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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서예[2893]看章細覺情(간장세각정)
원문= 추구집(推句集)
好博閑忘宅하고
看章細覺情이로다
호박한망택 , 간장세각정
노름을 좋아함에 한가로이 집생각을 잊고
글을 봄에 가늘게 뜻을 깨닫는도다.
노름에 푹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면 집안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처자식은 잘 먹고 사는지 챙기지 못하겠죠.
심하면 집안 문서까지 날아가게 하여 가산을 탕진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책을 가까이 하여 글을 보면서 뜻을 깨닫다보면
자신의 삶이 윤택해질 수 있음을 표현한 한시입니다.
※노름 : 여럿이 돈이나 값나가는 물건을 걸고 화투,
트럼프, 마작 등을 사용해 서로 내기를 하는 일
好 : 좋을 호. 博 : 넓을 박, 노름 박. 閑 : 한가할 한. 忘 : 잊을 망. 宅 : 집 택
看 : 볼 간. 章 : 글 장. 細 : 가늘 세. 覺 : 깨달을 각. 情 : 뜻 정
推句集(추구집)
天高日月明(천고일월명)이요, 하늘이 높으니 해와 달은 밝고,
地厚草木生(지후초목생)이로다. 땅이 두터우니 풀과 나무가 나는 도다.
春來梨花白(춘래이화백)이요, 봄이 오니 배꽃이 희고,
夏至樹葉靑(하지수엽청)이로다. 여름이 이르니 나뭇잎이 푸르도다.
秋凉黃菊發(추량황국발)이요, 가을이 서늘하니 누런 국화가 피어나고,
冬寒白雪來(동한백설래)로다. 겨울이 차가우니 흰 눈이 오는 도다.
月出天開眼(월출천개안)이요, 달이 뜨니 하늘이 눈을 뜬 것이요,
山高地擧頭(산고지거두)로다. 산이 높으니 땅이 머리를 든 것이로다.
人心朝夕變(인심조석변)이요, 인심은 아침저녁으로 변하기 쉽지만,
山色古今同(산색고금동)이로다.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로다.
日月千年鏡(일월천년경)이요, 해와 달은 천년의 거울이요,
江山萬古屛(강산만고병)이로다. 강과 산은 만년의 병풍 같도다.
東西日月門(동서일월문)이요, 동과 서는 해와 달의 문이요,
南北鴻雁路(남북홍안로)로다. 남과 북은 기러기의 길이로다.
十年燈下苦(십년등하고)에, 십년동안 등불 아래에서 고생(공부)하여,
三日馬頭榮(삼일마두영)이로다. 삼일동안 말머리의 영화로다.
一日不讀書(일일불독서)면,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아니하면,
口中生荊棘(구중생형극)이로다. 입 안에 가시가 돋는 것 같도다.
江山萬古主(강산만고주)요, 강과 산은 만고의 주인이요,
人物百年賓(인물백년빈)이로다. 사람은 백 년 동안 머무는 손님이로다.
春北秋南雁(춘북추남안)이요,봄에는 북쪽, 가을에는 남쪽으로 기러기는 날고,
朝西暮東虹(조서모동홍)이로다.아침에는 서쪽, 저녁에는 동쪽에서 무지개는 뜨는 도다.
日月籠中鳥(일월롱중조)요, 해와 달은 새장 가운데 새와 같고,
乾坤水上萍(건곤수상평)이로다. 하늘과 땅은 물 위의 마름 같도다.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이요, 봄 물은 사방 연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峯(하운다기봉)이도다. 여름의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가 많도다.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요, 가을에 뜨는 달은 유난히 밝게 빛나고,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이로다. 겨울 고개에는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나도다
日暮鷄登塒(일모계등시)요, 해가 저무니 닭이 홰에 오르고,
天寒鳥入簷(천한조입첨)이로다. 날씨가 차가우니 새가 처마에 들도다.
細雨池中看(세우지중간)이요, 가는 비는 못 가운데서 볼 수 있고,
微風木末知(미풍목말지)로다. 산들바람은 나무 끝에서부터 알 수 있도다.
松作迎客蓋(송작영객개)요, 소나무는 손님을 맞는 일산이 되고,
月爲讀書燈(월위독서등)이로다. 달은 글을 읽는 등불이 되도다.
桃李千機錦(도리천기금)이요, 복숭아꽃과 배꽃은 일천 베틀의 비단이요,
江山一畵屛(강산일화병)이로다. 강과 산은 한 폭의 그림병풍이로다.
微雲過河漢 (미운과하한)하고, 솜털구름은 한수를 지나고,
疎雨滴梧桐 (소우적오동)이로다. 소나기는 오동잎을 적시는도다
學文千載寶(학문천재보)요, 글을 배우는 것은 천년의 보배요,
貪物一朝塵(탐물일조진)이로다. 물건을 탐하는 것은 하루아침의 티끌이로다.
柳幕鶯爲客(유막앵위객)이요, 버드나무 장막에는 꾀꼬리가 손님이 되고,
花房蝶作郞(화방접작랑)이로다. 꽃방에는 나비가 신랑이 되도다.
山外山不盡(산외산불진)이요, 산 밖에 산이 있어 다함이 없고,
路中路無窮(노중로무궁)이로다. 길 가운데 길이 있어 끝이 없도다.
飮酒人顔赤(음주인안적)이요, 술을 마신 사람은 얼굴이 붉어지고,
食草馬口靑(식초마구청)이로다. 풀을 먹는 말은 입이 푸르도다.
雨後山如沐(우후산여목)이요, 비 온 뒤에 산은 목욕한 것 같고,
風前草似醉(풍전초사취)로다. 바람 앞에 풀은 술 취한 것 같도다.
花笑聲未聽(화소성미청)이요, 꽃은 웃어도 소리는 듣지 못하고,
鳥啼淚難看(조제루난간)이로다. 새는 울어도 눈물을 보기 어렵도다
風驅群飛雁(풍구군비안)이요, 바람은 떼 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를 쫓고,
月送獨去舟(월송독거주)로다. 달은 홀로 가는 배를 보내는 도다.
小園鶯歌歇(소원앵가헐)이요, 작은 정원에는 꾀꼬리 노래 그치고,
長門蝶舞多(장문접무다)로다. 큰 문에는 나비들의 춤이 많도다.
風窓燈易滅(풍창등이멸)이요, 바람 부는 창에 등불이 꺼지기 쉽고,
月屋夢難成(월옥몽난성)이로다. 달빛 가득한 집에는 꿈을 이루기 어렵도다.
白鷺千點雪(백로천점설)이요, 흰 백로는 천점의 눈이요,
黃鶯一片金(황앵일편금)이로다. 누런 꾀꼬리는 한 조각 황금이로다.
東西幾萬里(동서기만리)요, 동서는 몇 만 리요,
南北不能尺(남북불능척)이로다. 남북은 자로 재지를 못하는 도다.
狗走梅花落(구주매화락)이요, 개가 달리니 매화꽃이 떨어지는 것 같고,
鷄行竹葉成(계행죽엽성)이로다. 닭이 뛰어가니 대 잎이 만들어지는도다.
竹筍黃犢角(죽순황독각)이요, 죽순은 누런 송아지의 뿔이요,
蕨芽小兒拳(궐아소아권)이로다. 고사리 순은 갓난아기 주먹이로다.
白雲山上盖(백운산상개)요, 흰구름은 산을 덮는 일산이요,
明月水中珠(명월수중주)로다. 밝은 달은 물 가운데 구슬이로다.
花紅黃蜂鬧(화홍황봉료)요, 꽃이 붉으니 노란 벌들이 시끄럽고,
草綠白馬嘶(초록백마시)로다. 풀이 푸르니 백마가 우는 도다.
耕田埋春色(경전매춘색)이요, 밭을 가니 봄빛을 묻는 것 같고,
汲水斗月光(급수두월광)이로다. 물을 길으니 달빛을 담아 오는 도다.
畵虎難畵骨(화호난화골)이요, 호랑이는 그려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知人未知心(지인미지심)이로다. 사람은 알아도 그 마음은 알 수 없도다.
秋葉霜前落(추엽상전락)이요, 가을에 나뭇잎은 서리 오기 전에 떨어지고,
春花雨後紅(춘화우후홍)이로다. 봄의 꽃은 비 온 뒤에 더욱 붉도다.
雨滴沙顔縛(우적사안박)이요, 빗방울은 모래 바닥을 얽게 하고,
風來水面嚬(풍래수면빈)이로다. 불어오는 바람은 수면을 찡그리게 하는 도다.
吹火女脣尖(취화여순첨)이요, 불을 부는 여인의 입술은 뾰족하고,
脫弁僧頭圓(탈변승두원)이로다. 고깔 벗은 중의 머리는 둥글도다.
天傾西北邊(천경서북변)이요, 하늘은 서북쪽으로 기울어지고,
地卑東南界(지비동남계)로다. 땅은 동남을 경계로 낮아지는 도다.
花有重開日(화유중개일)이요,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어도,
人無更少年(인무갱소년)이로다.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도다.
鳥逐花間蝶(조축화간접)이요, 새는 꽃 사이의 나비를 쫓아다니고,
鷄爭草中蟲(계쟁초중충)이로다. 닭은 풀 가운데 벌레를 다투는 도다.
山影推不出(산영추불출)이요, 산 그림자는 밀어도 나가지 않고,
月光掃還生(월광소환생)이로다. 달빛은 쓸어도 다시 생기는 도다.
鳥喧蛇登樹(조훤사등수)요, 새가 지저귀니 뱀이 나무에 오르고,
犬吠客到門(견폐객도문)이로다. 개가 짖으니 손님이 문에 이르도다.
風來水先動(풍래수선동)이요, 바람이 불어오니 물이 먼저 움직이고,
雨霽雲始散(우제운시산)이로다. 비가 그치니 구름이 비로소 흩어지도다.
石蹲壯士拳(석준장사권)을, 돌이 걸터앉은 모습은 장사의 주먹 같고,
峰尖文章筆(봉첨문장필)이로다. 산봉우리가 뾰족함은 문장의 붓 같도다.
高峯撑天立(고봉탱천립)요, 높은 산붕우리는 하늘을 받쳐 서 있고,
長江割地去(장강할지거)로다. 긴 강은 땅을 가르고 흐르는 도다.
野廣天低樹(야광천저수)요, 들이 넓으니 하늘은 나무 위로 낮게 보이고,
江淸月近人(강청월근인)이로다. 강물이 맑으니 달이 사람을 가까이 하는 도다.
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요, 새는 못가의 나무에서 잠들고,
僧敲月下門(승고월하문)이로다. 중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리도다.
水鳥浮還沒(수조부환몰)이요, 물새는 떴다가 다시 잠기고,
山雲斷復連(산운단부련)이로다. 산 구름은 끊어졌다 다시 이어지도다.
棹穿波底月(도천파저월)이요, 노는 물결 밑의 달을 뚫고,
船壓水中天(선압수중천)이로다. 배는 물 가운데 하늘을 누르는 도다.
世事琴三尺(세사금삼척)이요, 세상일은 석자 거문고로 보내고,
生涯酒一盃(생애주일배)로다. 생애는 술 한 잔으로 보내도다.
西亭江上月(서정강상월)이요, 서쪽 정자는 강 위의 달이요,
東閣雪中梅(동각설중매)로다. 동쪽 누각은 눈 가운데 매화로다.
讀書爲貴人(독서위귀인)이요, 글을 읽으면 귀한 사람이 될 수 있고,
不學作農夫(불학작농부)로다. 배우지 않으면 농부가 되리로다.
惜花愁夜雨(석화수야우)요, 꽃을 아끼니 밤비를 근심하고,
病酒怨春鶯(병주원춘앵)이로다. 술로 병드니 봄 꾀꼬리를 원망하도다.
五夜燈前晝(오야등전주)요, 깊은 밤이라도 등불 앞은 낮처럼 밝고,
六月亭下秋(육월정하추)로다. 유월에도 정자 아래는 가을처럼 시원하도다.
鳧耕蒼海去(부경창해거)요, 오리는 푸른 바다를 갈면서 날아가고,
鷺割靑山來(노할청산래)로다. 백로는 푸른 산을 가르면서 날아오도다.
怒虎誠難犯(노호성난범)이요, 성난 범은 진실로 범하기가 어렵고,
飢狗走隣家(기구주린가)로다. 굶주린 개는 이웃집으로 달려가도다.
栗黃鼯來拾(율황오래습)이요, 밤이 익으니 다람쥐가 와서 줍고,
柿紅兒上摘(시홍아상적)이로다. 감이 붉으니 아이가 올라가 따는 도다.
日暮蒼山遠(일모창산원)이요, 날이 저무니 푸른 산이 멀고,
天寒白屋貧(천한백옥빈)이로다. 날씨가 차가우니 초가집이 쓸쓸하도다.
雨脚尺天地(우각척천지)요, 빗줄기는 하늘과 땅 사이를 재려는 것 같고,
雷聲叱江山(뢰성질강산)이로다. 우래 소리는 강산을 꾸짖는 것 같도다.
山雨夜鳴竹(산우야명죽)이요, 산비는 밤에 대나무를 울리고,
草蟲秋入床(초충추입상)이로다. 풀벌레는 가을에 침상으로 드는 도다.
歲去人頭白(세거인두백)이요, 세월이 흐르니 머리는 희어지고,
秋來樹葉黃(추래수엽황)이로다. 가을이 오니 나뭇잎은 누렇게 되는 도다.
洞深花意懶(동심화의라)요, 골짜기 깊으니 꽃 피려는 뜻 게으르고,
山疊水聲幽(산첩수성유)로다. 산이 깊으니 물소리는 그윽하도다.
群星陣碧天(군성진벽천)이요, 별들이 떼 지으니 하늘에 진 친 것이요,
落葉戰秋山(낙엽전추산)이로다. 나뭇잎 떨어지니 가을 산의 싸움이로다.
靜裡乾坤大(정리건곤대)요, 고요함 속에서는 천지가 넓고,
閒中日月長(한중일월장)이로다. 한가한 가운데는 세월이 길도다
白酒紅人面(백주홍인면)이요, 흰 술은 사람의 얼굴을 붉게 하고,
黃金黑吏心(황금흑리심)이로다. 황금은 관리의 마음을 검게 하는 도다.
男奴負薪去(남노부신거)요, 남자 종은 땔감을 지고 가고,
女婢汲水來(여비급수래)로다. 여자 종은 물을 길어 오는 도다.
家貧思賢妻)가빈사현처)요,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國亂思良相(국란사량상)이로다.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
碧海黃龍宅(벽해황룡택)이요, 푸른 바다는 황룡의 집이요,
靑松白鶴樓(청송백학루)로다. 푸른 소나무는 백학의 누각이로다.
露凝千片玉(노응천편옥)요, 이슬이 맺히니 천 조각의 구슬이요,
菊散一叢金(국산일총금)이로다. 국화가 흩어지니 한 떨기의 황금이로다.
水去不復回(수거불부회)요, 물은 한번 흘러가면 다시 돌아 올 수 없고,
言出難更收(언출난갱수)이로다. 말은 한번 나오면 다시 거두기 어렵도다.
脫冠翁頭白(탈관옹두백)이요, 갓을 벗은 노인의 머리는 희고,
開襟女乳圓(개금여유원)이로다. 옷을 벗은 여인의 젖은 둥글도다.
月爲無柄扇(월위무병선)이요, 달은 자루 없는 부채요,
星作絶纓珠(성작절영주)로다. 별은 끈 떨어진 구슬이로다.
馬行駒隨後(마행구수후)요, 말이 달려가니 망아지가 뒤를 따르고,
牛耕犢臥原(우경독와원)이로다. 소가 밭을 가니 송아지는 들판에 누웠도다.
月作雲間鏡이(월작운간경)이요, 달은 구름 사이의 거울이요,
風爲竹裡琴(풍위죽리금)이로다. 바람은 대숲 속의 거문고로다.
綠水鷗前鏡(록수구전경)이요, 푸른 물은 갈매기 앞의 거울이요,
靑松鶴後屛(청송학후병)이로다. 푸른 소나무는 학 뒤의 병풍이로다.
花落憐不掃(화락련불소)요, 꽃이 떨어지니 애처로워 쓸지 못하고,
月明愛無眠(월명애무면)이로다. 달이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을 이루지 못하도다.
柳色黃金嫩(유색황금눈)이요, 버들 빛은 황금처럼 곱고,
梨花白雪香(리화백설향)이로다. 배꽃은 백설처럼 향기롭도다.
月移山影改(월이산영개)요, 달이 옮겨가니 산 그림자 바뀌고,
日下樓痕消(일하루흔소)로다. 해가 지니 누각의 흔적 사라지도다.
鳥飛枝二月(조비지이월)이요, 새가 날아가니 가지가 한들한들 하고,
(※두달=한달+한달)
風吹葉八分(풍취엽팔분)이로다.바람이 부니 잎이 사뿐사뿐 하는 .
(※팔분=사분+사분)
天長去無執(천장거무집)이요, 하늘이 높으니 가서 잡을 수 없고,
花老蝶不來(화로접불래)로다. 꽃이 시드니 나비도 오지 않는 도다.
短池孤草長(단지고초장)이요, 작은 연못에는 풀들이 외로이 자라고,
通市求利來(통시구리래)로다. 시장에는 장사꾼이 이로움 찾아 모이는 도다.
好博閒忘宅(호박한망택)이요, 도박를 좋아하면 집안일에 관심 없고,
看章細覺情(간장세각정)로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헛된 생각 적도다.
無水立沙鷗(무수립사구)요, 물이 없으니 갈매기는 모래 위에 서있고,
排草失家蟻(배초실가의)로다. 풀이 없어지니 개미가 집을 잃는 도다.
花作娼女態(화작창녀태)요, 꽃은 여자의 교태를 짓고,
松守丈夫心(송수장부심)이로다. 소나무는 장부의 마음을 지키는 도다.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요, 달이 이르는 곳은 천심이요,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로다. 바람이 오는 곳은 수면의 때로다.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요, 일반으로 뜻은 맑고,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로다, 헤아려 사람이 아는 것은 적도다.
馬行千里路(마행천리로)요, 말은 천리 길을 갈 수 있고,
牛耕百畝田(우경백묘전)이로다. 소는 백 묘의 밭을 갈 수 있도다.
吳楚東南坼(오초동남탁)이요, 오나라와 초나라는 동남으로 벌려 있고,
乾坤日夜浮(건곤일야부)로다. 하늘과 땅은 낮과 밤으로 갈리는 도다.
月爲大將軍(월위대장군)이요, 달은 대장군이요,
星作百萬師(성작백만사)로다. 별은 백만의 군사로다.
靑松君子節(청송군자절)이요, 푸른 소나무는 군자의 절개요,
綠竹烈女貞(녹죽열녀정)이로다. 푸른 대나무는 열녀의 정절이로다.
林風凉不絶(림풍량불절)이요, 숲 속의 바람은 서늘함이 끊이지 않고,
山月曉仍明(산월효잉명)이로다. 산에 비친 달은 새벽에 더욱 밝도다.
大旱得甘雨(대한득감우)이요, 큰 가뭄에 단비를 얻고,
他鄕逢故人(타향봉고인)이로다.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나도다.
白日莫虛送(백일막허송)이요, 세월을 허송하지 말라,
靑春不再來(청춘불재래)로다.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 도다.
日出扶桑路(일출부상로)이요, 아침해는 뽕나무밭 길 사이로 솟아 나오고,
暮入若木枝(모입약목지)로다. 저녁해는 나무 가지 사이로 지려 하는 도다.
燕語雕樑晩(연어조량만)이요, 제비는 들보(雕粱)에서 지저귀고,
鶯啼綠樹深(앵제록수심)이로다. 꾀꼬리는 푸른 숲 속에서 우는 도다.
山深然後寺(산심연후사)요, 산이 깊은 연후에야 절이 있고,
花落以前春(화락이전춘)이로다. 꽃이 떨어지기 이전이니 봄이로다.
猿嘯風中斷(원소풍중단)이요, 원숭이 울음소리는 바람에 끊어지고,
漁歌月下聞(어가월하문)이로다.어부의 노래 소리는 달빛 아래 들리는 도다.
山鳥下廳舍(산조하청사)요, 산새는 대청에 내려오고,
簷花落酒中(첨화락주중)이로다. 첨화는 술잔에 떨어지는 도다.
人分千里外(인분천리외)요, 사람은 천리 밖에 떨어져 있고,
興在一杯中(흥재일배중)이로다. 흥은 한잔 술 속에 있도다.
掬水月在手(국수월재수)요, 물을 움키니 달이 손안에 있고,
弄花香滿衣(롱화향만의)로다. 꽃을 희롱하니 향기가 옷 속에 가득하도다.
興來無遠近(흥래무원근)이요, 흥이 돋우니 멀고 가까움이 없고,
欲去惜芳菲(욕거석방비)로다. 가려고 하니 꽃의 향기가 아깝도다.
雲作千層峰(운작천층봉)이요, 구름은 천 층의 봉우리를 만들고,
虹爲百尺橋(홍위백척교)로다. 무지개는 백 척의 다리가 되는 도다.
掃地黃金出(소지황금출)이요,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開門萬福來(개문만복래)로다. 문을 열면 만복이 오는 도다.
洗硯魚呑墨(세연어탄묵)이요, 벼루를 씻으니 고기가 먹물을 삼키고,
烹茶鶴避煙(팽다학피연)이로다. 차를 끓이니 학이 연기를 피하는 도다.
柳塘春水漫(유당춘수만)이요, 버드나무 연못에는 봄물이 질펀하고,
花塢夕陽遲(화오석양지)로다. 꽃핀 언덕에는 석양도 더디 가는 도다.
白蝶紛紛雪(백접분분설)이요, 흰나비는 펄펄 날리는 눈이요,
黃鶯片片金(황앵편편금)이로다. 노란 꾀꼬리는 조각조각 황금이로다.
文章李太白(문장이태백)이요, 문장은 이태백이요,
筆法王羲之(필법왕희지)로다. 필법은 왕희지로다.
春意無分別(춘의무분별)이요, 봄의 뜻은 분별이 없으나,
人情有淺深(인정유천심)이로다. 사람의 정은 깊고 얕음이 있도다.
初月將軍弓(초월장군궁)이요, 초승달은 장군의 활이요,
流星壯士矢(류성장사시)로다. 유성은 장사의 살이로다.,
氷解魚初躍(빙해어초약)이요 얼음이 녹으니 고기가 먼저 뛰어오르고,
風和雁欲歸(풍화안욕귀)로다. 바람이 온화하니 기러기가 돌아가려 하는 도다.
高山白雲起(고산백운기)요, 높은 산에는 흰 구름이 일어나고,
南原芳草綠(남원방초록)이로다. 남쪽 언덕에는 꽃다운 풀이 푸르도다.
父母千年壽(부모천년수)요, 부모님의 연세 오래도록 사시고,
子孫萬世榮(자손만세영)이로다. 자손의 영화 만세토록 이어가소서.
竹筍尖如筆(죽순첨여필)이요, 죽순은 뾰족한 붓과 같고,
松葉細似針(송엽세사침)이로다. 솔잎은 가는 바늘과 같도다.
水連天共碧(수연천공벽)요, 물은 하늘과 연하여 함께 푸르고,
風與月雙淸(풍여월쌍청)이로다. 바람은 달과 더불어 모두 맑도다.
曳杖石鷄鷄(예장석계계)요, 지팡이 끌고 가니 돌이 닥닥 소리를 내고,
伐木山雉雉(벌목산치치)로다. 나무 베어 넘어지니 산이 꽝꽝 소리를 내는 도다.
蝶翅輕翻粉(접시경번분)이요, 나비의 날개는 가벼운 가루를 날리고,
鶯聲巧囀簧(앵성교전황)이로다. 꾀꼬리 소리는 아름다운 피리소리 같도다.
五老峰爲筆(오로봉위필)이요, 이름난 다섯 봉우리로 붓을 삼고,
三湘作硯池(삼상작연지)로다. 이름난 세 강으로 벼루 물을 삼아서,
靑天一張紙(청천일장지)요, 푸른 하늘을 한 장의 종이로 하여,
寫我腹中詩(사아복중시)로다. 내 마음 속 품은 시를 쓰고 싶구나.
林亭秋已晩(림정추이만)이요, 숲 속의 정자에는 가을이 이미 깊었는데,
騷客意無窮(소객의무궁)이로다. 시인의 생각은 끝이 없구나.
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이요, 멀리 강물은 하늘을 잇닿아 푸르고,
霜楓日向紅(상풍일향홍)이로다.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하여 붉으네.
山吐孤輪月(산토고륜월)이요,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
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이로다.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구나,
塞鴻何處去(새홍하처거)요, 변방의 저 기러기 어디로 가는가,
聲斷暮雲中(성단모운중)이로다. 울음소리만 저무는 구름 속에 끊어지누나. (이이 - 花石亭)
君在臣先死(군재신선사)와, 임금이 계신데 신하가 먼저 죽고,
母在子先死(모재자선사)는, 부모가 계신데 자식이 먼저 죽는 것은,
皆非臣子義(개비신자의)인데, 다 신하와 자식의 도리가 아니로다,
無奈死於死(무내사어사)로다.죽어야 할 때에 죽어야하나 어찌할 수 없구나.
擊鼓催人命(격고최인명)이요, 형장의 북소리는 사람목숨 재촉하는데,
西風日欲斜(서풍일욕사)인데. 서풍에 해는 기울고자 하는구나.
黃泉無客店(황천무객점)이요, 황천 가는 길에는 객점도 없다는데,
今夜宿誰家(금야숙수가)로다. 오늘밤에는 뉘 집에서 자고 갈거나.
(성삼문 - 受刑時)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이요, 가을바람 쓸쓸함에 괴롭게 읊으니,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이라, 세상에는 내 마음 알아주는 이 드물구나.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에, 창밖은 한 밤중 비는 내리는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이로다. 등불 앞에 내마음은 만리를 달리네.
(최치원 - 秋夜雨中)
十五越溪女(십오월계녀)요, 열다섯 시냇가에 꽃다운 소녀,
羞人無語別(수인무어별)이라. 부끄러워 말없이 헤어졌어라.
歸來掩重門(귀래엄중문)에, 돌아와 덧문을 가리고,
泣向梨花月(읍향리화월)이로다. 배꽃 달을 향하여 눈물 흘리네.
(임제 - 無語別)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요, 어제는 영명사를 지나다가,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라. 잠시 부벽루에 올라갔었네,
城空月一片(성공월일편)에, 성은 비어 한 조각 달빛 만이요,
石老雲千秋(석로운천추)로다. 돌은 묵어 천년 세월 구름 같구나.
麟馬去不返(인마거불반)요, 인마는 가고 돌아오지 않는데,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이라. 천손은 어느 곳에서 노니는가.
長嘯倚風磴(장소의풍등)에, 휘파람소리 바람 따라 퍼져 가는데,
山靑江自流(산청강자류)로다. 산은 푸르고 강물은 스스로 흐르네.
(이색 - 부벽루)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요, 바다에는 가을이 깊어,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라.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 높이 난다.
憂心輾轉夜(우심전전야)에, 걱정하는 마음에 잠 못 이루어,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로다. 새벽달이 활과 칼 비치는구나.
(이순신 - 陣中夜音)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요, 봄비는 가늘어 적시지는 못하지만,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이라. 밤중에 작은 소리 들리는구나.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에, 눈 녹아 남쪽 시내에 물이 넘치니,
草芽多少生(초아다소생)이로다. 풀의 새싹들 많이 돋아나겠지.
(정몽주 - 春興)
獨坐無來客(독좌무래객)하니, 찾아오는 사람 없이 홀로 앉아있으니,
空庭雨氣昏(공정우기혼)요. 빈 뜰은 비 올 듯이 어둡기만 하구나.
魚搖荷葉動(어요하엽동)하니, 고기가 요동하니 연 잎이 흔들거리고,
鵲踏樹梢翻(작답수초번)이로다. 까치가 앉으니 나무 가지 나부끼네.
琴潤絃猶響(금윤현유향)하니, 거문고가 젖어도 줄은 그대로 소리가 나고,
爐寒火尙存(로한화상존)이로다.화로는 차갑지만 불은 그대로 남아 있도다.
泥途妨出入(니도방출입)하니, 진흙 길이 출입을 방해하니,
終日可關門(종일가관문)이로다. 종일토록 대문을 닫아놓을 수 있었네.
黃金百萬兩(황금백만량)하나, 황금 백만량이 중하다고는 하지만,
不如一敎子(불여일교자)이로다. 자식 하나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다.
怒甚偏傷氣(노심편상기)요, 성냄이 심하면 기운을 상하게 되고,
思多太損神(사다태손신)로다. 생각이 많으면 정신이 크게 손상한다.
食淡精神爽(식담정신상)이요, 음식이 담백하면 정신이 상쾌해지고,
心淸夢寐安(심청몽매안)이로다. 마음이 깨끗하면 잠자리도 편안하다.
懲忿如故人(징분여고인)이요, 분함 징계하기를 벗에게 하는 것 같이하고,
窒慾如防水(질욕여방수)이로다. 욕심 막기를 물 막은 것 같이하라.
心安茅屋穩(심안모옥온)이요,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도 온전하고,
性定菜羹香(성정채갱향)이로다. 성품이 안정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妻賢夫禍少(처현부화소)요, 아내가 어질면 남편에게 화가 적고,
子孝父心寬(자효부심관)이로다.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 마음도 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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