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갈5:1-6)
갈등
1. 오늘은 갈라디아서를 나눕니다. 갈라디아서는 작은 로마서라고도 합니다. 초기 교회가 전한 복음이 무엇이었는지 잘 전해줍니다. 갈라디아서는 1-4장까지는 교리적인 말씀을(복음이 무엇인지 언급), 5-6장은 교리에 따른 실천 메시지로 구성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보낸 편지들의 형식이 이렇습니다. 1-4장에서 바울이 말한 복음은 2:16에 요약되었습니다.“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임암은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갈라디아 지역은 율법과 우상의 노예로 얽매여 살던 곳입니다. 사도 바울과 전도팀으로부터 복음 진리를 들으며 교회가 세워졌습니다.(1차 전도여행, 주후 50-51년경) 이후 2, 3차 전도여행 때에도 바울은 갈라디아 지역에 들려서 복음을 전했어요. 바울은 순회 선교사로, 당시 지중해를 중심으로 하는 로마 통치하의 세계를 다니며 선교활동을 활발하게 했어요. 갈라디아는 바울의 선교 집중지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당시 복음 전도의 핵심 메시지(케리그마)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복음을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선포입니다.
2. 사도 바울과 갈라디아 교회는 설립 과정에서 매우 끈끈한 신뢰 관계를 맺었습니다. 처음에 갈라디아에서 복음을 전할 때 바울의 건강(육체)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울의 건강 문제는 갈라디아 교회에 시험 거리가 될만한 것이었어요. 목회자의 건강 문제로요. 바울이 몇 가지 지병이 있었는데, 그중에 시험이 될만한 것은 간질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다가-그리스도를 믿으면 자유한다고 외치는데 간질 현상을 보이면 참 곤란합니다. 이런 바울의 약함을 보고도 갈리디아 교회는 바울을 업신여기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았어요.
갈라디아 교회는 사도 바울을 하나님의 천사와 같이 예수님과 같이 영접해주었습니다. 지난 주중에 우리 교회를 방문한 한 목사님이 자신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고-설교를 하다가 실신까지. 바울을 향한 갈라디아 교회의 사랑은 할 수만 있으면 그들의 눈이라도 빼어줄 정도였습니다. 바울이 과거의 일을 회상하며 이때의 감격을 잊지 못하고 갈라디아교회에 편지했습니다.(4:13-15)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를 설립한 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며 복음 전도를 계속했습니다. 바울이 몸은 떠나 있었으나 갈라디아 교회 소식을 들으며, 복음 진리를 바르게 가르쳤어요.
3. 그런데 4:16,“내가 너희에게 참된 말을 하므로 원수가 되었으냐.”고 바울이 말했어요.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지역을 떠난 후 갈라디아 교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 변화 가운데, 그토록 끈끈한 신뢰 관계에 있었던 바울과 갈라디아 교회 사이가 틀어지고 원수처럼 되었습니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가 실천해야 할 첫 메시지를 오늘 본문 1절에 이렇게 선언합니다.“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사도 바울이 전한 첫 번째 실천 메시지는 그만큼 중요한 우선순위입니다. 갈라디아 교회의 우선 과제는 이 문제였어요. 바울과 갈라디아 교회가 끈끈한 신뢰 관계에 있을 때에는 그들이 종의 멍에를 메지 않았습니다. 바울이 갈라디아 지역을 떠난 후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그들 사이가 원수처럼 되었습니까? 갈라디아 교회가 당시 어떤 상황이었기에 그들이 종의 멍에를 메고 살았고, 바울에게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책망을 들었을까요?
갈등 심화
4. 2절,“보라 나 바울은 너희에게 말하노니.”사도 바울은 왜 이런 표현을 썼을까요? 좀처럼 쓰지 않는 표현인데, 바울이 자기 자신을 갈라디아 교회에 드러내고 강조합니다. 나 바울이란 말은 자신의 인격과 권위를 총동원해서 말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했나요?“너희가 만일 할례를 받으면 그리스도께서 너희에게 아무 유익이 없으리라.”이 말을 보면, 갈라디아 교회가 바울과 전도팀에 의해 복음을 들을 때 그들은 할례를 받지 않았습니다. 바울과 일행이 떠난 후에 일어난 일이에요. 3절,“내가 할례를 받은 각 사람에게 다시 증언하노니 그는 율법 전체를 행할 의무를 가진 자라.”지당한 말입니다.
할례를 받은 것은 복음이 아니라, 율법을 따른 것입니다. 그들이 율법에 매인 자가 되었으니, 율법을 모두 행할 의무가 있었어요. 갈라디아 교회는, 지금 할례를 받고 율법을 행함으로 율법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고 했어요. 문제는 그들이 이렇게 함으로,“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진 자가 되고 말았습니다.”(4절) 바울을 통해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자유함을 얻은 갈라디아 교회 교우들 중에 율법주의자들의 가르침에 현혹되어 할례를 받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갈라디아 교인들이 이렇게 쉽게 그들에게 현혹될 수 있었을까요?
실마리
5. 갈라디아 교회 교우들은 사도 바울의 가르침에 따라 순종을 잘했습니다. 그러다가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를 떠나서 다른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동안 율법주의자들이 현혹할 때 그것을 이기지 못했어요. 그들의 가르침에 동조하고 말았어요. 어느 시대에나 진리를 떠나 살게 유혹하는 자들이 있어요. 바울은 7절,“너희가 달음질을 잘 하더니 누가 너희를 막아 진리를 순종하지 못하게 하더냐.”탄식했습니다. 할례를 전하는 자들이 갈라디아 교회를 혼란케 해서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부정적인 영향은 무척 빠르게 퍼집니다. 9절,“적은 누룩이 온 덩이 퍼지느니라.”
갓 태어난 호랑이 새끼를 우유를 먹여 동물에서 키우면 강아지같이 순합니다. 그러다가 어미 호랑이와 한동안 같이 있게 하면, 강아지같이 순하던 호랑이 새끼가 무서운 호랑이로 변합니다.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사람이나 동물이나 차이가 나기 시작해요. 이런 정황이 있었기에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에 편지를 보내면서, 서론부터 심기가 불편했어요. 바울은 다른 교회에 편지를 보낼 때와는 다르게 서론을 기록했습니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가 다른 복음을 따른 것을 이야기했어요.
6. 1:6,“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히 여기노라.”갈라디아 교회가 다른 복음을 따른 것은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이상히 여긴다고 말했어요. 자연스러운 것이죠. 바울은 다른 복음은 없다고 단언했어요.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울은 1:8,“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누구나,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저주를 받으라.”고 선언했습니다.(이 마음-종교개혁가들의 마음)
사도 바울과 전도팀이 애써 뿌려놓은 복음을 훼방한 자들이 있었어요. 그들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해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할례를 받고 율법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으라고 가르쳤어요. 바울은 이들의 약점을 파악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는 너희에게 그리스도는 아무 유익이 없다. 너희는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진 자라고 선언했습니다. 바울은 율법주의적 그리스도인들이 가졌던 맹점의 핵심을 전하며 그들의 잘못이 무엇인지 깨닫게 했습니다.
7. 너희는 이미 그리스도께서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받았다. 진리-복음에 굳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고 선언했어요. 바울이 이 말씀을 선포하며 얼마나 마음이 답답했겠습니까? 그리스도를 통해서 모든 얽매인 것이 풀어졌는데, 너희는 왜 스스로 종이 되어 사느냐고 탄식했어요. 영국 민주주의 시작은 마그나 카르타(great charter, 대헌장)에서 시작합니다. 1215년 6월 15일, 영국의 귀족들이 존 왕을 굴복시키며 63개 조항의 자기들의 권리를 얻어낸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마그나 카르타(자유의 대헌장 선언)가 바로 오늘 본문 1절이에요.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 가치를 바로 알고,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고 선언했어요.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제시했습니다. 5절,“우리가 성령으로 믿음을 따라 의의 소망을 기다리니.”우리의 의는 율법 안에서 얻는 것이 아니고, 성령으로 믿음을 따라 얻는 것입니다. 바울은 간단하고 명확하게 복음 진리를 갈라디아 교회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의는 우리가 율법을 통해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고, 성령을 통해 믿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입니다.
복음 제시
8. 6절,“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사도 바울은 온전한 복음이 무엇인지 전합니다. 복음-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바울은 주님이 오신 후에도 할례를 신앙의 근거로 세우려는 의도를 철저히 타파했어요. 우리가 지향해야 할 복음은, 오직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입니다. 온전한 믿음은 사랑을 동반한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믿음은 온전하지 못합니다.
5절에, 성령으로 믿음을 따른 의를 말하는데 의는 하나님의 의-dikaiosoune theo-입니다. 사람이 인정하는 의가 아니라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의에요. 온전한 믿음을 인정하는 것도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믿음은 사랑이 동반된 믿음이에요. 야고보는 이것을,“내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약2:22) 이렇게 성숙한 믿음으로 자라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가치가 의미가 있습니다.
기대
9. 오늘은 종교개혁 505주년 기념 주일입니다. 또 우리 포항 빛내리교회 창립 6주년 기념 주일입니다. 2016년 10월 31일 새벽기도회로 첫 예배를 드렸어요. 우리 교회는 종교개혁 기념일에 탄생했어요. 새 교회의 모델로 세우고자 하시는 비전을 좇아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새 교회는 조직을 바꾸는 것이 아니에요. 새 교회는 문화를 바꾸는 것이 아니에요. 복음의 본질을 좇아나가면 됩니다. 오늘 주시는 말씀과 같이, 온전한 복음-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으로 살면 됩니다. 개혁이 필요한 것은, 이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나 세계교회의 개혁이 요구되는 것은 이 믿음이 결핍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 교회가, 개척 2개월 차에 서울 마포의 한 교회 목사님이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교회가 내년 1년 동안만 월 20만 원씩 도와줄게. 이 교회는 당시 개척 5년 차로, 약 20여 명이 모여 자립을 시작하는 때였습니다. 제가 어떻게 그것을 받아요 거절했어요. 목사님이 그래도 받으라고 할 때 제 마음에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셨어요. 개척교회가 개척교회를 돕는 것이야. 너도 선교지 신학대학 순회사역을 계속하라. 교회 개척을 했다고 중단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고, 개척 3개월 차인 2017년 1월부터 우리 교회는 선교헌금 봉투를 만들었습니다. 개척하기 전에는 한 해에 한 번 선교지 신학대학 순회 사역을 했는데, 개척 후에는 두 번씩 가서 섬기게 하고 있어요.
10. 11월 20일 밤, 치앙마이로 12번째 순회사역을 갑니다. 우리가 부족한 것은 다른 누구를 통해서라도 채워주시고요.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장로님 한 분, 안수집사님 한 분을 붙여주셔서 동행하게 하시고 선교비 분담을 해주고 있습니다.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입니다. 우리 교회는 포항에 있지만,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서울과 각 지방, 해외에 심신의 고통당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줍니다. 화요 말씀치유 집회도 시작했어요. 은사 운동이 아닙니다. 복음의 능력으로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을 돕는 하나님의 나라 운동-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입니다. 다 같이 일어나 찬송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나누며 더욱 건강한 교회로 자라가도록 기도합니다.(오늘 찬양: 온 세상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