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8일 월요일 간추린 뉴스
변두리의 저녁 풍경
- 김치영 ㅡ
추리닝 바지에 난닝구 차림인 아버지
연속극에 빠져들어 히히덕거린다
일찌감치 집에 들어온 아들은 본체만체
꽝, 문 닫는 소리에 기척을 보이시는 아버지
이놈아, 골방에 한숨만 덕지덕지 붙여놓지 말고
여자도 만나고 술도 한잔 하고 댕겨라
아는 여자애들은 다 서울에 살아요
변두리에 산다고 사랑마저 변두리가 될 셈이냐
어머니 편찮으시죠, 아버지도 퇴직하셨는데
비정규직 처지에 여자가 무슨 소용이에요
생각이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는 시간
그 한참 동안 아버지는 차마 말을 못한다
아들아, 일어서는 방식은 한 가지 뿐이란다
넘어지는 그 힘으로 일어서는 거란다
내일은 여자도 만나고 술도 한잔 하고 오너라
아들은 생각이 지구를 반 바퀴 도는 중이었다
저도 누군가 듬뿍듬뿍 밀어주면 좋겠다고요
이내 이불 속에 머리를 처박고 고함을 지른다
아, 악!
아버지는 슬며시 TV 볼륨을 키운다
변두리의 저녁은 그렇게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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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제2차 미·북정상회담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열기로 김정은 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전함. 그는 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번 방북 성과와 관련해 "또 한 걸음 내디뎠다"고 평가함.
2. 포퓰리즘과 반미 사회주의로 남미 최빈국이 된 베네수엘라의 비극은 '현재진행형'임. 정부가 최저임금을 30배 올리고 화폐개혁을 단행한 지 50일이 지났지만 경제 상황은 더 악화됨. 최근 3년간 베네수엘라 전체 인구의 7.2%인 230만명이 고국을 등짐.
3. 한수원이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정면 반박하는 연구보고서를 만들고도 정부 '코드'에 맞춰 이를 묵살한 것으로 나타남. 전기요금 급등을 예상하면서도 한수원 측이 탈원전을 강행하는 것은 원전 사업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는 비난이 나옴.
4. 팀 드레이퍼 DFJ펀드 회장이 매경과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이 '정부'라는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함.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인 그는 핫메일, 바이두, 테슬라 등 시대를 앞서 나간 기업에 초기 투자해 조 단위의 자산가가 된 인물임.
5. 방탄소년단(BTS)이 6일(현지시간) 미국 시티필드 스타디움에서 공연함. 시티필드는 MLB 뉴욕 메츠 홈구장으로, 한국 가수가 단독 콘서트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임. 폴 매카트니, 비욘세 등 정상급 아티스트만 오르는 무대에 BTS가 데뷔해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임.
6. 서울 명동 '꼬마빌딩'이 대지지분 3.3㎡당 10억4780만원에 거래되며 '명동 평당 10억원' 시대에 본격 돌입함. 지난 8월 31일 명동2가 52-12에 위치한 지상 7층 규모 빌딩이 200억원에 팔림. 단위 땅값 기준 국내 부동산 최고가 거래임.
7. 일과 육아를 함께 하는 '워킹맘'이 자녀를 돌봐주는 사람에게 쓰는 보육료는 월 평균 77만원으로 나타남. 이는 워킹맘이 한 달에 버는 돈(251만원)의 30%에 달함. 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18 한국의 워킹맘 보고서'를 발표함.
8.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종가 기준 3.23%까지 치솟으며 7년래 최고치를 경신함. 강력한 고용지표가 나오자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대돼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이는 49년래 최저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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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7일 방북 후 곧장 청와대로 왔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공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도, 청와대도 구체적 내용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①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② "폼페이오 장관은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내 개최키로 김 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북 양측은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③ "그는 (폼페이오는) 양측이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정상회담 일정 등을 빠른 시일내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2011년부터 2조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으나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 개인 워크아웃을 통한 채무조정자 10명 중 4명은 원금 감면율이 10%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워크아웃은 빚이 너무 많아 갚기 어려운 사람이 신용회복위원회의 중재를 통해 빚을 최대 90%까지 줄여주고 이자 부담도 낮춰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그러나 실제 원금을 감면해주는 정도가 매우 작아 너무 인색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렇게 감면율이 낮고 상환 기간이 길수록 중간에 채무상환을 포기하는 비율은 높았고, 약속대로 빚을 갚아 신용을 회복하는 비율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채무조정률은 높이고 상환 기간은 줄이는 식으로 개인 워크아웃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최근 유튜브 채널들로 급속히 유통되는 '가짜 뉴스'에 대해 정부가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가짜 뉴스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으로 옮겨 붙고 있다.
유튜브로 소비되는 정치 콘텐츠 상당수가 보수 우편향으로 현 정부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짜 뉴스법' 대응을 위한 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대응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 오는 15일부터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전세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현재 은행 등에서 전세 대출을 받으려면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 지급 보증을 해야 하는데 정부가 다주택자 신규 보증을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부부 합산 소득이 연 1억원을 넘는 고소득 1주택 보유자도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금융 공공기관 보증을 이용할 수 없고, 민간 기업인 SGI서울보증에서만 전세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있다.
■ 10월부터 제2금융권의 중금리대출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되면서 금융사들이 관련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중금리대출 확대는 제2금융권이 규제 영향을 덜 받으면서 대출 영업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금리대출 주요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4∼7등급 '중신용자'에 관한 금융정보가 부족하고 연체 위험도 작지만은 않아 '양날의 검'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10월 국경절 연휴는 중국에서 골든 위크로 불린다. 구정 연휴와 더불어 1주일을 쉬는 가장 긴 연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국경절에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연휴를 보낸 중국인이 유난히 많았을 것이다.
국경절 연휴동안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홍콩 증시가 4.4%나 급락 했기 때문이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일주일 휴장한 중국 증시와 달리 홍콩 증시는 1일 하루만 휴장한 채 거래를 지속했다.
홍콩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한 건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하는 새로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나온 후 첫 거래일인 2일부터다.
이날 0.3%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한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키워 가다 결국 2.4% 급락한 2만7126.38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중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을 보이던 한국 증시도 홍콩 증시 개장과 동시에 하락폭을 키우다 결국 1.3% 하락한 2,309.57로 장을 마감했다.
■ 지역경제 부진과 서울 수요 쏠림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분양부터 입주까지 사실상 마비되고 있다.
분양을 받아도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하지 못하는 가구가 늘고 있고,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가 사라지며 지방은 분양 시장마저 가라앉았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8월 입주율은 76.8%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86.3%, 서울은 91.4%로 아파트가 준공된 이후 대부분의 가구가 입주를 마쳤지만, 지방은 74.8%로 서울·수도권 입주율에 크게 뒤떨어졌다. 제주는 64.3%, 대구·부산·경상권은 72.95%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7일 오전 10시56분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에서 발생한 휘발유 탱크 화재가 발생 17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8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3시58분쯤 저유소 휘발유 탱크에서 폭발로 발생한 화재의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폭발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만 초기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자동센서가 폭발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화재 규모가 커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 아내와 싸운 뒤 편의점에서 강도질하려던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강도미수 혐의로 A(72)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7일 오후 9시 50분께 부산 수영구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흉기로 종업원을 위협하며 “5만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이에 종업원이 “안 된다. 얼른 흉기를 내려놔라”고 수차례 말하자 A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흉기를 땅바닥에 놓았다.
A씨는 종업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건강도 좋지 않고 생활도 어려운데 아내와 싸운 뒤 교도소에 가고 싶어서 그랬다”고 범행동기를 진술했다.
A씨는 1989년과 1990년 각각 도로교통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상으로 처벌받은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전과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일단 불구속 상태에서 A씨를 조사할 예정이다.
■ 5년여간 4천명 가까운 교원이 은행 빚을 제대로 갚지 않거나 세금을 체납해 급여를 압류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국회의원은 "교사들이 과도한 채무로 생활고에 빠지면 교육현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교육부가 급여 압류 교원 관리와 회생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도입될 양심적 병역거부자 군 대체복무 분야로 소방서와 교정 시설이 검토되고 있는데. 이 중에서 '교정 시설' 근무가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무 기간은 일반 병사의 1.5배인 27개월에서 30개월 사이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방한 마스크나 일반 마스크를 마치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해 팔다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들은 모두 분진포집효율이 기준치인 94% 이상으로 문제가 없었다.
■최근 3개월간 40, 50대 남성의 청소기 매출이 같은 나이대 여성보다 상승세가 가파르고, 전자레인지와 오븐 등의 가전제품 구입도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집안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남성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한다.
■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명품 보석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보다 평균 두자릿수 올랐다고 한다. 보석으로 재테크를 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매년 가치가 오르는데다 전 세계에서 같은 시세를 적용받을 수 있고 거기에 상속세나 증여세를 피하면서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의약품을 판매하는 일반 약국이 늘면서 이번에는 약사와 수의사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진료를 받아야 약을 살 수 있는 동물병원과 달리 약국은 별도의 진료비가 들지 않다 보니, 병원에 가지 않고 약국에서 동물의약품을 사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금요일 같은 월요일이 시작 되었네요 지난주 태풍으로 피해는 없었는지 걱정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