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현교회 시니어스쿨..
배움에는 나이가 상관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끼며 추억을 소환합니다.
강사가 되고 초창기..
배낭에 작은 스피커와 MP3 챙겨 넣고
점심 시간이면 천국에서 맛있는 김밥 한줄 사 먹으며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맨발에 샌들 신고
시설 문앞에서 얼른 손수건을 꺼내 젖은 발을 닦은후
양말을 신고 들어가고
겨울 눈이 내려 꽁꽁 얼은 길을 다닐때면
온 다리에 힘을 팍 주고 행여 미끄러질까
종종 걸음이 우습기도 했던..
그 시절을 함께 했던 멋진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2년동안 매일같이 제가 사는 동네에 오셔서
돋보기를 끼시고 노트북에 핸드폰에
독수리 타법으로 글 올리시고 사진 올리시고..
강의계획서는 어떻게 쓰는지,
복지사님께 어떻게 보내는건지
열심히 공부하셨던 선생님..
간혹
"오선생님..잘 못알아듣는 늙은이 가리키느라 힘들죠"
늘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제 숨소리까지 적으시며 공부하셨던 선생님..
시니어스쿨 학생들중에 선생님의 모습을
꼭 닮으신 고우신 어르신 한분이
시종일관 수줍게 웃고 계셨습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오늘을 살 수 있슴이 참 감사합니다.
비온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한분도 안 빠지시고 시종일관 예의 갖춰주시며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신 시니어 대학생님들께
감사드리며,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또한 불러주시고 세워주시고
끝까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선배님들처럼 멋지게
익어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