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다(개기다) 본뜻:어떤 것이 맞닿아서 해지거나 닳는 것을 가리킨다. 바뀐 뜻:원하지 않는 어떤 것이 달라붙어 이쪽에 손해를 끼치거나 성가시게 하는 것을 뜻한다. 누군가가 달라붙어서 귀찮게 구는 것을 흔히 '개긴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개개다'를 잘못 쓴 예다. [예 1] -야, 그 사람은 왜 그렇게 허구한 날 너한테 와서 개개니? [예 2] -개개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건 아무나 하는 줄 아니?
개차반 본뜻:차반은 본래 맛있게 잘 차린 음식이나 반찬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개차반이란 개가 먹을 음식, 즉 똥을 점잖게 비유한 말이다. 바뀐 뜻:행세를 마구하는 사람이나 성격이 나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 술먹고 나니까 완전히 개차반이더구만. [예 2] -건너 마을 김 총각은 개차반인 그 행실을 고쳐야 장가갈 수 있을 걸세.
겻불 본뜻:쌀겨나 보릿겨처럼 곡식의 겨를 태우는 불을 가리키는 말인데, 겨를 태우는 볼은 뭉근하게 타오르기 때문에 불기운이 신통치가 않다. 바뀐 뜻:'겻불'을 불쬐는 사람 곁에서 쬐는 '곁불'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 말의 실제 뜻은 겨를 태우는 뭉근하고 힘없는 불을 가리키는 말로서, 신통치 않거나 시원치 않은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예 1]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예 2] -추울 땐 겻불이라도 어딘데 그걸 마다해? 그깟 체면이 뭔데 거기에 목숨을 거냐?
괴발개발(개발사발) 본뜻:흔히 제멋대로 모양없이 써놓은 글씨를 '글씨가 개발새발이다' '개발쇠발 썼구나'라고들 한다. 글씨의 모양이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흡사 글자를 모르는 개나 새, 혹은 개나 소가 쓴 것과 같다고 해서 그렇게 말하게 된 것 같다. 그러나 '개발새발'이나 '개발쇠발'은 모두 사투리이고 본딧말은 '괴발개발'이다. 바뀐 뜻:글씨를 되는 대로 마구 갈려 써 놓은 모양을 말한다. [예 1] -글씨가 이게 뭐냐! 완전히 괴발개발이구나. [예 2] -어른한테 보내는 편지글을 이렇게 괴발개발 써 보내는 것은 크나큰 결례이니라.
게거품 본뜻:게는 갑자기 환경이 바뀌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는 입에서 뽀글뽀글 거품을 뿜어내는 생태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갑자기 흥분하거나 격렬하게 싸울 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바뀐 뜻:사람들이 피로하거나 흥분했을 때 나오는 거품같은 침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흔히 쓰기로는 궁지에 몰리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행동을 '게거품을 물고 덤벼들었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예 1] -좀전에 그 아이가 넘어지면서 게거품을 흘리는 거 보니까 간질병인 것 같던데. [예 2] -아까 그 아줌마가 게거품을 물고 덤벼드는데 정말 못 당하겠더라.
고명딸 본뜻:고명은 음식의 모양과 맛을 내기 위해서 음식 위에 뿌리는 양념을 가리키는 말로서, 고명딸이라 함은 아들만 있는 집에 고명처럼 맛을 내주는 딸이라는 뜻이다. 바뀐 뜻:아들 많은 집의 외딸을 일컫는 말이다. 반대로 딸 많은 집의 외아들은 고명아들이라고 한다. [예 1] -감나무집 고명딸은 정월 떡국에 얹힌 웃고명처럼 참하고 예쁘더라구요. [예 2] -감나무집 고명딸과 배나무집 고명아들이 혼인한다며?
고뿔 본뜻:고뿔은 코와 불이 합쳐져서 된 말로, 감기가 들면 코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더운 김이 나온다고 하여 감기를 고뿔이라 일렀다. 바뀐 뜻:감기를 일컫는 옛말이다. [예 1] -어멈아, 우리 귀동이가 고뿔에 걸린 것 같으니 방에 군불좀 지펴라. [예 2] -이번 고뿔은 어찌나 억센지 여간해서는 떨어지질 않네.
고수레 본뜻:옛날 (檀君) 시대에 고시(高矢)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처럼 그 당시 사람들에게 불을 얻는 방법과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이 때문에 후대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서 음식을 해 먹을 때마다 그를 생각하고 '고시네'를 부르며 그에게 음식을 바친 것이 '고수레'의 유래다. 그것이 '고시레' '고수레'등으로 널리 쓰이다가 '고수레'가 표준어로 굳어졌다. 바뀐 뜻:음식을 먹거나 무당이 푸닥거리를 할 때, 혹은 고사를 지낼 때 귀신에게 먼저 바친다는 뜻으로 음식을 조금 떼어 던지며 외치는 소리다. 주로 떡을 떼어서 던진다거나 술을 뿌리며 외치기도 한다. [예 1] -고사 지낼 때 시루떡 던지면서 하는 말이 '고시레'가 맞아, '고수레'가 맞아? [예 2] -명색이 산신제를 지낸다면서 고수레를 빠뜨리다니 안될 말이지.
고주망태 본뜻:'고주'는 술을 거르는 틀을 말하는데, 여기에 망태를 올려 놓으면 망태에 술기운이 배어 들어 망태 전체에서 고약한 술냄새가 난다. 이렇듯 고주 위에 올려놓은 망태처럼 잔뜩 술에 절은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고주망태다. 바뀐 뜻: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예 1] -당신, 어제 저녁에 고주망태가 돼서 들어오신 거 알기나 하세요? [예 2] -자,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오늘은 고주망태가 되도록 마셔보자구.
곤죽 본뜻:곤죽은 본래 곯아서 썩은 죽처럼 상하거나 풀어진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사람이나 물건이 엉망이 되어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태거나, 혹은 몸이 상하거나 늘어져서 까라진 상태를 말한다. [예 1] -몇날 며칠을 잠을 안 자고 일을 하더니 몸이 곤죽이 되었구나. [예 2] -말리려고 널어 논 쑥을 비를 한번 맞혔더니 곤죽이 되어 버렸네.
괄괄하다 본뜻:이불 호청이나 옷 등에 풀을 먹일 때 풀기가 너무 세서 빳빳하게 된 상태를 '괄괄하다'고 한다. 바뀐 뜻:풀기가 빳빳한 것같이 급하고 억센 성품이나, 목소리가 크고 거센 것을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에 1] -영희는 그 괄괄한 성미만 좀 가라앉히면 좋을텐데. [예 2] -어제 왔던 목소리 괄괄한 그 기자, 완전히 여장부 감이던데 그래.
구년묵이 본뜻:흔히 오래 묵은 물건을 구닥다리라고 부르는데 '구닥다리'라는 말은 원래 존재하지 않는 말이다. '여러 해 묵은 물건'이나 '어떤 일에 오래 종사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이 낡은 것이 된 사람'등을 얕잡아 이르는 말은 '구년묵이'다. 바뀐 뜻:'구년묵이'라는 표준어보다 '구닥다리'라는 비표준어를 훨씬 많이 쓰고 있지만 '구닥다리'는 비표준어이므로 글이나 말 중에 쓰지 않도록 한다. [예 1] -그 구년묵이 장롱 좀 이제 그만 치우고 새것으로 하나 장만하지 그래. [예 2] -그 교수님 강의를 들어보면 대번에 구년묵이라는 게 표시가 난다니까. 10년 전 노트나 지금 노트나 내용이 다를 게 없으니 말이야.
꼬투리 본뜻:콩, 팥, 완두 등 콩과 식물의 씨가 들어있는 껍질을 가리킨다. 바뀐 뜻:콩이나 팥의 모태가 되는 것이 꼬투리인 것처럼 어떤 일이나 사건의 실마리를 가릴킬 때 주로 꼬투리란 표현을 쓴다. '꼬투리를 잡는다'같은 표현이 여기서 나왔다. [예 1] -보석상 탈취 사건의 전모는커녕 꼬투리조차도 밝혀지지 않은 실정입니다. [예 2] -드디어 오늘, 벽화 사건을 일으킨 주모자의 꼬투리를 잡았습니다.
나리 본뜻:옛날에 왕자를 높여 부르던 말이 '나리'였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정3품 이하의 당하관을 높여 부르는 말로 정착되었다. 이것을 보면 옛날에도 직함이나 호칭 인플레가 있었던 것 같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주로 일정한 관직 이상에 있는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로 쓰고 있으나, 때로는 지위가 높은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말로 쓰기도 한다. 흔히들 '나으리'로 쓰고 있으나 틀린 말이다. [예 1] -군수 나리 모시러 가야지. [예 2] -웬일이야? 면장 나리가 예까지 다 행차를 하시고.
남세스럽다 본뜻:남의 웃음거리가 될 만하다는 뜻을 가진 '남우세스럽다'가 줄어서 된 말이다. 바뀐 뜻:남의 조롱이나 비웃음을 받을 만하다는 뜻이다. 흔히 쓰는 '남사스럽다'나 '남새스럽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예 1] -다 큰 처녀가 남세스럽지도 않나, 허연 종아리를 다 내놓고 나다니게. [예 2] -아유, 여보 영감. 남세스럽게 옷차림이 그게 뭐유.
내숭스럽다 본뜻:원래는 '내흉(內凶)스럽다'라는 한자어에서 나온 말로서 글자 그대로 속이 음흉하다는 뜻이다. 바뀐 뜻:온유하고 얌전한 겉모습과는 달리 속은 딴 생각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예 1] -그 아이는 평소엔 육회도 잘 먹고 보신탕도 잘 먹더니 오늘 회식에선 웬 내숭이니? [예 2] -오동나무집 셋째딸은 겉보기와는 달리 얼마나 내숭스러운지 모른다오.
넋두리 본뜻:본래는 무당이 죽은 이를 대신하여 하는 말이었다. 무당이 푸닥거리를 할 때 죽은 이의 혼을 불러내어 그의 하소연을 받아 얘기함으로써 죽은 이의 한을 풀어내는 의식을 '넋두리'라 한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불평이나 불만을 늘어놓고 하소연하는 말로 널리 쓰인다. [예 1] -그 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넋두리를 늘어놓는데 아주 질색하겠어. [예 2]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그 동안 쌓인 넋두리를 늘어놓으니까 숨통이 트이는 거 있지.
넓이뛰기 본뜻:'넓이'라는 말은 면적이나 평면의 크기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므로 말 그대로 제대로 된 넓이뛰기를 하려면 동서남북 사방에서 한 번씩 뛰어서 그 면적을 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통용되어 왔던 넓이뛰기는 얼마 만큼 멀리 뛰었는가 하는 거리를 재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정확한 용어를 쓰려면 멀리뛰기라고 해야 한다. 요즘에는 운동계에서도 넓이뛰기 대신에 멀리뛰기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바뀐 뜻:사전에서는 넓이뛰기를 '폭이 넓게 뛰기를 겨루는 경기'라고 정의하고 있으나 그 정의 자체가 잘못된 것임은 위에서 말한 바 있다. 그러므로 운동경기에서 '넓이뛰기'란 성립되지 않는 용어라 하겠다. [예 1] -철수야, 너 이번 체력장에서 넓이뛰기 기록이 몇 미터 나왔니? [예 2] -몇 미터는 길이지 넓이가 아니잖아. 그리니까 넓이뛰기가 아니라 멀리뛰기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뇌까리다 본뜻:자꾸 되풀이 말한다는 뜻의 '뇌다'에 접미사 '가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이다. 바뀐 뜻:불쾌한 남의 말을 그대로 받아서 되뇌이는 것이나,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마구 떠드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투덜거리는 것과는 다르다. [예 1] -그녀가 하루종일 집안일에 대해서 뇌까리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예 2] -그는 항상 남의 일에 대해서 좋지 않게 뇌까리는 버릇이 있단 말이야.
누비다 본뜻:천을 두 겹으로 포개어 안팎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솜을 두어 가로 세로로 줄이 지게 박은 것으로 가리킨다. 바뀐 뜻:천을 누비질하듯 사람이 이리저리 거침없이 쏘다니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옥이 엄마는 새벽부터 시장바닥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예 2] -너는 나이도 어린애가 겁도 없이 밤거리를 누비고 다니냐? 그러다가 크게 봉변이라도 당하려면 어쩌려구 그러냐?
눈시울 본뜻:시울은 원래 고깃배 가장자리의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길게 타원형으로 찢어진 배의 가장자리 모양이 눈과 입모양을 연상시켜 '눈시울' '입시울'이라 한 것이다. 바뀐 뜻:'눈시울'은 눈 가장자리를 따라 속눈썹이 난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흔히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표현을 쓰는데, 감정이 북받쳐 울음이 나오려고 할 때는 눈 가장자리가 먼저 발갛게 되는 데서 온 말이다. [예 1] -부모 없이 동생과 살아온 소녀 가장의 얘기에 나는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예 2] -나는 어머니의 지난날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 보따리를 이고 이리저리 행상다니던 어머니의 신산스런 삶이 손에 잡히는 듯했다.
늦깎이 본뜻:본래는 '늦게 머리깎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나이가 들어서 머리 깎고 중이 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본뜻으로도 쓰이지만 요즘은 세상 이치를 남보다 늦게 깨달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간혹 늦게 익은 과일 등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자네 늦깎이로 절에 들어가니 어려운 점이 많겠네, 그려. [예 2] -마흔 늦깎이로 문단에 나온 박 여사의 글솜씨는 풍성한 입담과 무르녹은 연륜이 녹아들어 해를 더할수록 풍요로워지고 있다.
닦달하다 본뜻:본래는 닦고 다듬질한다는 뜻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단단히 단속하거나 몹시 몰아대거나 나무라거나 하는 뜻으로 널리 쓰인다. [예 1] -어머니가 밖에 나갔다 오면 제발 발좀 씻으라고 닦달하는 통에 안 씻을 수가 없었다. [예 2] -자나깨나 공부하라고 닦달을 하니까 다 하기가 싫다.
단골집 본뜻:이 말은 우리나라 무속신앙에서 온 말로서 굿을 할 때마다 늘 정해 놓고 불러다 쓰는 무당을 당골이라 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단골 손님'이니 '단골 장사'니 하는 말들도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실제로 '단골' '단굴'은 호남지방의 세습무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바뀐 뜻:늘 정해 놓고 거래하는 집이나 사람을 가리킨다. [예 1] -그 집이 내 단골 미장원인데, 가서 내 얘기하면 마음에 들게 머리 잘 해줄 거야. [예 2] -어디 멀리 갈 것 없이 자네 단골 식당으로 가지 그래. 그래야 조금이라도 잘 해주지 않겠어?
단출하다 본뜻:한자어 홀로 단(單)과 날 출(出)에서 나온 말인 듯하다. 글자 그대로 간단하게 나왔다는 뜻이다. 바뀐 뜻:식구가 적어 홀가분하거나 옷차림이나 일이 간편하고 간단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단촐하다'로 잘못 쓰기 쉽다. [예 1] -영이네는 식구가 단출해서 어디 나다닐 때 좋겠어요. [예 2] -산에 갈 때는 단출하게 입고 가야지, 치렁치렁한 옷차림은 걸맞지 않는다.
대수롭다 본뜻:한자어 '대사(大事)롭다'에서 온 것으로, '큰일답다'는 말이다. 바뀐 뜻:'소중하게 여길 만하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중요하지 않다, 시들하다'는 뜻을 가진 '대수롭지 않다'는 말도 널리 쓰이고 있다. [예 1] -바깥에 무슨 대수로운 일이라도 났냐? 왜들 저렇게 사람들이 몰려 있냐? [예 2] -김 선생님, 대수롭지 않은 일 은 과감히 잊어버리세요. 그래야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대충 본뜻:대충은 한자 대총(大總)에서 나온 말이다. 대총은 일의 중요한 부분만 대강 긁어모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어떤 일에 대해서 꼼꼼하고 완벽하게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대강만 추리는 정도를 일컫는 말이다. [예 1] -벌써 밤 10시가 다 됐으니 대충대충 치우고 가자. [예 2] -요즘 같은 시대에는 국제경제에 관한 정보는 대충은 알아두고 있어야지.
댕기풀이 본뜻:신부의 댕기를 푼 신랑이 친구들에게 한턱내는 일을 가리킨다. 바뀐 뜻:요즘의 댕기풀이는 반드시 신랑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신랑, 신부 양쪽 다 결혼 후에 친구들에게 한턱내는 일을 가리킨다. [예 1] -얘, 오늘 숙이가 댕기풀이 한다더라. [예 2] -어이, 김 대리. 장가갔는데 댕기풀이 안 하고 그냥 넘어 갈 거야?
도무지 본뜻:도모지(塗貌紙)는 옛날 조선시대에 사사로이 행해졌던 형벌이었다. 물을 묻힌 한지를 얼굴에 몇 겹으로 착착 발라놓으면 종이의 물기가 말라감에 따라 서서히 숨을 못 쉬어 죽게 되는 형벌이다. 바뀐 뜻:끔찍한 형벌인 '도모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도무지'는 그 형벌만큼이나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예 1] -그 사람은 앞뒤가 꽉 막힌 게 도무지 얘기가 안 통하더라구요. [예 2] -이번 사업은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해보려고 해도 도무지 돌파구가 보이질 않네.
돈 본뜻:'돈'은 칼을 뜻하는 '刀'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려 말까지 '錢'과 '刀'는 화폐를 의미하는 뜻으로 나란해 쓰였고, 소리도 '도'와 '돈'으로 같이 쓰이다가 조선시대에 한글이 창제된 후 '돈'으로 통일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학설로는 고려시대에 '刀'가 무게의 단위 '돈쭝'으로 변용되어 '도'가 '돈'으로 와전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이 밖에도 '돈'은 '刀'에서 나온 것으로, 그 의미는 사회정책상의 훈계가 포함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돈'은 한 사람이 많이 가지게 되면 칼(刀)의 화를 입기 때문에 그것을 훈계하기 위해 '돈'을 '도'라 하고 그것을 '돈'으로 읽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고대 무덤에서 출토되는 명도전(明刀錢) 같은 화폐가 칼모양으로 생긴 것이 이 학설을 직접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무튼 위의 세 학설 모두 '돈'이란 것이 쓰기에 따라서 사물을 자르고 재단하는 '칼'처럼 유용한 것인가 하면 생명을 죽이거나 상처내는 '칼'처럼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는 공통된 전언을 담고 있다. 바뀐 뜻:상품 교환의 매개물로서 어떤 물건의 가치를 매기거나, 물건 값으로 치르는 도구로 사용하거나, 재산 축적의 지표로 삼기 위하여 금속이나 종이로 만들어져 사회에 유통되는 물건을 가리킨다. [예 1] -돈이 많다고 해서 함부로 쓰다간 반드시 돈 때문에 우는 일이 생길 것이야. [예 2] -돈 나고 사람 났냐? 사람 나고 돈 났지.
돌팔이 본뜻:돌팔이라는 말이 생기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 이러저리 돌아다니며 어설픈 기술을 파는 사람이란 뜻에서 '돌다'와 '팔다'가 결합된 것이라는 설과 '돌다'라는 동사와 무당이 섬기는 바리데기 공주를 가리키는 '바리'가 합쳐져서 된 '돌바라기부당'이 어원이라는 설도 있다. 그 중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는 돌바리(回 :돌아다니는 무당)어원설이 아닐까 한다. 돌바리는 일명 돌무당이라고도 하는데 그는 집집을 방문해서 치료를 겸한 간단한 기도를 하고 점을 쳐준다. 그렇게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돌바리는 각양각색의 사람을 만나고 갖가지 사건을 겪는 통에 나름대로 여러 가지 잡다한 지식을 가지게 된다. 주로 환자나 우환이 있는 집에 불려다니던 돌바리는 그 와중에서 얻은 지식으로 웬만한 환자를 보기도 하고 간단한 처방도 내린다. 그러는 중에 환자를 잘못 다뤄 큰 해를 끼치는 이를 종종 벌어지곤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을 서툰 기술을 가지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지식이나 기술을 파는 자들로 여기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한 곳에 터를 잡지 못하고 이곳 저곳으로 떠돌아 다니면서 무업을 하는 선무당을 '돌바리' '돌무당'이라 불렀다. 그것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돌팔이로 변한 것이다. 바뀐 뜻: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면서 설익고 변변찮은 기술이나 학식, 또는 물건을 파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너, 저번에 새로 해 넣은 이가 말썽이 생겼다며? 그러게 내가 뭐랬니, 돌팔이한테는 그런 거 하지 말라 그랬잖아. [예 2] -저 사람 얘기하는 게 꼭 돌팔이 같지 않니?
되바라지다 본뜻:물건의 모양이 툭 비어져나와 깊고 아늑한 맛이 없는 형태를 가리킨다. 바뀐 뜻:너그럽지 않고 포용성이 적으며, 행동이나 하는 짓이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야무지고 똑똑한 체 하는 것을 말한다. [예 1] -사람이 워낙 되바라져서 그 사람 앞에선 말하기가 겁나더라구요. [예 2] -그 아이는 나이도 어린애가 지나치게 되바라져서 정이 안 가더라구.
두루뭉수리 본뜻:형태가 없이 뭉쳐진 물건을 이르는 말이다. 흔히 쓰는 '두리뭉수리'는 잘못된 말이다. 바뀐 뜻:말이나 행동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어서 또렷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두루뭉술하다'고 쓸 때는 태도나 성격, 일 처리 등이 명확하지 않고 어정쩡한 것을 말한다. [예 1] -그 사람, 두루뭉수리라서 그냥 사귀는 데는 좋을지 몰라도 같이 일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거야. [예 2] -요즘 같은 무한경쟁시대에 그렇게 두루뭉술하게 일 처리를 해서야 어떻게 회사를 꾸려나가겠어?
뒤웅스럽다 본뜻:생김새가 마치 볼품없는 뒤웅박처럼 미련스럽게 보인다 해서 생긴 말이다. 바뀐 뜻:생김새나 모양이 미련스럽다는 뜻으로 쓰인다. [예 1] -그 아이는 뒤웅스럽게 생긴 것과는 달리 행동은 꽤나 재빠르던데. [예 2] -지금 나간 저 친구는 사람은 진실한데 너무 뒤웅스러워서 영업에는 맞지 않을 것 같구먼.
(뒷)바라지 본뜻:바라지란 원래 절에서 재를 올릴 때 법주(法主)스님을 도와 경전을 독송하고, 시가를 읊는 스님을 일컫는 말이다. 죽은 영혼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의식인 재(齋)에서, 바라지 스님은 법주 스님을 도와 목탁을 치고 경전을 읊고 향(香)과 꽃과 차(茶)를 올린다. 바라지 스님이 이처럼 자잘하고 수고스러운 일들을 해 준다는 데서 '뒷바라지하다' '옥바라지하다'등의 말이 생겨났다. 바뀐 뜻:음식이나 옷을 대어 주는 등, 온갖 궂은 일을 도와주는 일을 말한다. [예 1] -어머니가 아들 뒷바라지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보는 사람이 눈물이 다 날 지경이네. [예 2] -홀로 4남매를 키우는 이천댁의 남편 옥바라지는 실로 눈물겨운 것이었습니다.
마누라 본뜻:마누라는 조선시대에 '대비 마노라' '대전 마노라'처럼 마마와 같이 쓰이던 극존칭어였다. 그러다가 신분제도가 무너지는 조선 후기에 들어와서는 늙은 부인이나 아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바뀐 뜻:아내를 허물없이 부르거나,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때 아내를 낮춰 일컫는 말이다. [예 1] -회사에서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면 집에서 반겨주는 마누라라도 있어야 할 거 아냐? [예 2] -다른 것은 몰라도 우리 마누라 음식 솜씨 하나만큼은 자랑할만 하지.
망나니 본뜻:조선 시대에 사형수의 목을 베는 사형집행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형수의 목을 내리치기 전에 입에 물었던 물을 뿜어내고 한바탕 칼춤을 추어대며 겁에 질린 사형수의 혼을 빼놓곤 하던 사형집행수를 망나니라고 불렀다. 바뀐 뜻:말고 행동이 몹시 막되먹고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그렇게 천방지축 망나니짓을 하다간 언젠가 큰 코 다칠 날이 있을 것이야. [예 2] -부모 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너 언제까지 그렇게 망나니 노릇을 하고 다닐래?
매무시 본뜻:옷을 입을 때 고름을 맨다거나 저고리를 여민다거나 하는 뒷단속을 일컫는 말이다. 바뀐 뜻:뜻이 바뀐 것이 아니라 '매무새'라는 말과 자주 혼동되어 쓰이기에 여기에 실었다. 매무새는 '너 이제 보니 매무새가 아주 곱구나' 같은 경우에 쓰는 말로 옷을 입은 맵시를 가리키는 말이다. 반면에 '매무시'는 고름을 여민다거나 단추를 채운다거나 하는 뒷단속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다 차리고 나서 거울 앞에서 매무시를 고치려는데 밖에서 누가 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예 2] -매무시가 그게 뭐냐? 셔츠 앞 좀 단정히 여미지 못하겠니?
멍텅구리 본뜻:'멍텅구리'는 바닷물고기 이름이다. 이 고기는 못생기고 동작이 느려서 아무리 위급한 때라도 그 위험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고 한다. 바뀐 뜻:판단력이 없어서 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별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꿔 쓸 수 있는 말로는 '멍청이'가 있다. 모양은 없이 바보처럼 분량만 많이 들어가는 병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이런 멍텅구리같으니라구. 그렇게 큰 사고가 났으면 우선 경찰서에 알려야지. 혼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잖아. [예 2] -이 멍텅구리 병은 생긴 대로 무진장 많이 들어가네. 앞으로도 많은 걸 집어넣을 일이 있을 때는 이 병을 써야겠군, 그래.
메밀 국수(모밀 국수) 본뜻:찹쌀보다 차진 맛이 덜한 쌀을 멥쌀이라고 하듯이, 찰기가 있는 일반밀과는 달리 차지지 않고 금방 풀어지는 밀을 메밀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별식으로 즐겨먹는 메일 국수를 메밀국수라고도 하는데 메밀은 '메밀'의 함경도 사투리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되는 이 곡식을 강원도나 함경도 지방에서 주로 먹었기 때문에 함경도 지방의 사투리인 '모밀'을 쓰게 된 것 같다. 바뀐 뜻:이 말은 뜻이 바뀐 것이 아니라 '메밀' '모밀' 두 단어가 혼동되어 쓰이기에 여기 실었다. '메밀'이 표준말이므로 '메밀 국수'로 쓰고 말해야 한다. [예 1] -아줌마, 여기 메밀 국수 하나 주세요. [예 2] -메밀 국수가 다이어트 식품이라며?
무꾸리 본뜻:무당이나 판수에게 앞일의 길흉을 알아보는 일을 무꾸리라 한다. 굿을 할 때 각각의 마당을 부정거리, 칠성 제석거리, 대감거리, 성주거리, 장군거리 등으로 부르는데, 무꾸리는 '묻는+거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바뀐 뜻:점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무당이나 판수처럼 신을 모시는 사람에게 길흉을 알아보는 것을 말한다. [예 1] -할머니께서 무꾸리를 하고 오시더니 저렇게 방방이 다 부적을 붙이시는 구나, 글쎄. [예 2] -요새 같은 첨단 과학의 시대에 무슨 무꾸리를 한다고 그래요?
미어지다 본뜻:종이나 천의 압력을 받거나 팽팽하게 당겨지면 그 압력 때문에 터져서 구멍이 ?리거나 틈이 벌어지는 것을 말한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이 말을 사물에만 쓰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꽉 차서 터질 것 같은 일반적인 상황에 두루 쓰고 있다. 주로 사람의 감정을 나타내는 데 많이 쓴다. [예 1] -나는 그 할머니 얘기만 들으면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아요. [예 2] -두 사람의 순애보는 보는 사람의 간장이 미어질 정도로 애련한 것이었다.
미주알고주알 본뜻:미주알은 항문에 닿아 있는 창자의 끝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사람 속의 처음부터 맨 끝부분까지 속속들이 훑어본다는 뜻이다. '고주알'은 별 뜻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 덧붙인 말이다. 바뀐 뜻:아주 사소한 일까지 따지면서 속속들이 캐고 드는 모양이나 어떤 일을 속속들이 얘기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시시콜콜이'가 있다. [예 1] -자기 어린 시절 얘기까지 미주알고주알 해대는데 정말 두손 들겠더라구. [예 2] -내 신사명세서를 미주알고주알 캐묻는데 짜증이 버럭 나더라니까.
바늘방석 본뜻:말 그대로 바늘이 자리잡고 앉는 방석을 말한다. 요즘은 흔히 바늘꽃이라고도 하는데 원래 명칭은 바늘 방석이다. 바늘방석은 바늘을 꽂아두는 물건으로서 속에 솜이나 머리카락을 넣어 만든다. 바늘이란 물건은 워낙 조그맣고 가늘어서 자칫 간수를 잘못하다간 잃어버리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분실을 방지하느라 따로이 바늘을 꽂아 두는 작은 물건을 만들어서 거기에 꽃아 두고 쓰곤 하였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본래의 뜻은 아주 없어지고, 바늘의 뾰족한 부분이 위로 꽂혀 있는 무시무시한 방석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어떤 자리에 있기가 몹시 거북하고 불안할 때를 가리켜 '바늘 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다'는 표현을 쓰는데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예 1] -어른이랑 한 자리에 앉아 있으려니까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아 밥이 잘 안 넘어가더라구. [예 2] -옛날에 한 번 맞선 봤던 여자랑 우연히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 바늘방석이 따로 없더구만.
(밤)참 본뜻:원래 '참'이란 말은 옛날에 역말을 타고 가는 곳을 이르는 역참(驛站)에서 나온 말이다. 요즘의 우편, 통신 제도와 다름없는 옛날 파발마 제도에서 역말을 갈아타기도 하고 한숨 돌리며 쉬기도 했던 곳이 역참이었던 데서 유래한 말이다. 바뀐 뜻:후대로 내려오면서 점차로 뜻이 확대된 말 중에 하나다. '길을 가다 쉬는 곳' '일을 하다 쉬는 시간' 나아가서 는 '일하는 사이에 먹는 음식'이라는 뜻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주로 밤참, 저녁참, 새참 등 일하는 중간 중간에 간단히 허기를 끄기 위해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쓴다. [예 1] -공부하다가 배고플 때 먹는 밤참으로는 라면을 따라갈 것이 없다구. [예 2] -새참 먹는 맛에 모내기 하는 거 아니겠어?
벽창호 본뜻:평안북도 벽동, 창성 지방에서 나는 크고 억센 소인 벽창우(碧昌牛)에서 온 말이다. 바뀐 뜻:벽창우처럼 고집이 세고 성질이 무뚝뚝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 벽창호인 거 이제 알았어? 그 사람이 한 번 안 된다고 했으면 안 되는 거야. [예 2] -김서방은 벽창호 기질이 강해서 사업에는 적당치 않은 것 같아. 성질만 조금 누그러뜨리면 좋을텐데 말이야.
볼멘소리 본뜻:볼이 메어질 정도로 부어서 하는 소리를 가리킨다. 바뀐 뜻:화가 나서 ?명스럽게 하는 말투나 불평하는 말투를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심부름 좀 갖다오라는 말에 옥이는 볼멘소리로 "왜 내가 가야 해?" 하고 말했다. [예 2] -너만 화나는 거 아니니까 볼멘소리 좀 그만 해라.
부랴부랴 본뜻: '불이야 불이야'가 줄어서 된 말이다. 불이 났다고 소리치면서 급하게 내달리는 모습에서 나온 말로서 의성어가 의태어로 변한 말이다. 바뀐 뜻:아주 급히 부산하게 서두르는 모양을 가리킨다. [예 1] -옥이는 아버지가 서울역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예 2] -부랴부랴 아버지를 따라나서다 보니 그만 양말을 신을 새도 없었다.
부럼 본뜻:음력 정월 대보름에 먹는 밤, 잣, 호두를 가리키는 말이다. 대보름에 견과류를 까서 먹으면 일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는 속신이 있다. 바뀐 뜻:음력 정월 대보름날 까먹는 밤, 잣, 땅콩, 호두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칫 '보름'으로 잘못 쓰기 쉽다. [예 1] -얘야. 절약도 좋다만 부럼도 안 깨고 어떻게 대보름을 쇠었다고 할 수 있겠니? [예 2] -엄마, 부럼을 깨면 정말로 뾰루지 같은 게 나지 않는 거예요?
부리나케 본뜻: '불이 나게'에서 나온 말이다. 옛날에는 불을 만들기 위해서 옴폭 패인 돌에 나뭇가지를 세게 돌려 불꽃을 일으키거나, 부싯돌 두 개를 맞부딪치는 방법을 썼다. 전자의 방법을 쓸 때는 나뭇가지를 돌리는 손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빠르게 돌려야 겨우 불꽃이 일었다. 그러므로 '불이 나게'란 '불이 날 정도로' 급하고 빠르게 몸을 놀리는 것을 뜻한다. 바뀐 뜻: '급하게. 서두르듯, 빠르게'의 뜻을 가진 부사다. [예 1] -부엌에서 불길이 치솟는 걸 본 나는 부리나케 우물가로 달려갔다. [예 2] -늦었는 줄 알고 부리나케 뛰어가 보니 하필이면 휴무였다.
부지깽이 본뜻:옛날에는 흙으로 만든 아궁이에 짚이나 나무, 솔잎 등을 넣어 불을 땠다. 이때, 불꽃이 좀더 잘 일어나도록 쏘시개감을 헤집는 데 쓰는 막대기를 가리켜 부지깽이라 했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연탄 아궁이에서 쓰는 쇠로 만든 연탄집게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그러나 연탄을 가정 연료로 쓰고 있는 집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오늘날에는 연탄집게마저도 골동품이 되어가고 있다. [예 1] -점례가 아침이슬을 맞고 몰래 들어오자 밤새 한잠도 안자고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가 부지깽이를 들어 점례의 등짝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예 2] -부두막에 퍼 놓은 아침밥을 강아지가 핥고 있는 것을 본 어머니가 부지깽이를 들어 냅다 내리쳤다.
부질없다 본뜻:불질을 하지 않았다는 뜻을 가진 이 말에는 두 가지 어원이 있다. 하나는 대장간 어원설로서, 옛날에는 대장간에서 쇠붙이를 만들 때, 쇠를 불에 달구었다 물에 담갔다 하면서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불질을 하지 않는 쇠는 성질이 무르고 금세 휘어지기 때문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는 데서 이 말이 나왔다고 한다. 또 하나는 불을 피우는 기구인 풍로에 관계된 설이다. 옛날에 불을 피울 때는 풍로를 돌려 불질을 해야만 불길이 활활 일어났는데, 불질을 하지 않으면 불꽃이 일어나기는커녕 금방 사그러들었다. 그러므로, 풍로에 불질이 없다는 것은 곧 아무런 결과를 볼 수 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였다. 바뀐 뜻:쓸데없고 공연한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부질없는 공상으로 시간을 낭비하는니 그 시간에 차라리 잠을 자는게 낫겠다. [예 2] -더 이상 부질없는 짓 그만하고 이제는 제발 마음 좀 잡았으면 좋겠다 응? 이 어미 소원 좀 들어주려무나.
불티나다 본뜻:불이 활활 타오르는 가운데 불티가 탁탁거리며 사방으로 튀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바뀐 뜻:어떤 물건이 내놓기가 무섭게 금방 팔리거나 없어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그 물건은 내놓자마자 불티나게 팔릴거니까 아침 일찍 나오도록 하지. [예 2] -어머니가 만드신 손만두는 가게에 내놓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불현듯이 본뜻:불을 켠 듯이 갑자기 환해짐을 이르는 말이다. 바뀐 뜻: '갑자기 치밀어 걷잡을 수 없게' '느닷없이' 어떤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내일 모레 추석을 앞두고 송편을 빚다 보니 불현듯이 고향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났다. [예 2] -길을 가는데 불현듯이 시집간 그녀 생가이 나 나는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로 뛰어갔다.
불호령 본뜻:불호령은 볼멘 소리로 하는 호령이라는 '볼호령'에서 나온 말이다. 대개는 마음에 차지 않고 불만스러운 점이 많을 때 볼이 메게 되는데 이렇게 볼멘 소리를 하는 호령은 무섭고 사나울 수밖에 없다. 볼호령이 이처럼 불같이 사납고 무섭다고 하여 불호령이란 말로 널리 쓰이게 된 것이다. 바뀐 뜻: 사전에는 불호령은 볼멘 소리로 하는 꾸지람, 불호령은 불같이 갑작스럽고 무서운 호령이라는 뜻으로 나누어 놓았으나 둘 다 비슷한 뜻을 가진 유사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예 1] -해 놓으라는 제 날짜를 지키지 못했으니 오늘 아침에 틀림없이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야. [예 2] -외출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거실에 널린 술병들을 보고 불호령을 내리셨다.
비지땀 본뜻:콩을 갈아 헝겊에 싸서 짤 때 나오는 콩물처럼 많이 흘리는 땀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힘든 일을 할 때 쏟아지는 땀을 말한다. [예 1] -그렇게 비지땀을 흘리고 공부를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예 2] -저 일꾼들이 흘리는 비지땀을 보고 느끼는 바가 없니?
빈대떡 본뜻:빈대떡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가장 널리 통용되는 설로는 최세진이 쓴 <朴通事解>에 '병저'의 중국식 발음인 '빙쳐'에서 빈대떡이 나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 다음은 옛날 녹두가 귀한 시절에 손님 대접을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 내놨던 손님접대용 음식이란 뜻의 '빈대(賓待)떡'에서 유래를 찾기도 한다. 끝으로 흉년이 들었을 때나 곤궁한 사람들이 거리에 넘칠 때 서울의 부자들이 큼지막하고 둥글넓적한 떡을 넘칠 때 서울의 부자들이 큼지막하고 둥글넓적한 떡을 만들어 빈자(貧者)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데서 유래를 찾기도 한다. 이밖에도 빈대처럼 납작하게 만들어 빈대떡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지만, 아무려면 먹는 것에 빈대의 이름을 붙였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것은 말하기 좋아하는 후대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뀐 뜻:녹두를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긴 뒤에 맷돌이나 믹서로 갈아 번철이나 후라이팬에 둥글납작하게 부쳐 만든 음식을 가리킨다. 요즘은 순수한 녹두만으로 만들지 않고 나물과 고기 등을 섞어 만들기도 한다. [예 1]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으라는 노래 있잖아. 그 노래 만든 사람은 녹두가 술값보다 더 비싼지 모르는 모양이야. [예 2] -비오는 날엔 그저 아랫목에 배 깔고 누워 빈대떡이나 부쳐먹는게 제격이야. '사근사근하다'에서 '홀몸까지(ㅅ~ㅎ)
사근사근하다 본뜻:사과나 배를 씹을 때처럼 시원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가리켜 '서근서근하다'고 하는데, 거기에 사람의 성격을 비유한 말이다. 바뀐 뜻:성격이 부드럽고 친절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윗층 사무실에 있는 경리 아가씨 참 사근사근하지? [예 2] -난 사근사근한 사람보다는 수더분하고 푸근한 사람이 좋더라.
사또 본뜻:순수 우리말로 알고 있는 사또는 각 도에 파견된 문무관리를 이르는 말로 원래 사도(使道)라고 불렀다. 이것이 나중에 변하여 '사또'가 되었다. 바뀐 뜻:지방의 관리나 각 영(營)의 우두머리 되는 관원을 아랫사람들이 높여 부르는 말이다. [예 1] -사도 나리 행차시오! [예 2] -면장이라면 옛날의 사또쯤에 해당하는 직책일 터인데 뭐그리 기세등등하게 세도를 부리는가?
사리 본뜻:흔히 일본어로 잘못 알고 있는 '사리'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사리'는 '사리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인데 실 같은 것을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것을 얘기한다. '몸을 사린다'는 말에 쓰일 때는 '어렵거나 지저분한 일은 살살 피하며 몸을 아낀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바뀐 뜻:국수나 새끼, 실 등을 동그랗게 감은 뭉치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예 1] -여기 국수 사리 하나 더 주세요. [예 2] -엄마, 친구들이 여럿 올 거니까 국수 사리를 많이 만들어 놓으셔야 해요.
살림 본뜻:한 집안을 운영, 관리하는 일을 가리키는 살림이라는 말은 원래 불교용어인 산림(山林)에서 나왔다. (産林이라고 쓰기도 한다.) 山林은 절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을 말하는데, 이 말이 절의 재산관리만이 아니라 일반 여염집의 재산을 관리하고 생활을 다잡는 일까지를 가리키데 된 것이다. 바뀐 뜻:집안의 경제나 생활 등을 맡아 운영, 관리하는 일을 말한다. [예 1] -그 아주머니 살림솜씨가 얼마나 야무진지 몰라. [예 2] -아내가 안살림만 잘한다고 해서 가정경제가 바로 서는 것이 아니에요. 그 못지 않게 남편이 바깥 살림도 잘 해줘야 하는 것이지요.
삼박하다 본뜻:어떤 물건이 잘 드는 칼에 가볍게 잘 베어지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삼박하다'의 센 말이 '쌈빡하다'이다. 바뀐 뜻:아주 명쾌하고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모양을 갖춘 사람이나 그런 일을 가리키는 데 널리 쓰인다. [예 1] -어머니, 이 무는 연해서 그런지 아주 쌈박하게 잘라지는 데요. [예 2] -그 여자, 얘기해보니까 듣던 바와는 달리 아주 쌈빡하던데 그래.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삼삼하다 본뜻:이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다는 뜻과, 잊혀지지 않아 눈에 어린다는 뜻이 있다. 음식의 맛이 삼삼하다는 표현은 주로 어머니나 어른들이 많이 쓰고 있는 반면에, 무엇인가를 그리워하는 삼삼하다는 말은 문학작품 속에서나 찾아볼까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쓰고 있지 않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주로 위에서 설명한 본뜻보다는 사람이나 물건이 멋있게 생긴 경우에 감탄의 뜻을 나타내는 속어로 쓰인다. [예 1] -김 대리네 오디오 세트, 너무나 삼삼하더라! [예 2] -야! 저 여자 삼삼한데!
삿대질 본뜻:삿대를 저어 배를 가게 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사람들이 싸울 때 손가락으로 상대방을 향해 내지르는 품이 뱃사공이 삿대를 이리저리 놀리는 품과 비슷하다하여, 오늘날에는 상대방을 향해 함부로 손가락질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예 1] -당신이 뭔데 함부로 우리 선생님한테 삿대질이요? [예 2] -거, 기분나쁘게 삿대질 하지 말고 얘기합시다.
샅샅이 본뜻:'샅'이란 본래 두 다리의 사이나 두 물건의 틈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서 사람의 국부를 가리키는 '사타구니'나 마을로 들어서는 좁은 골목길이나 골짜기의 사이를 가리키는 '고샅'이란 말이 나온 것이다. '샅샅이'란 부사도 여기에서 나왔는데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구석지고 은밀한 곳을 두 번 연거푸 반복함으로써 '모조리, 하나도 빼지 않고'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바뀐 뜻:'틈이 있는 데 마다' '이 구석 저 구석 빈틈없이 모조리 다'의 뜻으로 쓰인다. 바꿔 쓸 수 있는 말로는 '이잡듯이' '구석구석' 등이 있다. [예 1] -여기 가택 수색 영장을 가지고 왔으니 온 집안을 샅샅이 뒤져서 어떻게든 그 문서를 찾아내! [예 2] -선생님, 실험실을 샅샅이 ?어봤는데도 도무지 그 장수하늘소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네요.
샌님 본뜻:샌님은 생원(生員)님이 줄어서 된 말이다. 생원은 원래 과거의 소과(小科)에 합격한 사람을 부르는 말이었는데, 후대로 오면서 나이 많은 사람을 대접하는 존칭으로 쓰이곤 했다. 생원은 대개 공부도 많이 하고 행실도 점잖기 때문에 그 같이 점잖은 사람을 가리켜 '생원님'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숫기가 없고 조용하며 사교성이 없는 성격의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예 1] -그 사람은 원래 샌님이라 앞에 나서서 흥을 돋구거나 사회를 보는 일에는 어울리지 않다. [예 2] -이 서방은 영락없는 샌님이야. 처가집에 가서도 어쩜 그렇게 조용히 있을까 몰라.
서낭당 본뜻:사낭은 마을의 터를 지켜주는 신(神)인 서낭신이 붙어 있는 나무를 가리키는 말이다. 서낭신은 원래 성황(城隍)에서 온 말로서 한 나라의 도성을 지켜주는 신이었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토속신으로 변하여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다. 이 같은 유래 때문에 아직도 마을 어귀에 서낭신을 모셔놓은 곳을 서낭당, 성황당, 상황단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바뀐 뜻:우리 조상들은 서낭신을 마을과 토지를 지켜주는 신으로 믿고 섬겨왔는데, 마을 어귀 큰 고목나무나 바위에 새끼줄을 매어 놓거나 울긋불긋한 천을 찢어 달아 놓고 그 옆 작은 집에 서낭신을 모셔놓은 당집을 서낭당이라 했다. 때로는 당집 없이 큰 고목나무에 울긋불긋한 천이나 새끼가 매어 있는 것만도 서낭당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람들이 서낭당 앞을 지날 때는 서낭신에게 행운을 빌며 돌을 하나씩 쌓아놓기도 하고, 잡귀가 달라붙지 말라는 뜻에서 침을 뱉고 가기도 한다. [예 1] -너하고 나하고 서낭당에 몰래 숨어 있다가 밤공부 하고 오는 애들 놀라게 해줄까? [예 2] -서낭당을 지날 때마다 등골이 오싹하는 것이 무슨 귀신이라도 달라붙을 것만 같아 걸음을 재게 하곤 했다.
서울 본뜻:서울은 본래 신라의 수도인 경주를 서라벌(徐羅伐), 서벌(徐伐), 서나벌(徐那伐) 등으로 부른 데에서 비롯한 말이다. 서울의 '서'는 수리, 솔, 솟의 음과 통하는 말로서, 높다, 신령스럽다는 뜻이며, '울'은 벌, 부리가 변음된 것으로, 벌판, 큰 마을, 큰 도시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바뀐 뜻:서울은 한 나라의 수도(首都)를 가리키는 보통명사이다면서 동시에 대한민국의 수도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다. [예 1]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되면 된다'는 뜻으로 쓰여, 은연중에 정당하지 않은 수단을 합리화시키는 구실을 만들어주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예 2] -서울이 88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서양인들이 '쎄울'로 발음하는 것을 들으면 뭔가 영어 표기상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비 본뜻:심신 수련을 하여 일정한 경지에 오른 사람을 가리키는 고조선 시대의 호칭이다. 백제의 수사, 고구려의 선인, 신라의 화랑과 비슷하다. 바뀐 뜻:학문과 인격을 닦은 사람이나, 학식은 있으나 관직에 나아가지 않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쓴다. [예 1] -말하는걸 보니 그 사람 참 영락없는 선비일세. [예 2] -우리가 되살려야 할 정신 중에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선비 정신 아니겠는가.
스스럼없다 본뜻:'스스럽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써, '스스럽다'는 정분이 두텁지 않아서 매우 조심스럽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스스럼없다'는 말은 조심스럽지 않아도 된다, 어려워하지 않는 사이란 뜻이다. 바뀐 뜻:매우 가까워서 대하기 어렵다거나 부끄러운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아주 친근한 사이를 이르는 말이다. [예 1] -그 꼬마가 스스럼없이 구는 게 여간 귀엽지 않았다. [예 2] -정 선생과는 처음 만났는데도 마치 오래 만난 사람처럼 스스럼이 없었다.
시달리다 본뜻:흔히 성가시거나 괴로운 일을 당하는 것을 '시달린다'고 하는데 본디 이 말은 불교의 '시다림(尸茶林)'에서 나온 말이다. 시다림은 인도 중부에 있는 왕사성 북쪽에 있는 숲의 이름으로, 일종의 공동묘지였는데 사람이 죽으면 이곳에 시신을 내다버렸다. 그 때문에 이곳은 공포와 각종 질병이 창궐하는 지옥같은 장소가 되어버렸는데, 도를 닦는 수행승들이 고행의 장소로 이곳을 즐겨 택하곤 했다. 수행자들은 이곳에서 시체가 썩는 악취와 각종 질병과 각종 날짐승들을 견뎌내야 했다. 그러므로 이 '시다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곧 고행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며, 여기에서 '시달림'이라는 말이 나왔다. 바뀐 뜻:괴로움을 당하거나 누군가가 계속해서 성가시게 구는 것을 말한다. [예 1] -우리나라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너무 과도한 시험에 시달리고 있다. [예 2] -이렇게 아이들한테 시달려서야 언제 자기 일을 하겠어?
시답잖다 본뜻:'實답지 않다'에서 온 말로서 진실하거나 미덥지 않다는 뜻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보잘 것 없어 마음에 차지 않는다. 또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예 1] -옥이는 철이가 선물한 손수건을 시답잖은 듯 바라보았다. [에 2] -시답잖게 바라보는 그녀의 눈길에 그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
아니꼽다 본뜻;'눈꼴이 시다'는 뜻으로 쓰이는 아니꼽다는 본래 장(贓)을 나타내는 '안'이라는 말과, 굽은 것을 나타내는 '곱다'라는 말이 합쳐진 것이다. 그러므로 말뜻 대로라면 '장이 뒤틀린다.'는 뜻이다. 바뀐뜻:비위가 뒤집혀 토할 듯하다는 말로서, 같잖은 짓이나 말 때문에 불쾌하다는 뜻이다. [예 1] -그 사람 승진했다고 거들먹거리는 걸 보면 아니꼬와서 못 살겠다니까. [예 2] -그렇게 아니꼽게 굴면 아예 거래를 끊어버리고 말거야.
안갚음 본뜻:남이 저에게 해를 주었을 때 저도 그에게 해를 주는 행동을 앙갚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간혹 이것을 '안갚음'으로 잘못 쓰는 경우를 본다. '안갚음'은 다 자란 까마귀가 거동할 수 없는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주는 '반포지효'와 같은 말이다. 이렇듯 '안갚음'과 '앙갚음'은 정반대의 뜻을 가진 말이므로 혼동해서 써서는 안 된다. 바뀐 뜻:어버이의 은혜를 갚는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한낱 미물인 까마귀도 안갚음을 할 줄 알거늘 사람으로 나서 제 부모를 몰라본대서야 그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으리오. [예 2] -안갚음은 못할지언정 제 부모를 내다 버리다니!
애물단지 본뜻:애물은 어려서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 또는 매우 애를 태우거나 속을 썩이는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지금은 물건보다는 사람에 한해서 주로 쓰고 있다. [예 1] -아이구, 이 애물단지야. 그래 거기가 어디라구 이 애미한테 말 한마디 없이 갖다 와? 애기가 애간장이 타서 죽는 꼴을 봐야 하겠니? [예 2] -그 사람, 나이들어서까지 그렇게 애물단지 노릇만 하더니 기어코는 그렇게 갔구만. 쯧쯧쯧.
애벌빨래 본뜻:애는 '아이'에서 온 말로서, 애벌빨래는 아이가 한 빨래라는 뜻이다. 아이가 한 빨래이니 구석구석에 때를 제대로 지우지 않았을 정도로 빨았을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바뀐 뜻:본격적으로 빨기 전에 처음에 대강 빠는 빨래를 말한다. [예 1] -세탁기가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애벌빨래를 해서 집어 넣어야 깨끗해지더라구요. [예 2] -와이셔츠는 목둘레하고 손목은 꼭 애벌빨래를 하거라.
억수 본뜻:원래는 호우를 가리키는 악수(惡水)에서 나온 말이다. 너무 많이 오는 비는 생활에 이로움을 주기보다는 해를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악수(惡水)라 했다. 바뀐 뜻:하늘이 뚫어진 것처럼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수억 개의 빗줄기가 쏟아진다는 한자말이 아니다. [예 1] -어제 저녁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아침이 되자 폭우로 변해 억수로 퍼붓기 시작했다. [예 2] -겨우 다리를 건너 마을 쪽을 바라보니 억수로 퍼붓는 비속에 마을이 어슴푸레하게 보였다.
엔간하다 본뜻:'어여간하다'의 준말이다. 흔히 쓰는 '어지간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로서, 어떤 표준에 가깝거나 정도가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알맞다는 뜻이다. 바뀐 뜻:호락호락하지 않고 웬만한 수준엔 도달했다는 뜻이다. [예 1] -우리 마누라 음식 솜씨가 엔간해야 사람들을 부르지. 라면 하나도 제대로 못 끓인다니까. [예 2] -김 선생님, 그 정도면 엔간한데 뭘 더 하시려고 그러세요. 그만 하시고 어서 이리와 앉으세요.
오랑캐 본뜻:오랑캐는 본래 만주 지방에 살던 여진족(女眞族)의 일부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바뀐 뜻:'여진족'만을 가리키던 고유명사였는데 후대로 오면서 예의를 모르는 미개한 종족들을 멸시하는 보통명사로 쓰였다. 조선 후기 서양인들이 몰려올 때는 특별히 그들을 가리켜 서양 오랑캐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예 1] -서양 오랑캐들이 몰려온다는데 무슨 대책이라도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예 2] -오랑캐를 이용하여 오랑캐를 제압한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오사바사하다 본뜻:재미나게 얘길 하거나 사근사근한 모양을 표현한 의성어다. 바뀐 뜻:잔재미가 있다거나 성격이 붙임성이 있다는 뜻으로 쓴다. 간혹 자기 주견이 없이 이리 저리 변하기 쉽다는 뜻으로도 쓴다. 그러나 '사바사바'처럼 뭔가 일을 꾸민다거나 사기꾼의 냄새를 풍기는 말은 아니다. [예 1] -그는 어찌 그렇게 사장하고 오사바사하면서 잘 지낼까 몰라? [예 2] -춘천댁은 보기와는 달리 오사바사한 데가 있어서 그런지 시부모님들 하고 잘 지내더라구요.
올곧다 본뜻:실의 가닥가닥을 이루는 올이 곧으면 천이 뒤틀림없이 바르게 짜여진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무엇이든 반듯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바뀐 뜻:바른 마음을 가지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바르고 곧은 성품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올곧은 성정을 가진 자라면 어떤 일이든 일 단 믿고 맡길 만하다. [예 2] -어떠한 회유나 유혹에도 끄떡 않는 그의 올곧은 성품은 주위 사람들의 존경을 자아내곤 하였다.
우레 본뜻:여름날 소나기 올 때 천둥치는 것을 '우레'라고 하는데, 순우리말 '울다'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울다'의 어간 '울'에 어미 '에'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로서, 고어에서도 쓰던 순수 국어다. 이 때문에 종전에 쓰던 우레(雨雷)라는 한자는 쓰지 않게 되었다. 바뀐 뜻:여름철에 갑작스런 소나기가 올 때 구름끼리 맞부딪치면서, 혹은 구름과 땅 위에 있는 사물이 맞부딪치면서 일어나는 방전현상으로 하늘이 요란하게 울리는 것을 우레라고 한다. 다른 말로는 '천둥'이라고 한다. [예 1] -우르릉 꽝꽝 우레가 운 다음에 번쩍 하고 번개가 치더니 뒤이어 세찬 소나기가 쏟아졌다. [예 2] -우리 팀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지르며 앞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우려먹다(울궈먹다) 본뜻:흔히 어떤 구실을 내어 남을 위협하거나 달래어 제 이익을 챙기거나 먹을 것을 챙기는 것을 '울궈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울궈먹는다'는 말은 엄연히 '우려먹다'에서 나온 방언으로, '우리다' '우려먹다'가 표준어이므로 마땅히 '우려먹다'로써야 한다. '녹차'같은 것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먹을 때는 '우려먹다'란 표준어를 곧잘 쓰면서도 사람을 구슬리거나 협박해서 단단히 한 몫 챙기는 것은 '울궈먹는다'란 표현을 쓰는데, 두 가지 뜻 공히 '우려먹다' 한 가지 말로 통용되므로 다르게 쓰지 않도록 한다. 바뀐 뜻:위에서 설명한 대로 두 가지 뜻이 있다. 녹차같이 어떤 물건을 담가서 맛을 내 먹는다는 뜻과, 남을 위협하거나 달래서 물건이나 재물을 빼앗아오는 것을 가리키는 뜻이 있다. [예 1] -서너번 우려먹어도 그 맛이 그대로 살아나는 녹차가 상품(上品)이라고 하더군. [예 2] -이 서방의 약점을 잡고 있던 김 서방이 지난 십년 동안 이 서방을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었다는구먼.
웅숭깊다 본뜻:이 말은 본래 우묵하고 깊숙하여 잘 드러나지 않는 장소나 물건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었다. 바뀐 뜻:그러던 것이 요즘에 와서는 주로 사람의 성품을 가리키는 말로 쓰는데, 온화하고 도량이 넓고 속이 깊은 성품을 가리킨다. [예 1] -그 사람은 만나면 만날수록 웅숭깊은 데가 있단 말이야. [예 2]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반응이 즉흥적이고 일차원적인 이 시대에 웅숭깊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을씨년스럽다 본뜻:을씨년은 1905년 을사년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나라의 외교권을 일본에 빼앗긴 을사조약으로 이미 일본의 속국이 된 것이나 다름없었던 당시, 온 나라가 침통하고 비장하나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날 이후로 몹시 쓸쓸하고 어수선한 날을 맞으면 그 분위기가 마치 을사년과 같다고 해서 '을사년스럽다'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다. 바뀐 뜻:남보기에 매우 쓸쓸한 상황, 혹은 날씨나 마음이 쓸쓸하고 흐린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날씨가 을씨년스러운 게 꼭 초겨울 같구나. [예 2] -어제 김 선생님을 찾아 뵙는데 사모님이 안 계셔서 그런지 무척이나 을씨년스러워 보이더라구요.
이녁 본뜻:'하오'할 사람을 마주 대하여 좀 낮게 이르는 말이다. 주로 호남 지방에서 널리 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남편이 아내를 가리킬 때 쓰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친한 사이라면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말이다. [예 1] -아, 엊저녁에 이녁이 나한테 약속해놓고 오늘 아침 눈뜨자 까맣게 잊어먹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여, 시방. [예 2] -이녁이 내 대신 고생하는 거 내 다 알지. 암, 알고말고.
자그마치 본뜻:'자그마하게'에서 나온 말로서 '자그마하게 말하더라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바뀐 뜻:어떤 사물이나 돈의 액수가 예상보다 훨씬 많을 때에 '적지않게'의 뜻으로 쓰는 말이다. '자그마치 1억이나!'하는 표현은 자그마하게 달하더라도 1억이나 된다는 말이니 굉장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강조 부사다. [예 1] -오나시스가 하루에 쓴 돈이 자그마치 1억이나 된다며! [예 2] -지난 토요일 프로 야구 경기를 보러 잠실 구장에 모인 인파가 자그마치 5만이라며!
자라목 본뜻:자라의 짧은 목을 가리킨다. 바뀐 뜻:보통 사람보다 짧고 밭은 목이나 그런 목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때로는 어떤 사물이 오므라들거나 움츠러든 모양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그 사람 왜 키가 작아 보이나 했더니 남유달리 자라목이더구만. [예 2] -새로 산 터틀 스웨터를 한 번 빨았더니 자라목이 됐어요.
잡동사니 본 뜻:조선시대 실학자 안정복이 쓴<잡동산이(雜同散異)>에서 온 말이다. <經史子集>에서 문자를 뽑아 모으고, 사물의 이름이나 민간에서 떠돌아 다니는 패설(稗說)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바뀐 뜻:순수하게 한 가지나 한 분야로마나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한데 뒤섞인 것을 가리킨다. [예 1] -창고에 들어가 보니 쓸만한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잡동사니만 가득하더라. [예 2] -잡동사니도 정리하다 보면 개중에 쓸만한 것이 끼어 있기 마련이라구.
장가들다 본뜻:현재 국어 사전에는 장가들다가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로 나와 있지만, 아내의 아버지를 장인(丈人), 어머니를 장모(丈母)라고 부르는 것으로 미루어 장가의 어원이 처가집을 가리키는 장가(丈家)라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시집간다'는 말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여자가 결혼하는 것을 시부모가 있는 시댁으로 '시집간다'고 하는 것과 같은 구조다. 결혼함으로써 여자는 시댁에 가는 것이니, 남자는 자연히 처가집인 장가(丈家)에 들락거리게 되는 것이다. 바뀐 뜻:남자가 결혼하는 것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예 1] -노총각인 김 대리가 이번에 드디어 장가를 든다며? [예 2] -장가든다고 하는 말이 맞아? 장가간다고 하는 말이 맞아?
제비초리 본뜻:사람의 뒤통수나 앞이마에 뾰족이 내민 머리털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부분이 마치 제비의 꼬리같이 생겼다고 해서 제비초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것을 흔히 제비추리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제비추리는 소의 안심에 붙은 고기를 가리키는 말이므로 혼동해서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바뀐 뜻:사람의 앞이마나 뒤통수 끝에 제비꼬리처럼 뾰족이 나온 머리털을 가리킨다. [예 1] -저 뒤통수에 나온 제비초리가 참 매력적이구나. [예 2] -앞이마에 난 제비초리 때문이지 그 사람 첫인상이 손오공 같더라구.
적이 본뜻:적게나마. 바뀐 뜻:말 그대로 '조금'이라는 뜻이다. 흔히 쓰는 '저으기'는 잘못 쓰는 말이다. [예 1] -소식이 없어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그나마 편지라도 받으니 적이 마음이 놓이는구나. [예 2] -전쟁이 난 곳이 이란이 아니고 이라크라니까 적이 안심이 되는구나.
젬병 본뜻:원래는 전병(煎餠)에서 나온 말이다. 전병은 부꾸미를 이르는 말로, 찹쌀가루나 수숫가루 따위를 반죽하여 속에 팥을 넣고 번철에 부친 떡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부꾸미는 부쳐서 잠시만 놔둬도 늘어붙고 까부라져서 떡 모양이 형편없이 되어 버린다. 이렇게 형편없어진 부꾸미의 모양에 솜씨를 빗댄 말이 젬병이다. 바뀐 ?:해놓은 일이나 물건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형편없어진 모양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형편없음을 가리키는 속어로도 쓰인다. [예 1] -일이 이렇게 되면 이거 아주 젬병인데, 어떻게 하면 좋지? [예 2] -난 원래 바느질에는 젬병이야. 다행히 세탁소가 있으니 망정이지. 옛날 같았으면 벌써 쫓겨났을 거야.
조바심하다 본뜻:옛날에는 타작하는 것을 '바심'이라고 했다. 조를 추수하면 그것을 비벼서 좁쌀을 만들어야 하는데, 조는 좀처럼 비벼지지는 않고 힘만 든다. 그래서 조를 추수하다 보면 생각대로, 마음먹은 만큼 추수가 되지 않으므로 조급해지고 초조해지기 일쑤다. 바뀐 뜻:어떤 일이 뜻대로 이루어질까 염려하여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졸이는 것을 말한다. [예 1] -야, 온다 그랬으면 오겠지. 뭘 그렇게 하루종일 목을 빼고 기다리면서 조바심을 하냐? [예 2] -그게 그렇게 조바심한다고 되는 일이냐? 좀 진득하게 앉아서 기다려라.
조카 본뜻:형제의 아들 딸을 일컫는 호칭이니 조카라는 말의 어원은 중국의 개자추(介子推)로부터 시작된다. 개자추는 진나라 문공이 숨어 지낼 때 그에게 허벅지 살을 베어먹이면서까지 그를 받들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후에 왕위에 오르게 된 문공이 개자추를 잊고 그를 부리지 않자 이에 비관한 개자추는 산 속에 들어가 불을 지르고 나무 한 그루를 끌어안고 타 죽었다. 그때서야 후회한 문종이 개자추가 끌어안고 죽은 나무를 베어 그것으로 나막신을 만들어 신고는 족하(足下)! 족하! 하고 애달프게 불렀다. 문공 자신의 사람됨이 개자추에 발 아래 있다는 뜻이었다. 여기서 생겨난 족하라는 호칭은 그 후 전국시대에 이르러서는 천자 족하, 대왕 족하 등으로 임금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였다가 그 이후에는 임금의 발 아래에서 일을 보는 사관(史官)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였다. 그러다가 더 후대로 내려오면서 같은 나이 또래에서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바뀐 뜻:지금은 형제자매가 낳은 아들 딸들을 가리키는 친족 호칭으로 쓰인다. [예 1] -조카 딸의 남편을 조카사위라고 부르던가? [예 2] -형제가 많으니까 조카는 뭐 말할 것도 없이 많지. 어쩌다 명절 같을 때 한꺼번에 모이기라도 하면 미처 모르고 지나치기도 한다니까.
줄잡아 본뜻:'줄여'와 '잡다'가 합쳐진 말이다. 바뀐 뜻:실제 표준보다 줄여서 생각해본다는 뜻이다. [예 1] -글세, 오늘 저녁 손님이 줄잡아 100명은 되지 않을까. [예 2] -그렇게 계산하면 줄잡아도 한 개당 만 원씩은 감겠네.
지루하다 본뜻: '지리(支離)하다'에서 온 말이다. 어떤 사물이나 상황이 서로 갈라지고 흩어져 있어서도 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고, 형태를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 같은 상태가 너무 오래 계속되어 진저리가 날 지경으로 따분하다는 말이다. [예 1] -근 한 달째 지루하게 계속되는 장마에 온 집안에 곰팡내가 진동하였다. [예 2]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하여 나는 슬그머니 일행을 빠져나왔다.
지름길 본뜻:원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두 점을 잇는 가장 짧은 직선을 지름이라고 한다. 이처럼 원 둘레를 빙 돌아 맞은편에 닿는 것이 아니라 원의 한가운데 지름을 지러 가는 길을 지름길이라 한다. 바뀐 뜻:어떤 목적지까지 가장 가깝게 통하는 길을 말한다. 한자로는 첩경(捷徑)이라고 한다. [예 1] -떡집엘 가려거든 고개 너머 왼쪽 지름길로 질러 가거라. [예 2] -관악산 등산로를 보면 관음사에서 연주암까지 가는 지름길이 따로 있지.
진저리 본뜻:찬 것이 별안간 살에 닿을 때나 오줌을 누고 난 뒤에 무의식적으로 몸이 부르르 떨리는 현상을 말한다. 바뀐 뜻:겁나거나 징그러운 것을 봤을 때 자기도 모르게 온몸이 움츠러들며 떨리는 현상이나, 어떤 일에 싫증이 나서 지긋지긋해진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그녀는 장마 끝에 기어나온 손가락만한 지렁이를 보더니, 부르르 진저리를 쳤다. [예 2] -자료실에서 근 10년을 있다 보니 이제 신문 스크랩 하는 일이라면 진저리가 난다.
쫀쫀하다 본뜻:천의 짜임새가 고르고 고운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본래의 뜻으로 쓰이지만, 주로 아주 작은 일까지도 세세히 신경써서 손해 안보게끔 빈틈없고 야무지게 행동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을 널리 쓰고 있다. [예 1] -그 사람 참 되게 쫀쫀하더라. 천 만원짜리 복권에 당첨되고도 기껏 한턱낸다는 게 짜장면이더라구. [예 2] -야, 이 카페트 짜임이 되게 쫀쫀한데 그래. 이쯤 되면 세탁해도 늘거나 주는 일이 없겠는데.
천둥벌거숭이 본뜻:천둥이 치는데도 무서운 줄 모르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빨간 잠자리를 천둥벌거숭이라고 한다. 바뀐 뜻:천둥벌거숭이 잠자리처럼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함부로 날뛰거나 어떤 일에 앞 뒤 생각없이 나서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그 아이는 나이가 그만큼이나 먹었는데도 하는 일을 보면 꼭 천둥벌거숭이란 말이야. [예 2] -비록 내 자식이지만 뭣도 모르고 날뛰는 천둥벌거숭이 같아서 바깥에 내보내기가 꺼려지니 선생님께서 잘 이끌어 주시고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칠칠하다 본뜻:채소 따위가 주접이 들지않고 깨끗하게 잘 자랐다는 말이다. 바뀐 뜻:사람이나 푸성귀가 깨끗하고 싱싱하게 잘 자란 것이나, 일을 깔끔하고 민첩하게 처리하는 것 등을 모두 '칠칠하다'고 한다. 흔히 깨끗하지 못하고 자신의 몸 간수를 잘 못하는 사람이나 주접스러운 사람을 보고 '칠칠맞다'고 하는데 그것은 '칠칠치 않다'라고 써야 한다. [예 1] -텃밭에 심은 시금치가 칠칠하게 아주 잘 자랐어요. [예 2] -그 사람은 무슨 일을 시켜도 칠칠하게 해대니 믿고 맡길 수가 있다구.
통틀어 본뜻:사고자 하는 물건이 조금 남아있을 때 '이거 통털어 얼마예요?' 하는 말을 많이 쓴다. '통틀다' 보다 '통털어'라고 많이 쓰는데, '통을 탈탈 털어서'의 준말이 '통털어'라고 생각한 데서 온 결과인 듯 싶다. 그러나 표준말은 엄연하게 '통틀어'이다. 여기에서의 '통'은 '온통'의 뜻이며, '틀다'는 어떤 것을 한 끈에 죽 엮어맨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떤 물건이나 사물을 있는 대로 모두 합해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예 1] -이 참외 통틀어서 얼마에 주실래요? [예 2] -이거 통틀어서 단돈 천 원만 내슈.
퉁맞다 본뜻: '퉁바리 맞다'에서 나온 말이다. '퉁바리'란 본래 놋쇠로 만든 여자의 밥그릇을 말한다. 남편과 마주 앉아 이야기할 기회가 적었던 옛날에, 밥상 앞에 앉은 여자가 그간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하는데, 듣는 도중에 그 말이 못마땅한 남편이 밥상에 놓인 퉁바리를 집어던져 여자의 말을 끊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바뀐 뜻:말하는 도중에 핀잔을 듣거나 매몰차게 거절당하는 것을 말한다. [예 1] -사장님 앞에서 겨울 휴가 얘기 꺼냈다가 본전도 못 찾고 퉁만 맞았네. [예 2] -왜 그렇게 부어 있니? 오늘도 누구한테 퉁맞았니?
푼돈 본뜻: '푼'이란 옛날의 화폐단위로서 돈 한 닢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 냥 두냥 할 때 한 냥의 10분의 1이 한 푼이다. 지금으로 얘기하자면 10원 정도이다. 이처럼 아주 작은 돈의 액수를 푼이라 하는데, 거지들이 손을 내밀며 '한 푼만 줍쇼!' 하는 것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이 밖에 '무일푼'이라는 말도 자주 쓰는데 '무일푼' 또한 한 푼도 없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서 나온 '푼돈'은 곧 한 냥이 채 못되는 정도의 아주 작은 '돈'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많지 않은 몇 푼의 돈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폰돈이 모여서 몫돈이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몫돈을 모으는 사람이 어디 있다더냐? [예 2] -푼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 푼돈 때문에 울게 될 것이니 푼돈을 우습게 보지 말거라.
품 본뜻:모양이나 동작, 됨됨이 등을 나타내는 말이다. 바뀐 뜻:흔히 영어의 form(폼)과 혼동해서 쓰는데, 뜻은 비슷하다 할지라도 말이나 문장에서 쓸 때는 우리말 '품'이 훨씬 더 풍부하고 정확한 의미를 나타낸다. [예 1] -그 사람은 젊은 사람이 말하는 품이 그만하면 되었다. [예 2] -씩씩하고 당당하게 걷는 품이 아주 보기 좋구나.
하루살이 본뜻:흔히 하루만 사는 날벌레로 알고 있는 하루살이의 실제수명은 여러 날이며, 유충 상태에서는 수년간 물 속에서 살므로 이름처럼 생명이 짧지 않다. 바뀐 뜻:저녁 무렵에 떼지어 날아다니는 날벌레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흔히 생활이나 목숨의 덧없음을 비유하는 말로 널리 쓰인다. [예 1] -일정한 직업도 없이 이리 붙고 저리 붙어서 먹고 사는 하루살이 인생을 언제나 마감할래? [예 2] -전쟁이 일어나면 그땐 누구나 하루살이 목숨이지 뭐.
하염없다 본뜻:동사 '?다'의 명사형인 '?욤'이 변해서 된 말이 '하염'이다. 그러므로 본래는 '하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시름에 싸여 멍하니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나 끝맺는 데가 없는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예 1] -마루 끝에 나와 앉은 옥이는 하염없이 먼 산만 바라보고 앉아 있다. [예 2] -고향에 계신 엄마 생각을 하니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한눈팔다 본뜻:한눈은, 당연히 볼 데를 보지 않고 딴 데를 보는 눈이라는 뜻이다. 바뀐 뜻:볼 곳을 보지 않고 딴 곳을 보는 것이나, 일을 하다 말고 다른 일에 관심을 갖거나 빠지는 것을 말한다. [예 1] -당신, 지금 그림은 보지 않고 어디에 한눈을 파고 있는 거예요? [예 2] -컴퓨터니 기타니 그런 데다 한눈을 파고서야 어디 제대로 공부가 되겠니?
한손 본뜻:물건 두 개를 한 단위로 세는 것을 말한다. 본래는 생선뿐만 아니라 배추, 미나리 등을 두 개를 묶어서 세는 단위로 쓰이던 것이 오늘날에 와서는 생선 두 마리를 세는 단위로만 쓰인다. 배추나 미나리 등의 채소는 짚으로 묶어서 '한 단'이라는 단위를 쓴다. 바뀐 뜻:보통 큰 것 하나, 작은 것 하나를 한 손에 쥘 수 있다고 하여 한 손이라고 한다. 생선을 소금에 절인 자반 같은 것은 내장을 다 빼고 큰 고기 안에 작은 것을 넣어 '굴비 한 손' '고등어 한 손'이라고 부른다. [예 1] -얘야, 오늘 장에 가거든 굴비 한 손만 사 오거라. [예 2] -고등어 한 손에 얼마예요?
한참동안 본뜻:본래는 역참(驛站)에서 나온 말이다. 한참은 한 역참과 다음 역참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 말이었다가 나중에는 한 역참에서 다음 역참까지 다다를 정도의 시간을 나타내는 말로 바뀌었다. 바뀐 뜻:지금은 '상당한 시간이 지나는 동안'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예 1] -약속 장소인 조계사 해탈문 아래서 한참동안 기다려도 그가 나타나질 않자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예 2] -한참동안 너를 찾았는데 어딜 갔었느냐?
한통속 본뜻:한통속은 줄여서 '한통'이라고도 하는데, 한통은 화살을 재우는 활의 한가운데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후대로 내려오면서 본뜻보다는 서로 마음이 통하여 모이는 한패나 동아리를 가리키는 말로 더 널리 쓰이고 있다. 대개의 경우, 좋지 않은 일로 한패가 된 경우를 가리킨다. [예 1] -이번 사건은 대기업과 도매상이 한통속이 되어 소비자를 농락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예 2] -경마장 주변에는 사채꾼들과 경마 거간꾼들이 한통속이 되어 선량한 시민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할망구 본뜻:지금은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멀지 않은 옛날만 해도 60세를 넘기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만 나이로 60세가 되면 환갑(還甲) 잔치를 성대히 치름으로써 그 동안 살아온 노고를 축하하고 또 앞으로의 장수를 기원했던 것이다. 만 60세를 환갑이라 하는 것처럼 나이에 따라 각기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는데, 70세를 고희(古稀)라 하고 77세를 희수(喜壽)라고 하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80세는 이미 황혼으로 접어든 인생이라 하여 모년(暮年)이라 하고, 81세는 90까지 살기를 바라는 나이라는 뜻에서 망구(望九)라고 한다. '할망구'라는 말의 유래를 여기에서 찾기도 하는데, 할망구란 망구(90세)를 바라는 할머니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유독 할머니만을 가리키는 할망구라는 말만 있는가 하는데 와서는 사회생물학적 해석이 가능하다. 옛날에도 남자보다 여자의 평균수명이 높았기 때문에 나이 든 할아버지 보다 할머니들이 훨씬 더 많았던 연유로 연세 많은 할머니만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진 것이다. 한편 88세는 미수(米壽)라고 하고, 90세는 모질( )이라고 한다. 모질의 글자 생김을 보면 금방 그 뜻이 이해가 갈 것이다. 늙을 로(老) 밑에 터럭 모(毛)를 씀으로써 몸에 난 터럭까지도 하나 남김없이 늙어버렸다는 뜻이다. 바뀐 뜻:할머니를 조롱하거나 장난스럽게 이르는 말이다. [예 1] -옆집 할망구가 글쎄 나한테 같이 약수터나 다니자고 그러지 않겠어? 그러다가 누가 보기라도 하면 늙은이들이 연애한다고 할 거 아닌가? [예 2] -엄마, 머리 염색을 안 하니까 갑자기 할망구가 된 거 같아요. 나이 드실수록 젊게 꾸며야 마음도 젊어지시지요.
핫바지 본뜻:보통 별볼일 없이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속어로 쓰이는 '핫바지'라는 말은, 원래 솜을 두어 지은 두툼한 바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지에 솜을 두었기 때문에 모양이 나지 않을뿐더러 입었을 때 어딘가 둔해 보이고 답답해 보인다. 바뀐 뜻:솜을 두어 지은 겨울 바지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주로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이나 무식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놀리는 말로 쓴다. [예 1] -이보게, 자네. 핫바지 같은 김 서방을 뭘 그렇게 두려워 하나? [예 2] -시골에서 갓 올라왔다는 그 이씨 말야, 말하는 거 보니까 완전히 핫바지더구만.
행길 본뜻:원래는 크다는 뜻을 가진 '한'이라는 고유어와 '길'이 합쳐진 말로, '큰 길'이라는 뜻이다. 바뀐 뜻: '한길'은 음운 변화를 거쳐 '행길'로 소리가 굳어졌다. 또한, 큰 길에 도로가 놓이게 되고 차와 사람들이 많이 다니게 되면서 단순히 큰 길을 가리키던 뜻도 '사람과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예 1]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행길에는 아예 나가 놀지 말거라. [예 2] -할머니, 행길에 나가실 땐 차 조심 하시구요, 꼭 횡단보도로 건너셔야 해요.
허풍선이 본뜻: '허풍선'은 본래 숯불을 피우기 위해 풀무질을 하던 손 풀무의 일종인데, 아코디언처럼 생긴 풀무의 손잡이를 잡고, 폈다 오므렸다 하여 바람을 내는 기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람을 일으킬 때마다 옆에 달린 바람 주머니가 크게 부풀어 오르는데, 크게 부풀어 올랐던 바람주머니가 곧 가라앉아 홀쭉해진다. 떠벌이기 좋아하는 사람의 말도 '허풍선'이라는 풀무처럼 금방 홀쭉해져서 처음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기 때문에 '허풍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허풍선이'는 '허풍선'이라는 기존 명사에 사람을 가리키는 접미사 '이'가 붙어서 과장이 심하고 허풍을 떠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실속없이 지키지도 못할 허풍만 떨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다. 흔히 '허풍쟁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 1] -그 사람 알고 봤더니 참 대단한 허풍선이더라구요. 그 사람이 하는 말은 딱 반만 믿으면 되겠던데요. [예 2] -그 사람 나이가 들어서 이제 좀 철이 났나 했더니 그 허풍선이 기질은 여전하더구만.
호래자식(후레자식) 본뜻:이 말의 유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홀아버지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보고 배운 것이 부족한 '홀의 자식'에서 나왔다는 설과, 예의범절이라곤 도무지 모르는 오랑캐 노비의 자식이란 뜻의 호로자식(胡로子息)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속뜻은 둘 다 보고 배운 것 없이 자라 막되먹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배운 데 없이 제멋대로 자라 교양이나 예의범절이 없는 사람을 속되게 부르는 말이다. 후대에 와서 음운변화를 일으켜 '후레자식'이라고 많이 쓴다. [예 1] -아버지한테 반말 짓거리를 하다니. 저런 후레자식을 봤나! [예 2] -요즘은 오히려 부모들이 아이들을 후레자식으로 만든다니 까요. 아이들 기를 살려준답시고 오냐오냐 하고 키웠다가는 나중에 후회하기 십상이라니까요.
홀몸 본뜻:홀몸은 부모형제가 없는 혈혈단신의 고아이거나,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혼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홀아비, 홀어미 등이다. 바뀐 뜻:이 말처럼 잘못 쓰이고 있는 말도 드물 것이다. 세간에서는 이 말을 아직 아이를 배지 않은 모이라는 뜻의 '홑몸'과 혼동해서 쓰고 있다. 임신한 여자를 보고 흔히 "아이고, 홀몸도 아닌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하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럴 때는 홀몸이 아니라 홑몸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 말은 본래의 뜻 그대로 형제나 배우자가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만 한정해서 쓰는 것이 옳다. [예 1] -일찍이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홀몸으로 거친 세파를 헤쳐오면서도 어디 한 군데 구겨진 데가 없는 맑은 성품을 지닌 그를 볼 때마다 사람들은 감탄을 하곤 했다. [예 2] -자네, 나이가 40 가까이 됐을 터인데 아직도 홀몸인가?
합성어 '가관이다'에서 '칠흑같다'
가관(可觀)이다 본뜻:본래의 의미는 '볼만하다'는 뜻으로 '설악산 단풍이 가관이다'같은 경우에 쓰는 말이다. 바뀐 뜻:참으로 볼만하다는 감탄의 뜻이 완전히 역전되어 '꼴보기 좋다' '구경거리가 될 정도로 우습고 격에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남의 말이나 행동이 꼴답지 않을 때 비웃는 말이다. [예 1] -옥아, 너 어른 앞에서 옷 입은 꼴이 그게 뭐냐, 이만저만 가관이 아니구나. [예 2] -감 대리, 외국 나갔다 와서는 젠 체하는 꼬락서니가 가관이더구만.
가차(假借)없다 본뜻:가차(假借)는 한문 글자 구성의 여섯 가지 방법 중에 하나로서, 어떤 말을 나타내는 적당한 글자가 없을 때, 뜻은 다르지만 음이 같은 글자를 빌어서 쓰는 방법이다. 독일(獨逸), 불란서(佛蘭西)등이 그 좋은 예로, 주로 외국어를 한자로 표기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 빌어다 쓴 한자는 단지 외국어를 비슷하게 소리내기 위한 것일 뿐, 한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뜻은 없다. 그러므로, '가차없다'는 임시로 빌어다 쓰는 것도 안될 정도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일의 주도권을 가진 쪽에서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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