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가 뭐기에..부족하다고 '경제타격' 우려까지?
요소수 품귀 현상에 수백만 화물차 멈춰설까 우려
물류대란, 택배대란 등 최악의 상황 전망도
요소수에 대한 궁금증과 답변
한 시민이 지난 1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플라스틱 통에 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요소수 공급 차질에 수백만 화물차가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물차가 멈춰 설 경우 물류대란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다양한 경제 타격이 있으리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전망까지 나온다. 물류 마비 현상에 따른 하루 경제손실이 3000억원이라는 얘기도 있다. 디젤차에 필요하다는 요소수가 대체 뭐기에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것일까.
요소수에 대한 궁금증과 답을 Q&A로 정리해봤다.
△요소수는 무엇인가.
-요소수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뽑아내는 요소(암모니아)에 증류수를 섞어 만드는 촉매제다. 그동안 롯데정밀화학과 같은 국내 업체들이 요소를 수입해 증류수를 섞어 요소수 제품을 만들어왔다.
△요소수가 디젤 차량에는 의무라는데, 왜.
-요소수는 디젤차의 배출가스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버스나 트럭과 같은 디젤차에 의무 장착하는 ‘배출가스저감장치(SCR)’에 넣어야 하는 필수품이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디젤 화물차 가운데 60%에 SCR, 배출가스저감장치가 장착돼 있어 요소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요소수 안 넣으면 차량 운행은 불가능한가.
-요소수를 제때 보충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국내 법규상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돼 있다.
다만, 주행 중 요소수가 떨어진다고 해서 곧바로 시동이 꺼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주행은 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그 상태에서 시동을 끄고 나면 다시 시동을 걸 수는 없다.
△요소수 보충은 언제 해줘야 하나.
-승용차는 보통 주행거리가 1만5000km에서 2만km 사이일 때 요소수를 보충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배기량이 큰 화물차의 경우 300~400km마다 요소수를 보충해줘야 한다.
이 때문에 요소수 품귀 문제가 불거지자 화물차가 멈춰 설 수 있다는 전망부터 나온 것이다.
△요소수 대신 물이나 다른 차량용 물질 등을 넣고 차를 운행하면 어찌 되는가.
-일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요소수 대신 물을 넣거나 요소수에 물을 섞어 희석해 넣어도 주행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소수 대신 물을 넣어도 단거리 주행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배출가스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차량의 출력 저하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자칫 차량을 수리하느라 더 큰 비용을 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요소수 품귀 현상은 왜 발생했나.
-우리나라는 요소, 암모니아를 전량 수입하고 있는데 70%의 물량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서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 조치를 내리면서 요소 수입길이 막혔다는 점이다.
중국이 요소의 수출을 제한한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무역협회 등은 중국이 요소 등 화학비료를 국가 식량안보와 관련된 특수 상품으로 인식해 수출 제한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호주와 무역분쟁으로 석탄 부족 등을 겪으며 석탄을 원료로 하는 요소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소는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가. 아니면,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 수입할 수는 없는 건가.
-국내에서는 요소 생산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중국 등과의 가격 경쟁력 등에 밀려 중소 요소 제조업체들이 모두 사라졌다.
우리나라는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기는 하나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등에서도 요소를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요소 수출을 금지한 상태다.
△요소수 부족 문제, 해결 방법은 없나.
-지금으로서는 정부가 중국이 요소 수출 금지를 풀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는 중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협조를 구하는 한편, 러시아 등에서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