이서 보면 별 특이한 것이 없어 그냥 옆을 지나가면서 한 번 올려다 본다
산행지도상의 유학산4 표지목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유학산(遊鶴山) 정상
이곳이 실제 유학산 정상이지만 정상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고 아무런 시그널도 없다
12:54 도봉사 갈림길을 지나고
유학산 정상 역활을 하고 있는 유학정(遊鶴亭)에 도착을 한다
12:57 유학산(遊鶴山) 정상 기념사진도 여기에서 찍을 수 밖에~ / 산행시간 : 2시간 31분
정상에서 보는 유학산 북쪽의 학상리, 송학리 쪽 전경
13:09 정상 아래 헬기장에서 이정표의 도봉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학상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유학산 능선
13:28 도봉사
비구니사찰로, 임진왜란 때 소실된 신라시대 고찰인 천수사가 있던 자리에 건립되었다
절 뒤의 수십m 절벽이 인상적인데 쉰질바위 또는 학바위라고 부른다
도봉사를 떠나 콘크리트 길을 따라 10여분이면.....
13:50 팥재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 총 산행시간 : 3시간 24분
이곳 팥재에서 서쪽 능선을 타면 숲데미산(수암산)으로 이어지고
그 너머가 낙동강이다
주차장 뒷쪽 산봉우리에 도봉사 뒤의 쉰질바위(학바위)가 보인다
해발 450m인 팥재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AMBIENT라는 카페도 자리하고 있어 고개를 넘나드는 차량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아 보인다
산행 후에는 칠곡군 석적읍으로 이동을 하여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을 답사하기로 하는데
오늘은 산행 전후로 한국전쟁 전적지를 체험학습하는 알찬 산행나들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