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에버소울이 잘되기를 바라는, 미련하고도 안일한 기대를 품은 사람으로써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고, 또 개발진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이번 공식방송만 봤을때는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메피의 귀환은 말할 것도 없고 사실상 방송에서만 쓸, 일회성 장면들까지 전부 더빙하는 정성이 들어간, 장미 성우님까지 섭외해서 진행했던, 그런 라이브였기에, 24년 하반기의 수많은 아쉬움조차도 그때만큼은 깔끔하게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 막상 시작한 2주년은 곱씹을수록 아쉬움과 크나큰 실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빠르게 해결되었기에 크게 번지지는 않았지만 애초부터 일어나서는 안 되었을 메피의 유물 일러스트 이슈부터 시작해서, 여전히 다리조형이 이상한 메피의 기본스킨 일러스트, 기존 이형 또는 각성 정령의 오리진 코스튬과 비교했을 때 팔레트 스왑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독보적으로 공들인 티가 덜 나는 오리진 코스튬, 기존 메피의 스페셜 터치 2개를 모두 복붙한 각성 메피의 스페셜 터치 등, 솔직히 말하면 모델링과 정령 스토리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에서 성의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건 몇개월 전에 출시되고도 여전히 개선만을 기다리는 각성 린지와도 공유하는 문제점인데, 왜 이리 스택쌓기를 고집해서 캐릭터를 반불구로 만들어 내놓는지 모르겠습니다. 레이드에서 쓰려 하면 전선용 옵션때문에 예열이 늦어지고, 전선에서 쓰려 하면 장기전용 옵션때문에 제대로 힘쓰기도 전에 죽어버리는데 정말 테스트하면서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하셨던 건가요? 각성린지 이전에 헤이즐도 지나치게 쓰기 어렵게 내놨다가 리워크하지 않으셨나요?
밸런스를 고려해서 그렇게 냈다는 궤변은 제발 삼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말 밸런스를 고려했다면 라리마를 필두로 한 3분기 인플레와 같은 참사는 발생하지도 않았을 거니까요.
N주년이라는 이벤트는 다른 게임에선 보통 그 해에서 가장 중요하고 신경 또한 많이 쓰는 이벤트로 꼽힙니다. 그렇기에 N주년에 출시한 캐릭터는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고, 성능이나 스토리 면에서도 큰 푸시를 받습니다. 헌데 이번에 출시된 각성 메피는 차후 출시되는 로제와 홍란의 이형도 받게 될 전용 스토리 내지는 전용 이벤트조차 없으며, 주역일 것으로 예상되는 메인 스토리 또한 한달 뒤에나 출시되는데다, 성능조차 기존의 특정 사기 캐릭터를 놔두고 굳이 가져갈 이유가 없다는 소리나 듣는 등, 에버소울의 마스코트라는 큰 상징성을 가진 캐릭터치곤 여러모로 미흡한 평가를 받는게 현재 상황입니다.
또한 메피 말고 주년이라고 특별히 준비한게 있나요? 모든 이벤트가 어디선가 한번씩 본 이벤트를 재탕한 것에 지나지 않는데, 선술했듯 그 해에서 가장 큰 행사가 되어야 할 주년 이벤트가 이 모양이라면 올해에는 이 게임에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살라는 뜻일까요?
저는 여전히 이 게임에 기대를 걸고 싶고, 열심히 일하는 김철희 PD님과 나인아크를 찬양하고 싶고, 귀엽고 예쁜 메피와 정령들을 계속해서 보고 싶고, 단순히 귀찮은 숙제가 아닌 재밌는 게임을 하고 싶습니다. 새해엔 더욱 열심히 소통하겠다고 하셨는데, 새해가 지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그 발언에 대한 믿음을 깨부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레이드용 스킬을 따로 하던지 전선에서는 각메피 Lv3부터 시작해도 문제 없을거 같은데 툴팁에(전선에서는 Lv3으로 시작) 이거 붙여주는게 어려울까....
동의합니다
어떻게 오리진이 2개...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인데 뭔들 못해주겠습니까
덕분에 2주년에 대한 실망감은 더욱 커졌지만요
와 이분 진짜 애정러시다..
글 정말 잘 읽었네요 공감이 100배 1000배 되는거 같아여ㅠㅠ...
라리마 출시 시점부터는 확실히 이 게임이 장기적인 먹거리 창출이 아닌 단기적인 성과와 수익만을 노리는, 마치 서비스 종료를 염두에 두는 운영방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인아크 측에서도 다음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야 할텐데,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들을 이렇게 다루는 것은 다음에 출시될 게임에도 악영향이 갈 수 있음을 깨달아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