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하늘에 갇힌 사람들
김정희 글 | 박은정 그림
양장 | 64페이지 | 210X250mm | 초등 3학년 이상
정가 13,000원 | 2022년 1월 20일 발행 | 도서출판 그린북
ISBN 978-89-5588-398-5 74330 | ISBN 978-89-5588-967-3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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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오염이 지구를 아프게 해요!”
푸른 하늘을 되찾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해요!
교과연계
3-2 사회 3. 다양한 삶의 모습들 5-2 과학 2. 생물과 환경
6-2 사회 1. 세계 여러 지역의 자연과 문화 6-2 사회 2. 통일 한국의 미래와 지구촌의 평화
모두의 내일을 위한 환경 논픽션 ‘우리 별 지구 이야기’
대기 오염이 일상화된 이웃 나라 중국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다각도로 알아보는 기획 그림책 《검은 하늘에 갇힌 사람들》이 출간되었습니다. 미세먼지 피해에 관심이 높은 요즘, 대기 오염이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라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실존 인물 라오니 메투크티레의 생애를 소개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의 환경 문제를 다룬 《아마존의 수호자 라오니 추장》의 후속작입니다. 두 권은 그린북에서 펴내는 환경 논픽션 ‘우리 별 지구 이야기’ 시리즈로 나왔습니다. ‘우리 별 지구 이야기’는 지구촌 곳곳의 환경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어, 어린이들이 주요 환경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세계시민 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합니다. 주제가 있는 이야기 그림책으로 흥미를 높이고, 알찬 정보를 제공하는 구성이 특징입니다.
베이징 소녀 딩딩의 눈으로 본 대기 오염의 심각성
미세먼지는 한 가족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요?
시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던 딩딩은 2년 만에 엄마, 아빠와 만납니다. 베이징에서 공장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엄마, 아빠는 이번에 딩딩을 데리고 가서 함께 살기로 결심합니다. 딩딩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큰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꿈에 부풀었지요.
그런데 베이징의 새로운 집과 동네는 딩딩의 기대와는 달랐어요. 낡고 허름한 데다 하루 종일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찔렀거든요. 길에는 수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고, 멀리 공장 굴뚝에서는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어요. 지독한 냄새와 검은 연기는 고스란히 딩딩의 얼굴을 덮쳤지요. 딩딩은 덜컥 겁이 났습니다.
딩딩은 학교에서 친친이라는 새 친구를 사귀었어요. 친친네 집에 놀러 간 딩딩은 깜짝 놀랐어요. 딩딩이 갖고 싶었던 예쁜 인형들이며 온갖 잡동사니 같은 물건이 집에 가득했거든요. 친친의 엄마는 다른 나라의 쓰레기를 수입하는 공장에서 일한다고 했어요. 동네 아이들은 소각장 근처의 쓰레기 더미를 헤집으며 놀았어요. 전 세계 사람들이 쓰고 버린 물건은 신기한 것도 많았지만, 소각장에서 플라스틱을 태우는 냄새는 정말 고약했어요.
친친은 똑똑한 친구였어요. 환경 오염 지도를 만드는 숙제도 친친의 도움으로 완성할 수 있었어요. 친친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이 우리 몸을 해치고 있다고 했어요. 딩딩도 언젠가부터 눈이 따갑고 가려웠어요. 기침이 나오고 몸 여기저기가 가려운 날도 있었어요. 엄마 아빠도 가끔 기침을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돈을 더 모아야 딩딩을 공부시키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어요.
어느 날 하늘이 검게 변하더니 몇 미터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어두워졌어요. 어마어마한 미세먼지가 도시를 덮친 거예요. 선생님은 학교에 온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어요. 집에 혼자 남은 딩딩은 엄마를 찾아 나섰다가 그만 길에서 까무러지고 말았어요. 병원 응급실은 쓰러지거나 여기저기가 아파서 온 사람들로 가득했어요. 대기 오염이 심각해지자 공장은 모두 문을 닫고 엄마, 아빠도 일자리를 잃었어요. 정부의 강제 조치였습니다. 아빠는 불법 쓰레기 소각으로 조금이나마 벌이를 이어 가려 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어요.
이제 베이징에서는 딩딩이 건강을 찾기도, 엄마 아빠가 돈을 벌기도 어려웠어요. 세 가족은 할 수 없이 새로운 삶을 꾸리기로 했어요. 딩딩은 다시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 댁으로 돌아가고 엄마와 아빠는 일자리를 찾아 산둥성으로 떠나기로 했어요. 검은 하늘은 딩딩의 가족을 다시 갈라 놓았지요. 언젠가 푸른 하늘을 되찾고 엄마, 아빠와 함께할 날을 딩딩은 기다립니다.
중요 환경 이슈, 미세먼지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한눈에
딩딩의 이야기는 대기 오염으로 한 사회와 가족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 줍니다. 돈을 벌어 아이를 공부시키고 행복한 삶을 꾸리고 싶었던 농민공 부부의 소박한 꿈은 도시를 덮친 무서운 미세먼지와 정부의 강제 조치로 인해 무너지고 맙니다. 하늘이 매연으로 뒤덮이고, 검은 빗물이 내리고, 학교가 문을 닫고, 병원에 환자가 넘치고, 어른들이 일자리를 잃는 일련의 과정을 어린이의 눈으로 담담하게 묘사함으로써 이웃 나라에 일어난 심각한 대기 오염의 폐해를 바로 보고, 일상 속에서 절실하게 공감하도록 했습니다.
대기 오염은 인간의 다양한 활동으로 인해 생겨납니다. 이야기 곳곳에는 거리를 메운 자동차와 오토바이, 제품을 만들어 내는 공장,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가 나와 대기 오염 물질이 왜 생겨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다량의 폐가전제품이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입했던 나라입니다. 선별하고 남은 쓰레기를 태울 때도 치명적인 매연이 발행하지요. 이 쓰레기는 우리 모두가 소비하고 버린 결과물이라는 걸 이 책은 보여 줍니다.
이 책은 대기 오염과 미세먼지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 오염이 발생하는 원인,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벌이고 있는 노력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제시합니다. 사실 중국은 심각한 대기 오염의 폐해를 겪고 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쓰레기 수입이나 불법 소각을 금지시켰고, 공장 운영이나 자동차 운행을 통제하면서 강력한 정책을 폈어요. 또 산림을 늘리고 석탄을 대체할 대체 에너지 개발에도 힘을 쏟았지요. 중국이 보여 준 대기 오염의 심각한 피해와 그 극복 과정은 우리 사회에도 큰 참고가 됩니다.
우리나라는 중국 대기 오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문제에 한층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대기 오염을 중국 탓으로만 돌릴 수 없습니다. 지은이는 잃어버린 푸른 하늘을 되찾기 위해 석탄 소비량이나 자동차 배기가스, 플라스틱 폐기물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은이 김정희
경상북도 하양에서 태어나 도자기 공예를 공부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국화》 《야시골 미륵이》 《노근리, 그 해 여름》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을 꾸준히 썼습니다. 농사를 짓고 살면서 환경 문제에 절실함을 느껴 《아마존의 수호자 라오니 추장》 《후쿠시마의 눈물》 《시화호의 기적》 《비닐봉지가 코끼리를 잡아먹었어요》 등을 썼습니다. 그 밖에도 청소년소설 《지금 행복하고 싶어》 《곡계굴의 전설》 등 여러 책을 썼습니다.
그린이 박은정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그림책의 다양한 형태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것들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대상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그린 책으로 《나무 고아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