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따이공들은 흔히 보따리상이라고 부릅니다.
중국어로는 '대신 구매하다'라는 뜻인 따이거우(代购)에서 사용된 말인데, 따이공들은 면세제도를 이용하여 저렴하게 물품을 구매한 뒤 불법 유통을 통해 이윤을 남기죠.
사실 중국 경제가 좋을때, 황금고블린 역할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국내면세점들은 따이공들 덕분에 매출이 고공상승한 덕분에 따이공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K-뷰티가 중국에서 각광받을때를 떠올려보면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따이공 덕분에 올렸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처럼 따이궁들이 면세점들을 살려주고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최근 중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K뷰티 선호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면세점의 실적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기 시작하면서 면세점들의 재고는 넘쳐나기 시작했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따이공들에게 상품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하는 조건으로 물건을 넘기면서 손실은 더욱 커졌습니다.
팔면 팔수록 손실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죠.
결국 롯데와 신라·신세계·현대 등 면세업계 주요 4사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합산액만 1천355억원에 달하는 상황까지 치달았습니다.
이 때문에 롯데면세점은 결국 따이공들과 거래를 중단하기로 선택한 것 같습니다.
일단 따이공들과 거래 중단으로 추가적인 손실은 막을 수 있겠으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뷰티제품을 구매하기 보단 CJ올리브영에서 제품들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달러 환율까지 면세점 업계에 불리하게 작용되면서 이로 인한 환손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문제들이 면세점 업계의 발목을 붙잡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진함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