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문현 작가의 총 3권으로 구성된 신작 장편 역사소설 시리즈! 「인생 갑자(1924년)생 3권 - 폐허를 딛고 이룬 풍요 속의 갈등」 (보민출판사 펴냄)
이 땅에서 보릿고개를 몰아내고 경제를 일으켜
가난하던 나라를 선진국 반열에 올린 통한의 이야기!!
신작 장편 역사소설 「인생 갑자(1924년)생 3 - 폐허를 딛고 이룬 풍요 속의 갈등」은 1권 「나라 잃은 백성들」, 2권 「혼란과 전쟁」에 이어서 쓴 것이다. 여기에서 갑자생이란 일제 강점기 시대인 1924년생만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그 무렵 조선 땅에서 태어나 수많은 질곡의 세월을 살았던 사람들을 대신해서 일컬은 것이다. 이 소설은 지금 안동댐 물밑으로 사라진 예안 장터를 중심으로 경북 북부 산촌에 살았던 그 시절 사람들이 직접 당하고 겪었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여 쓴 것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시대상과 내용은 한 지역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전국 어디에서나 일어난 공통적인 일들로 잊혀져 가는 우리 근대 백 년사의 한 부분이다.
이 책 3권 「폐허를 딛고 이룬 번영 속의 갈등」은 휴전이 되자 전쟁의 포화 속에 잿더미로 변한 거리에는 고아들과 남편 잃은 여인과 상이군인들로 넘쳐나고 온 나라가 기아에 허덕였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주린 배를 움켜잡고 폐허 위에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아 올리며 가난을 극복하고 잘 살기 위해 밤낮으로 일했다. 그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독일의 탄광에서, 중동의 모래바람 속에서 일하고, 배를 타고 지구 끝 먼 바다까지 가서 고기를 잡아 돈을 벌었다. 그렇게 노력해서 이 땅에서 보릿고개를 몰아내고 경제를 일으켜 가난하던 나라를 선진국 반열의 대한민국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충과 효, 삼강오륜과 같은 유교사상을 생활 바탕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조상의 제사를 정성껏 지켜온 세대였다. 그러나 노년에는 핵가족과 개인주의가 팽배하는 사회에서 대접받지 못한 첫 세대였다. 그들은 자녀, 손주들이 풍요로운 세상에서 생활하는 것을 보고 평생 힘들게 일하며 가난을 몰아낸 보람을 느끼기도 했지만, 젊은 세대에게 고집만 세어 말이 안 통하는 수구꼴통이라는 비난을 들으며 살다 간 세대들이었다.
갑자생, 그 무렵 사람들은 우리 역사 이래 격동기였던 근대 백 년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어느 세대보다 힘들게 한 시대를 살다가 이제 저세상으로 떠나며 잊혀져 가고 있다. 그들이 겪은 시대의 아픔과 개인사들이 묻히고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그들과 겹치는 세월을 살아온 작자는 듣고 보고 느꼈던 그들 삶의 이야기를 소설 「인생 갑자(1924년)생」 시리즈 1, 2, 3권으로 써서 후세에 남긴다. 끝으로 그들의 땀과 노력, 희생이 바탕이 되어 이룩한 아름답고 풍요로운 이 땅에 다시는 나라 잃은 슬픔과 배고픔과 혼란과 전쟁의 참화가 없기를 바란다.
<작가소개>
소설가 안문현(安文鉉)
• 경북 안동 출생
• 경북인터넷고등학교장 역임
• 월간 『문학세계』 시 「지리산」, 「주산지」, 「나부상」으로 등단
• 월간 『문학저널』 소설 「양귀비」로 등단
• 시집 『처용가를 거꾸로 읽다』
• 장편소설 『핏줄』, 중편소설 「메아리」, 「봉달이」, 단편소설 외 다수
• 같이 쓴 책 『무형문화재 자료조사 연구』 국립문화재연구소, 『도동곡 자료조사보고』 영주문화원 외 다수
•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회원
E-mail _ hogolsan@hanmail.net
<이 책의 목차>
01. 상이군인
02. 지옥의 국민방위군
03. 마지막 공비
04. 전사통지
05. 배고픈 군상
06. 서울로 간 처녀들
07. 부조리한 사회
08. 부정선거
09. 5.16군사정변을 막아섰던 사나이
10. 거지가 된 깡패
11. 고리대금업자가 된 머슴 최태출
12. 아들들이 물려받은 전쟁
13. 물밑으로 사라진 고향
14. 후손들이 잘 사는 나라를 위하여
15. 갈등
16. 텅 빈 농촌
17. 고향
<이 책 본문 中에서>
“맨날 수십 명씩이나 찾아오니 우리는 어떠케 장사하란 말이껴?”
“우리도 먹고살아야 하잔니껴. 전쟁하다 다쳐도 나라에서 안 도와주니 이러케라도 살아야 하잔니껴.”
“당신들 입장은 이해하지만, 하나둘 이래야지, 길거리에 마구 부상당한 상이군인 천지인데 우리한테 이러케 어거지 쓰면 우리는 어떠케 장사를 하란 말이야. 당신들 때문에 손님이 오다가도 가버리잔나.”
기어코 백기철은 반말을 했다.
“우리가 일선 가서 전쟁하며 죽고 부상당할 때 니들은 군대 기피하여 후방에서 떼돈 벌며 잘 먹고 잘 살고 있잔나.”
상이군인 오익수도 감정이 폭발하여 마음속에 있던 말을 하며 달려들었다.
“누가 군대에 가라 캣나. 너도 나처럼 기피하여 군대 안 갔으면 빙신 안 됐을 거 아이가?”
“빙신? 야! 이 새끼야, 너 지금 빙신이라 캤나?”
“그래, 이 빙신아, 어떠케 다쳤거나 빙신은 빙신이잔나.”
백기철도 이판사판으로 나가고 있었다. 오익수는 더 참을 수 없었다. 오른쪽 쇠갈고리 손을 쳐들고 달려들었다. 백기철은 같이 달려들어 싸울 수도 없어 피하면서 소리쳤다.
“야! 이 빙신 새끼야! 꺼져, 내 맘만 먹으면 뒷골목에서 니놈을 묵사발로 맹글어 성한 다리 한쪽도 불그잤뿔 수도 있어. 이 새끼야.”
백기철은 장터 깡패들을 동원할 수 있다는 말을 에둘러 하면서 오익수를 위협했다. 돈으로 깡패를 사서 아무도 없는 으슥한 뒷골목에서 해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돌려서 하는 백기철의 말을 오익수는 모를 턱이 없었다. 오익수는 악에 받쳐 계산대 책상을 뒤집어엎었다. 가게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여들어 구경하고 있었다.
<추천사>
신작 장편 역사소설 「인생 갑자(1924년)생 3 - 폐허를 딛고 이룬 풍요 속의 갈등」은 인생 갑자(1924년)생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3권은 휴전 이후 4.19혁명, 부정선거, 권력층 부패 등 무정부 상태의 혼란 속에서도 질서를 잡고 다시 잘 살아보고자 하는 국민의 노력과 또 다른 전쟁인 베트남 파병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에피소드 <서울로 간 처녀들>에서 잘 살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상경한 소녀들의 꿈이 사창가에서 멍들고, 에피소드 <부조리한 사회>를 통해 휴전 후 근대화를 향해 나아가는 세상 속에서 속고 속이는 인간 군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권력과 돈을 위해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폭력으로 아이들을 앵벌이로 내모는 거지 왕초, 혹은 힘을 이용해 여자를 겁탈하는 남자들, 그들 모두 약자를 향해 저마다의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작가의 생각이 글 곳곳에서 많이 드러난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사회와 경제가 급변하면서 오는 세대 간의 갈등에 모두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그랬던 사람들이라고 전쟁의 삶을 거쳐온 세대를 대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야기 속 노인이 되어서도 ‘위안부’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속에 묻고 살 수밖에 없는 옥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전 세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기억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 인생 갑자(1924년)생 시리즈를 다 읽고 난 후 독자들에게 이 질문을 던져본다. 내가 그 시대를 살았더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으며 어떻게 살아갔을까?
(안문현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336쪽 / 신국판형(152*225mm) / 값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