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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가자 지구는 지금 '지구상의 지옥'
2005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파타 당의 부정과 부패에 염증을 느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고 아라파트 주도의 파타당에 등을 돌리고 이슬람 근본주의 당인 하마스당에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이로써 팔레스타인의 내부 분열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의 주도 하에 테러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러 집단으로 규정한 하마스당이 팔레스타인에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정식 정부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미국의 입장이 난감해지고 이스라엘 정부도 당혹해 하는 가운데 이들은 하마스 정부 고사 작전에 들어갔고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는 파타당이 우여곡절 끝에 현 서안 지구를 관장하고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관장하며 팔레스타인의 정부는 두 개로 나뉘어졌습니다. 이후로 서안 지구의 파타 정부는 하마스 정부가 관장하던 시절에 끊겼던 외부 원조를 다시 받으면서 미국, 이스라엘과 협상 파트너로 지위를 회복한 반면, 하마스의 가자 정부는 끊임없이 이스라엘과 대립과 반목을 하며 서방의 원조가 중단되고 봉쇄조치로 어려운 국면에 처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지지구의 150만 백성들의 삶은 참혹한 수준으로 전락하여 지구상의 그 어떤 곳보다 심각한 상황이 되었고, 마치 지구상의지옥인듯 참혹한 곳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근근이 연명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마스 정부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원조와 지지를 얻고자 애를 쓰는 한편 이스라엘과의 대결구도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서 하마스 정부와 이스라엘 사이의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최근 들어 하마스 정부는 이스라엘에 사제 카쌈 로켓(사거리 10km)을 수십 발 발사 하여 이스라엘의 분노를 샀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와 함께 하마스 정부를 옥죄면서 벼랑으로 몰고 가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양측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결국 현재의 끔찍한 일들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판국에서 현 이스라엘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현 정부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강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주도권을 차지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팔 문제를 이끌어가려는 의도라 생각합니다. 이번 가자지구의 공격은 단순한 일회적 공격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하마스 정부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공격하는 것으로 보여 앞으로 더 큰 희생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마스 측도 처음부터 이스라엘을 적으로 간주하고 1967년 이후 점령한 팔레스타인 땅에서 이스라엘군을 몰아내고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정책으로 지금까지 끊임없이 싸워 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종교적인 것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도 스스로 밝혔듯이 최후 일인까지 이스라엘에 저항하겠다고 하는 상황입니다. 절대적인 군사력을 가진 이스라엘과 그에 비해 보잘것 없는 하마스 간의 싸움은 금방 마무리 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도 여러 차례 싸움에서도 하마스는 버티어 왔고 주변의 아랍국가들과 국제적인 여론 등 이스라엘이 힘만으로 제압할 수 없는 여러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군사력으로 하마스를 제압하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마스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뚜렷한 힘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스라엘과 대결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현 부시 정부의 힘의 논리에 의한 중동 정책과 달리 실용적인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한 오바마의 중동 정책에도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바라기는 오바마 정부가 상생하는 정책으로 더 이상의 아픈 일들이 이 지역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중동 지역은 인류 문명 발생지이고 세계를 호령했던 대제국들이 일어났던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성경의 무대이자 하나님의 역사의 장이며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곳입니다. 또한 이슬람이 시작된 지역임을 생각할 때 이곳은 단순하게 접근하여 이해할 곳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과거의 화려했던 역사를 생각하고 있는 이들은 현재 자신들의 힘이 부족해서 서방 세계로부터 눌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과거의 대 이슬람 제국을 다시 이루려는 꿈을 간직하고 나아가는 이들을 단순한 힘의 논리로 대하려는 태도는 문제들을 복잡하게 만들고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지난 몇 년간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보아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