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욕망을 버리고 공동제 정신을 수호 하신다고 12명 집행부 선생님들 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회장이 되어서 여러분들에게 아무 것도 해준게 없지만 이 글 하나만은 물려 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글 많이 남기시길 기원합니다.
=============================
공동체 정신에 대하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는 말은 '인간은 사회 속에서의 인간으로 이해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페르디난트 퇴니스는 인간사회를 게마인 사프트 (Gemeinschaft: 공동사회)와 게젤 사프트(gesellschaft: 이익사회)로 구분했습니다. 하나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는 대치되는 개념을 내세우면 쉽게 이해된다는 것을 퇴니스도 알았던가 봅니다. “적과 흑”, “죄와 벌”, “전쟁과 평화”, “선과 악”, “사랑과 증오”, “낮과 밤”, “천국과 지옥”, " 내편과 남의 편" . 브르조아와 프롤레타리아.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개념들이 죄다 그렇게 적대적 개념을 통해서 형성됩니다.
나는 이 말을 고교 시절 “일반사회 시간에 배웠습니다. 고등학생인 내가 인간사회를 제대로 성찰하고 나서 이 단어를 이해한 것이 아니고, 그때까지는 전혀 들은 바가 없는 “게마인 사프트 (Gemeinschaft)와 게젤 사프트(gesellschaft)” 라는 언어가 주는 신비감에 이끌려서 기억하게 된 것입니다. 요약하면 ‘퇴니스’라는 분이 인간군상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깊이 관찰하고 분석하고 연구해서 성찰한 결과, 인간사회는 크게 공동사회와 이익사회로 양분이 되더라는 이야기입니다.
‘퇴니스’의 분류법에 따른다면 대구수필가협회는 공동사회일까요? 이익사회일까요?
수필문학을 열심히 한다고 돈 벌릴 일이 전혀 없으니 이익사회는 아닌 것 같고, 수필문학이 좋아서 수필작가가 된 분들의 결합체이니만치 게마인 사프트로 분류 된다고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
공동사회가 번영하는 힘은 이웃(공동체 구성원)을 향한 사랑과 자기희생에서 나옵니다. 이 두 가지 덕목을 세상의 모든 종교들도 "인류애"로 강조합니다. 그래서 국가도 나라를 지키다가 자기를 희생한 분을 순국선열, 애국자로 추앙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예우를 하고, 종교단체는 순교자로서 예우합니다. 공동체 정신은 나로 부터 가족, 고향, 국가, 인류를 위한 사랑으로 그 외연이 확대되어 나갑니다.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모든 병인(病因)은 절대다수의 국민들의 정신(=의식, 사상,이념)이 이익사회를 향해서 질주하는 탓에 있다고 나는 진단합니다. 공동사회는 공동체 속의 개인들이 공동체 정신을 망각하고, 개인적인 이익을 따라서 패거리를 지어서 이합집산하려는 풍조가 강하게 나타 날 때 붕괴됩니다. 지나친 개인주의는 공동체의 결속력을 빠른 속도로 약화시킵니다. 이 개인주의 정신을 자극하여, 국가와 국민이라는 거대 공동체를 개인용으로 악용하려는 양태가 만연하면 망국으로 갑니다.(=공짜 좋아하는 풍조가 만연하면 나라는 필망 합니다/ 법피아. 병피아. 관피아. 노조피아. 입법권 남용과 거부권 남용. 기소권과 탄핵권 남용, 전부 똑 같이 국가공동체를 망하게 합니다.)
우리 대구수필가협회도 발전을 꿈꾼다면 공동체인 대구수필가협회를 위한 회원들의 사랑과 자기희생의 덕목이 높이 발휘되도록 무대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게 조직의 리더가 할 일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런 분들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대구수필가협회 공적행사 및 기념촬영 등에서의 예절 규정(안)”을 만들려는 것이고, 그런 일을 하다가 타계한 회원을 예우하는 “대구수필가협회장례제도”도 만들고, 그런 분들의 귀한 성금으로 제정된 기부자 함자를 딴 “000문학상”제도도 만들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뛰어난 수필작가들로 하여금 인간의 삶을 깊이 성찰한 불후의 작품을 생산해 내도록 하는데 있고, 그런 문학정신이 영롱한 사리처럼 빛을 발하여서 인간 세상의 빛이 되게 하려는 데 있음"은 불문가지의 일이라 하겠습니다.
공동사회에서 리더의 솔선수범, 청렴결백, 회무와 회계의 공개(=투명화)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유일한 덕목입니다. "구성원인 나는 내 이익을 희생하며 봉사하는 데, 지도자인 자기들은 제 잇속만 챙기려 든다"는 의심이 들면 그 공동체는 붕괴됩니다. 나는 요즘 대한민국이 소멸될까봐 잠이 안옵니다. 그래서 "동료 시민"들을 일깨우려고 "사이비" "거짓 선지자" "선한 사마리아 인" " 참 감람나무" 같은 종교적 용어까지 동원하여서 이런 글도 쓰는 것입니다. (2023.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