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본 시는 시78편, 시105편 처럼 이스라엘 민족의 과거 역사를 재조명하는데 78편이 교훈적이고 105편이 찬송가적이라면, 이 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시험하고 거역한 이스라엘의 죄악을 통탄하며 지은 참회시입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사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찬양시의 성격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포로 시대의 작품인 이 시는 바벨론 포로 시대에 무명의 시인이 썼다는 견해가 있는데 다윗 저작설도 유력시됩니다.
1. 감사와 찬송에의 권고
1) 성도의 기도
시편 기자는 여호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특히 홍해에서 거역한 이스라엘을 다시 건지시는 은혜에 감사와 찬송을 올릴 것을 권고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내용이 없는 공허한 사랑이 아니라 직접적인 역사의 개입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나타난 행동적인 사랑입니다. 시인은 주께서 은혜를 베푸사 주의 백성의 형통함을 보게 하실 것과 천국의 기쁨을 누릴 것과 주의 기업을 자랑하게 해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성도들은 이처럼 이기주의를 벗어나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기도의 뿌리를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에 두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만 참된 위로와 기쁨과 행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a.하나님의 자비(욜2:13)
b.의로운 기도(마6:33)
c.영원한 희락(사35:10)
2) 하나님을 거역하는 이스라엘
출애굽을 통하여 하나님의 기사와 능력을 체험한 지 얼마 안 되어 홍해에 도달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피를 범했습니다. 인간은 자시 앞에 위험이 닥칠 때 자신의 구원자이신 하나님의 존재마저 망각해 버리는 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구원의 섭리를 완전히 깨달은 자는 이럴 때일수록 더욱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참된 신앙을 발휘해야 합니다.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출14:10-12)
3) 홍해에서 구원하신 하나님
이스라엘의 거역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꾸짖으사 바다 지나기를 광야를 지남 같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은 상대적으로 그의 대적에게는 멸망이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구원 사건 후에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는데 이처럼 보이는 것에 연연하여 의존하는 신앙은 오래 가지 못하는 법입니다.
a.홍해에서 구원(출14:21)
b.보고 믿는 신앙의 한계(요20:29)
2. 광야에서 범죄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
1) 하나님의 사랑을 망각한 이스라엘
비극의 시작은 하나님의 사랑을 망각한 데서 비롯됩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의 식생활을 부러워했으며 고라와 다단은 모세의 지도력과 아론의 제사장직에 대하여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연 이은 범죄로 이스라엘 전체의 진멸이 고려되었으나 모세의 중보로 간신히 위기를 넘기게 됩니다. 중재자 역할을 한 모세의 모습은 화목 제물 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예표합니다.
a.하나님의 징벌을 받은 고라와 다단(민16:31-33)
b.중보자 모세(출32:11-12)
2)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출애굽 이전 세대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하나님의 약속하신 땅마저 거절하여 결국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맙니다. 출애굽 이전 세대는 가나안 땅을 결코 밟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스스로 천국의 입성을 거부하는 자는 어쩔 수 없이 광야 같은 세상에서 허무한 최후를 마치게 됩니다. 우리는 피로 물든 인간의 본성과 하나님의 뜻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되지만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좇아야만 마지막 구원의 기쁨을 누림을 명심해야 합니다.
a.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스라엘(민14:29-30)
b.십자가의 삶(눅9:23)
3) 모세의 범죄
백성들은 모압 여인과 음행을 일삼고 바알브올의 제사에 동참합니다. 또 므리바에서는 물이 없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합니다. 지금까지 잘 참아 왔던 모세는 여기서 드디어 분노를 터뜨려 범죄하게 되었고 그 결과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성숙한 지도자라 할지라도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혈기 부리는 일이 자의든 타의든 덕이 되지 못함을 상기하고 그리스도의 겸손과 온유를 기억하며 인내해야 합니다.
a.모세를 벌하신 하나님(민20:12)
b.온유하고 겸손하신 그리스도(마11:29)
3. 하나님의 징계와 긍휼하심에 대한 찬양
1) 타협해서는 안 될 죄악
가나안에 입성한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혁혁한 승리를 거두었으나 진멸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과 관계하며 그들의 풍습을 따랐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남겨진 이방 족속들은 이스라엘에게 눈에 가시와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었습니다. 성도들은 할 수 있는 한 악한 습관이나 죄에서 멀리 떨어지고 타협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죄는 영력과 양심을 마비시켜서 서서히 더 깊은 죄악으로 빠져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주의하지 않아 가나안 족속을 남겨 둔 것이 화근이 되어 장차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되니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여 죄는 모양이라도 버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a.가시와 같은 이방 족속(민33:55)
b.깨끗이 없애야 할 악(살전5:22)
2) 고난 중에 취해야 할 자세
이스라엘의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시고 그들을 이방 민족의 손에 붙이십니다. 이러한 분노는 주께서 하나님의 백성을 너무 사랑하시므로 갖는 질투심에 기인합니다 자기의 죄로 인한 고통은 무의미한 고난입니다. 고난의 지경에 처한 성도는 빨리 회개하는 자세를 취하여 주의 긍휼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겸손한 기도는 하나님과 언제나 대화할 수 있어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을 얻게 하는 열외입니다.
a.질투하시는 하나님(출20:5)
b.겸손한 기도의 위력(대하7:14)
3)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
징계 후에 하나님은 자비하심으로 다시 싸매시니 하나님은 자식을 징계하시되 아주 버리지 아니하십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범죄한 역사와 하나님의 은혜를 회고하던 시인은 다시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간구하면서 믿음의 찬양을 드림으로 시를 끝맺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도리에 어긋남과 거역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징계하시되 긍휼하심을 잊지 않으시니 그의 택함받은 성도들은 하나님을 전심으로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a.사랑하는 자를 징계하시는 하나님(히12:5-7)
b.호흡이 있는 자마다 찬양(시150:6)
결론
본 시를 통해 시인은 출애굽부터 가나안까지 이스라엘이 보여 준 악의와 배은망덕, 교만, 불성실 등을 언급하면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는 영원토록 변함이 없으신 반면 인간들은 늘 변덕스런 모습을 보입니다. 죄악이 많은 세상에서 의롭게만 살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늘 회개하여 죄를 용서받는 생활을 영위하며 구원받은 성도에게는, 합당한 사람의 자세를 터득하고 실천해 가야 함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