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3일 고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 영결식이 열리던 날이였습니다.
티비로 국장을 지켜보다가 저녁식사때가 되어서 먹이를 찾아헤메이는 하이에나처럼
무작정 집을 나섰답니다.
마침 1일전 VJ 특공대 재방송에서 집 근처에 특이한 가마솥밥을 하는 음식점을 소개하길래
얼른 메모해두었던 기억이 나서 그곳을 찾아가기로 했답니다.
위치는 경기도 군포시 대야미동 갈치저수지 옆에 있습니다.
네비양의 친절한 도움으로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네비없다면 쪼금 헤메실 수도...)
주차장에 도착해서보니 식당 간판은 안보이고 온통 메뉴 자랑만 하십니다~
곤드레밥, 시래기무쇠솥밥..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 호들갑이신지 한번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두둥~~ 제가 어떻게 올 줄 알고 친절하게도 이런 플랑카드까지 준비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ㅋㄷㅋㄷ~
대문 옆에는 조그마한 갤러리가 있습니다.
시골 식당에서 보기 힘든 여유로움과 포근함이 풍겨나더군요~
잠깐 안을 들여다보니 오른쪽에는 그림 작품들이 있고 왼쪽에는 골동품을 비롯한 전시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통로에는 어렸을 적 학교에서 봤었던 풍금이 있네요~
갤러리 벽에는 사람들의 낙서가 가득했습니다.
2층은 가정집인 것 같고... 1층만 식당이라 별로 크지 않습니다.
차림표는 온통 시래기밥 종류과 백숙, 두루치기, 파전... 뭐 이정도입니다.
VJ 특공대를 보고 온지라 거기서 맛있게 소개시켜주었던 흑돼지시래기밥을 주문했습니다.
곤드레밥이 7,000원이면 제가 본 곤드레밥중에서 제일 저렴한 것 같네요~
하지만 정선에서 맛을 봤기 때문에 오늘은 패스했습니다.
메뉴판 옆에 VJ 특공대 광고판이 있네요~
건물 밖에는 조그마한 무쇠 가마솥이 있는데 그 용도가 참 재미있습니다.
그 안에 스피커를 넣어두어서 잔잔한 음악이 나오는데 그것 또한 다른 곳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주문과 함께 밥이 준비되기때문에 15분정도 기다렸답니다.
다른 것은 못 기다려도 맛있는 음식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얼마든 희생할 수 있습니다.
미리 반찬을 가져다 주시더군요~
반찬은 5가지정도 되는데 미리 맛을 봤습니다.
김치 하나만 맛을 봐도 그 식당의 수준을 어느정도는 짐작할수 있죠~
흑돼지 시래기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 양념장입니다.
참기름과 궁합이 잘 맞더군요~
한입 입에 넣고 더 이상 할말을 못하게 했던 김치입니다~
이 김치를 먹고서는 더욱 더 밥이 기다려지더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추를 곁들인 오이소박이입니다.
평소 집에서 이것 하나만 있으면 밥 한그릇 뚝딱하는데.... ㅋㅋ~
달콤하면서도 짜지않고 질기지 않으면서도 쫄깃한 우엉조림입니다.
신선한 도라지향을 느낄수 있었던 도라지무침과 수준급의 미역국도 같이 나왔습니다.
사실 여느 음식점가서 밑반찬 사진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곳은 반찬을 지나칠 수가 없게 하더군요~
드디어 흑돼지 시래기 무쇠솥밥이 나와주셨습니다.
2인분이 한번에 나왔구요~ 뜨거워서 솥뚜껑 위에 하얀 수건을 올려주셨네요~
뚜껑을 열어보니 콩나물과 시래기 그리고 살코기만 조리해서 들어간 흑돼지고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돼지고기로 밥을 한다고하니 조금 돼지 냄새도 날 것같고 비릴 것도 같았었는데
그런 걱정은 다 기우였더군요~
돼지 잡냄새는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구수한 향만 밥에 배어있고 싱싱한 열무 시래기와
콩나물이 더더욱 음식을 깔끔하게 했습니다.
2인분인데도 상당히 양이 많습니다.
밥이 아니라 거의 요리 수준입니다.
일단 박박 긁어서 담아두고 누룽지가 붙어있는 무쇠솥에 뜨거운 물을 붓고 기다립니다~
우동사발같은 그릇에 푸짐하게 두그릇을 담아냈습니다.
콩나물,시래기,돼지고기, 쌀.. 음... 뭐 다른 것은 못찾겠네요~
그런데도 어떻게 그런 맛을 낼 수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양념장과 참기름을 넣고 잘 비벼서 한입 먹어봅니다~
음.... 구수하면서도 상큼하면서 쫄깃한 고기와 아삭거리는 열무시래기와 콩나물이 어찌도 이리 잘 맞는지...
처음 감동을 주었던 김치와도 한번 어울려주십니다.
아~~ ( 염장샷인데 내 입에 왜 침이 또 고일까요??)
밥을 다 먹고 솥을 다시 열어보니 노릇노릇 맛있는 누룽지가 준비되어있습니다.
일반 누룽지와는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좀 더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맛입니다.
음식을 다 먹고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영업시간이 문에 걸려있네요~
갤러리 벽에 제 마음과 똑같은 글을 누군가 적어주셨더군요~ ㅋㅋ~
배도 부르고 갤러리도 들어가봅니다~
마침 주인장께서 담배 한대 태우러 나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잠깐 나눴답니다.
역시나 처음 느꼈던대로 거의 50년 정도를 그림 그리시던 분이셨더군요~
흑돼지 시래기 가마솥밥을 만드시게 된 사연도 들었구요.....
역시 뭔가를 처음 시작한다는 것은 위대한 것 같더라구요~
그림들 사이에 있는 액자에 적혀있는 글입니다.
소장하고 싶은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욕심이 좀 나더라구요~
이 작품을 지금 그리고 계신 작품인 듯.....
갤러리 뒤에는 강아지들이 뛰어놀고 있었는데 제 아들놈이 어찌나 좋아하던지.....
갤러리 벽에 주인장 젊었을 적 사진이 걸려있네요~
참 멋진 분 인 것 같네요~
제 주변에서 식사하시던 분들은 닭백숙, 두루치기 이런걸 드시던데 그것도 어찌나 맛나게보이던지...
그리도 다들 평이 "잘~~ 먹었다~" 하고 나가시더군요~
특이한 무쇠솥밥 먹으러 다시 꼭 찾아가고픈 곳입니다.
첫댓글 축! 우수생으로 등업되셨습니다. 앞으로는 우수생 게시판에 작성해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드려요 ^^*
ㅋㅋ~ 감사합니다~!! 제일 첫번째 댓글이 반갑게도 교장선생님이시네요~ 사실 다른 댓글들이 많이 달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허접하게 글을 올려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올리는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댓글 하나씩은 달아주는 매너가 필요한 것 같네요!
허접한 글이라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 회원분들이 축하해주는 우수생이 되실겁니다. ^^
감사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능력내에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와.. 해요..우수생이 되셨다니...기념으로 젤루 맛있었던곳 함 치세요
감사합니다~ 어깨가 무거워지는데요~ 벙개는 좀더 여건이 좋아지면 때릴께요~
군포에 이런곳이 있었네요;; 군포 자주가는데도 몰랐네요 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두 군포에 자주가는데 처음 알았답니다~! 감사합니다.
꺄오~~그렇게 많이 근방에 댕겨 봤는데...가보질 모했네요^^*....상세한 설명 감솨드려요^^*
ㅋㅋ~ 감사합니다~!! 근처에 가시면 함 들려보셔도 좋을 듯 싶네요~
저도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님께서 올린 맛집은 꼭 가보고싶게 만드네요...ㅎㅎ 감사합니다...좋은정보 ^^
이런 과찬이..... 정말 감사합니다~ 힘이 불쑥~~ 나는데요~
빨간꽃이 우수생이군요. 축하드립니다. 항시 좋은정보 멋진 댓글 잘보고 감사드립니다.
ㅋㅋ~ 쑥쓰럽습니다~! 요즈음 소식이 뜸해서 궁금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