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막바지 겨울을 겪으면서 어린이집에 잘 다니던 손녀가 목감기로 고생합니다. 갑자기 고열이 나고, 병원에 다녀왔는데도 인제 기침까지 해댑니다. 아내는 아이가 '지실이 들었다'고 혀를 찹니다.
탈이나 별 어려움없이 살고자 하는 게 사람들의 바람입니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이나, 기르는 가축, 그리고 기르는 식물까지도 말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지실'입니다.
주로 '지실이 들다'의 꼴로 쓰이는 이 말은 어떤 재앙으로 해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올 농사는 지실이 많이 들어 거둘 게 없다." "그는 지실이 들어 얼마간의 재산도 다 털어먹었다." 처럼 쓰는 말입니다. "심은 나무가 별 지실이 없이 잘 자랐다." 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재앙'은 비교적 크게 피해를 입는 것을 이르는 말이지만, '지실'은 크고 작은 피해나, 좋지 않은 일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요즘 여의도 정치판에도 지실이 든 정치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올바른 판단력과 직언직설로 기대를 모으던 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살이에도 지실이 들면 안되지요. 특히 자라는 아이들이 지실이 들면 큰일입니다. 이땅의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입니다. 휴일에도 지실들지 마시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