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실버홈에 근무하시는 모든 종사자 선생님들께서 주마다 1번 받으시는 PCR검사
어제 보건소에서 이번주에 검사를 받으신 선생님 한분께서 확진 판정을 받으셨다고 연락이 와서
어제는 마치 폭탄이 떨어진것처럼 시급하고 혼란스럽게 하루가 지나갔었지요
전수조사를 마친 직후부터 방호복을 입고 불안한 마음으로 근무하기를 몇시간...
오늘 아침 원장님께 어제 모든 종사자들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으셨던 선생님의 재검사 결과는 물론, 종사자들과 어르신 모두
음성이라고 판정을 받아 모두들 걱정을 내려놓고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나온 때부터 전원 음성 판정을 받기까지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긴장하며 근무한 끝에
음성 판정 결과를 받고 나서야 제천실버홈 1층 면회실에 가득 놓인
방호복 박스와 방역물품, 방호복을 벗어 넣어둔 의료폐기물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점심이 지난 직후 갑작스런 안내문을 받아 하루종일, 밤새 걱정 끝에 잠을 못 이루셨을 보호자님들부터,
혹여나 나 또한 확진자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방호복을 착용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꼭 필요한 케어를 어르신들께 제공하여 드린
원장님 이하 종사자 선생님들까지... 모두 긴장 속에서 하루를 보내셨겠지만
갑작스레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평소와 다른 환경 속에 놓인 우리 어르신들께서는
그 불안이 얼마나 크셨을지...
제천시 보건소로부터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나서야 종사자 모두
어르신께서 낯설고 무섭게 느끼시던 전신 방호복을 벗고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하여 드렸습니다
평소처럼 즐겁게 TV를 시청하고 계시는 3층의 함*련, 김*단, 이*여 어르신
거실에 자주 나오시는 분들께는 거실에서 만큼이라도 꼭 마스크를 착용해주십사 말씀드리니
오늘도 변함없이 하얀 마스크를 쓰고 거실에서 TV를 시청하고 계시네요~
혹시라도 마스크가 삐뚤어져서 그 틈으로 나쁜 균이 들어올까~ 조심해야한다고 말씀드리니
이*여 어르신께서 마스크를 다시 한번 다듬어 착용하고 계십니다 ^^
이*옥 어르신께서는 반가운 미소로 인사를 나누어 주시네요~
아침부터 전화가 와서 받아보신 참이라고 하셨지요
항상 반짝반짝~ 손을 흔들어 주시며 인사 나누어주시는 김*남 어르신~
어르신께 방호복 사진을 보여드리며
어제 이런 사람들이 많이 와서 놀라지 않으셨는지 필담으로 여쭈니
"괜찮아~" 말씀해 주셔서 마음의 시름 하나 덜었습니다 ^^
김*순 어르신께서는 "어제 내내 잠만 자느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
김을 좋아하시는 이*숙 어르신께서는 아침부터 김을 전해받으셨지요
선생님과 김만 드시지 않고 다른 반찬도 꼭꼭 같이 드시기로 약속하시는 중이랍니다
"선생이 내가 좋아서 해주는 말인데 꼭 지켜야지~" 하시며 허허 웃어주셨지요~
TV에서만 보던 코로나 검사를 직접 받아보시게 되어 깜짝 놀라셨다는 임*복 어르신
"코에 이렇게 쑥~! 넣고, 아~ 하라고 하고 목에도 뭘 쏙~! 넣고!" 하시며 실감나게 말씀하여 주셨어요
종사자들은 매주마다 받아 익히 익숙한 검사지만, 코와 목에 이물감도 느껴지고
채취용 약물이 깊게 닿으면 코가 매워 눈물이 절로 핑- 돌기도 하는
코로나 검사를 처음 받아보셨을 어르신들께서 갑작스레 받으셨을 고통을 생각하면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그 노력들이 헛으로 끝나지 않고 다행스럽게도 전원 음성 판정이라는 결과로 나와
어르신들께서도, 종사자들도 가슴 쓸어내리며 웃고 넘어갈 수 있는 헤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최*진 어르신께서는 개인물품을 정리하시다가 인사도 나누어주시고
달력을 보며 벌써 양력으론 3월 중순, 음력으론 2월 초하룻날이 왔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어르신과 함께 달력을 보며 꼭 1주일이 지나면 벌써 춘분이고... 좀 더 지나면 또 한 달이 지나고...
시간이 얼른 가서 코로나가 끝나기를 함께 바래보았습니다
태블릿을 요리조리 만지시다가 소리 조절하는 방법 좀 다시 알려달라며 부르시는 남*예 어르신
볼륨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버튼이 가까이 붙어 있어 잘 조절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니
그래도 이젠 가족사진 보는 방법하고 드라마 켜보는 방법을 아신다고 말씀하시네요 ^^
"이 정도면 유치원은 졸업이지?" 하시는 어르신께
유치원은 물론이고 초등학교도 졸업하셨다고 말씀드리니 너무나도 좋아하셨습니다~~
어제 많은 일이 있었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으신 서*숙 어르신~
"어르신~ 김치~~~" 하고 드리는 말씀에
예쁜 미소와 포즈를 보여주신답니다 ^^
함께하시는 데이케어 어르신들과 함께 배우신 예쁜 인사~
손을 하트모양으로 하여 "사랑합니다"~~
밤새 입고 있던 방호복을 벗어던진 선생님과도 기쁜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함께 앉아서 지켜보시던 김*순 어르신께서는
손을 이렇게 안으로 더 말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사랑합니다"~~
주말 오후 한때의 여유시간에는 색칠공부를 하여보시기도 하고~
점심과 오후 간식을 드시고 봄햇살 받으며 낮잠을 주무시다가
느지막이 일어나 "같이 있다가 저녁 먹고 가~" 하고 평소처럼
걱정 하나 없이 여유롭게 담소도 나누어 보는...
평소와 같은 제천실버홈의 주말 일상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위기와 실패 속에서 낙담만 하면 그걸로 끝이지만
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회생의 기회를 잡으면
한걸음 더 발전하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갑작스런 소식에 모두 마음졸이고 긴장하던 하루였지만
이번 일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시설 내의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더욱 힘쓰는 제천실버홈이 되겠습니다
걱정스러운 소식에도 원장님과 제천실버홈, 종사자 일동을 믿고 결과를 기다려주신
보호자님들께도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