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 선지식 34차. 22. 빈방에 머물지 말고 떠나게나
하루라도 머물지 말고 떠나게나
이미 죽은 자의 무덤을 보았듯이
살아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하는 결단을 가져야 하네
보면 모르는 그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모든 그것은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권력이라는 것이 권력을 장학하고 있을 때
권력이라는 것을 말을 해도 되지만
이미 권력의 문밖에 있을 때는 아무리
문밖에 호화스럽게 요란스럽게 굴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나!
어쩌면 그대는 판단력이 없는 백치
몰라도 너무나 모르고 있어
산양개도 지각이 있어 주인에게는 충성하지만
주인이 바뀌면 산양 개도 밥그릇을 버리고
주인을 찾아 나서는 것을 모르고 있나!
그대의 방을 빼앗긴 지 오래되었는데도
그렇게 미련이 남아있는지 방을 비우지 않고
그렇게 버티고 있는 몸이 되었는가?
어서 떠나가게 스스로 떠나가게
하루라도 머물다 가는 비극적인 몸으로
보아라 잔인한 그대의 훈구파들
그대를 찬양하고 있던 훈구파들
얼마나 잔인한 모습으로 다투었나?
과거에는 배신자들에게 있어서
권력을 빼앗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있는 자리도 지키지 못하고 망둥이같이
허공을 향해 고함을 지르는 똥개 같은 행동
똥개도 지조를 지키려고 밥 그릇을 붇들고 있지만
자신을 지키고 있는 똥개도 이미 집을 버리고
집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떠나네
유독 몰염치한 자들만이 그것도 모르고
그 자리에 있다면 말일세 바보 천치 아닌가
꽃이라고 하여 꽃이라고 보면
벌도 날아 오지 않은 꽃이라고 한다면
꽃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러한 것은 바로 판단력이라는 말
그러한 말을 모르고 있다면
깨어진 그릇이라고 말할 수 있네
아무리 독에 물을 붓는다고 해도
깨어진 그릇이라고 한다면 소용없네!
산천 대전 세계가 타는 불바다인데
어떠한 비를 내린다고 해도 타는 불꽃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게나 그대는
어딘가 부족한 몸이 업지 않아
판단력이 부족한 것이 보여
이러한 현상을 만든 것은 자신이고
자신이 지은 죄악은 자신이 판단해
산문을 나서는 그것은 행복이야.
그래도 산문을 나설 때에는 뒤를
뒤를 바라보지 말고 미련 없이
하루라도 빨리 떠나는 것이야말로
천년을 산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그래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그대는
어리석은 빈 깡통 같은 몸이라고 말일세
2025년 3월 18일
출처: 불교평화연대 원문보기 글쓴이: 진관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