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웠습니다. 저녁땐 서늘하였습니다.
뭔가 뜨끔하며 몸을 관통하였습니다.
이번엔 벌건 정신에 눈 뜨고 앉아서 당 하였습니다.
며칠 전 일이였습니다.
감기에 걸렸습니다.
이젠 질병이 오고 감을 느끼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목이 사정없이 아프고, 기침도 나고, 콧물도, 재채기도.....
온몸이 찢어지는 듯 아픈
그야말로 멀티비젼 서라운드 우지끈입니다.
돈생기면 쓸일 생기고,
병원에 가게 되면 줄창 갈일이 생긴다더니
요사이 1차,2차,3차 각종 병원 순례중입니다.
점집도 제 맞는데가 있다 하던데
의사도 그런가보다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여러번의 시행 끝에 얻은 결론이니 누가 뭐래도 올곧게 이 길을 가려합니다.
두시간 가깝게 가야하는 이비인후과를 갔습니다.
이날 따라 담당 의사가 오전,오후 수술로 인하여 진료가 없다해서,
조수격인 전문의 한테 예약하고 갔습니다.(의사가 3명인 이비인후과의원)
찝찝하고, 마음이 놓이질 않지만
다음날도 수술이라는데 어찌합니까.
나의 챠트를 보면은 원장의(의학박사) 진료 및 처방을 알 터이니
어쩌면 리피트라도 해줄 것이다.
그러면 비슷하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아픈몸을 꼬고 비틀며 내 이름이 불리길 기다립니다.
“북도여행 님”
들어 갔습니다.
남자 젊은 선생님입니다.
“어르신 어디가 어떻게 아프 신지요?”
진작에 어르신이라 불리기 시작하였던 나, 하지만 또 슬픕니다.
“예, 몸살이 대단하고, 목이 무지하게 아프고, 열나고, 기침에, 콧물에...”
“아~ 해보세요”
“목이 많이 부었네요. 기도도 부은 관계로 좁아지고”
목에다 칙하고 한번 쏘고, 약 삼일치를 처방 받았습니다.
의박인 원장은 콧구멍 뚫이는 기본이고, 서너가지 액체를 목젖에 쏴주고,
목에 쏴악 쏘여주는 것도 하여 주는데
이 의사는 콧구멍 한벅 쫙, 목구멍 한번 칙
이 걸로 끝입니다.
말은 참 부드럽게, 다정하게 잘 합니다.
생기기도 원빈이 현빈이 빰치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주사 한방 놓아 주었습니다.
그저 개뛰들에겐 주사 한방이 무척 위로가 됩니다.
식후 삼십분이라 하였지만 아파 죽겠는데...
아침 먹은지 두시간 사십분
한봉 털어 먹습니다.
병원 신드롬
금새 좋아 진 것 같습니다.
버스 네 정거장을 걷기로 합니다.
오랜 세월 근무하였던 지역이라 모든 것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백암순대국]
간판에 시선이 또~요~용
갑자기 저걸 안먹으면 클나겠다 싶어 집니다.
안먹으면 죽는다. 먹어야 빨리 낫는다.
신의 계시가 들리는 듯 싶습니다.
6,000원 (특)7,000원
맞아 저거 칠천원은 주어야 정상이;야.
몇 년전에도 육천원 이였는데....
“특으로 주세요”
갑자기 특별한 손님이 되었습니다.
역시 스페셜한 것이 노블한게야. 아~암.
얼큰한 국물에 머릿고기가 목구멍 아픈곳을 훑고, 스치며 지나 갑니다.
쓰바 오늘부로 너 감기 쫑이야.
집에 배달여 놓은 국물을 조금 들여 마신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것이 어저께 일이고
금일 아침부터 콧물이 쏟아 집니다.
흥건한 메리야스를 갈아입고 볼일이 있어 나섭니다.
우선 병원을 들려 목구멍에 약좀 쏘이고, 주사 맞고, 싸우나 가고, 볼일 보고
이러려고 나섰는데
첫 번째부터 브레이크 걸렸습니다.
간판이 바랜걸로 보아 관록있어 보이는 이비인후과를 들어 갔습니다.
아프고, 어쩌고...
목에 칙하고, 콧구멍 흡입하고, 기관지에 스팀 흡입하고 있는데
노의사가 부릅니다.
하다말고 갔는데
“어제 이비인후과를 갔었지요?”
“예, 주사 맞으러 오라했는데 너무 먼곳이어서...”
“주산 필요 없고, 약 남은거 다 먹고 안나으면 오시오”
“이젠 컴퓨터에 다 떠요 떠“
아~쓰파 쪽 팔려.
난 아파 죽겠서서 견디다 견디다 병원을 온건데
의사들은 하나같이 뭐 별거아니네, 주사 필요 없네. 건성건성
내 보기엔 노 의사일수록, 대형병원 일수록 권위의식에 싸여 가지고....
그래서 나도 나 잘해주는 병원만 다닌다 이겁니다.
내과, 이비인후과 두가지는 거의 주치의가 있지요.
암만 다른데 다녀도 낫지 않는거
이곳에선 한방입니다.
대형병원에서도 몰랐던 대상포진
다니던 내과의사가 한방에 캐치했습니다.
그것도 문진으로해서...
죽고 사는 것은 신의 영역이지 내 소관이 아니라고 떠들고 다닙니다만
아픈 것은 싫습니다.
이것말고도 우리은행에서 의 일
카드회사에 자동응답 전화에 또 여러 헛발질
되는일이 없습니다.
들어오는 길에 책을 한권 샀습니다.
젊은 날 내가 제일 좋아하였던 작가
최인호
그의 신작을 누워서 볼까, 배 깔고 볼까, 책상에 앉아서 볼까, 한발 들고 서서 볼까
슬슬 고민이 창너머 저녁 어스름과 같이 몰려 오고 있습니다.
“낯 익은 타인들의 도시”
캔서인 그가 무어라 마음을 써내려 갔을까...
어두움이 다가옴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을 그가 과연 무엇을 썻을까....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그가 이글을 쓰면서 얼마나 울었을까....
몸이 많이 아프고 기운이 없는 북또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
첫댓글 너무 재밋어요~
쬄만 더 아프면 더 재밋는 글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두하구~~ㅋㅋ
암튼 빠른쾌유빕니다.
에구구. 마님 저를 주겨 주세여.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마져요. 놀랐어요. 이젠 병원순례 꽝. 빅브라더가 계서서....
어이쿠~~, 빨리 낫으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용기있게 병원을 다니시니 마 금방 회복되겠지요.
저도 한달반전부터 보름간 감기 몸살, 보름간 장염으로 복통 설사,
그뒤 보름간 목감기 등으로 아주 죽을 맛입니다.
이렇게 장기간 아파 본 적이 없는데 ...
병원가라 그러는데 주사바늘 무서워서 못갑니다.
종합감기약이라도 사 먹을까....
병원 얼른 가세요. 감기에 시달리면 정력 엄청 떨어진데요.
글 쓰시는동안 멍 했겠습니다.
콧물 연신 닦으면서...
자판 두두리면서 또박, 또박 자파은 쳐 지지만...
머리가 멍해서...
머리속에서 빙그르 춤을 추면서 자판을 두두린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빠른 회복 기원 합니다.
정신 오락가락 하는것을 춤을 춘다 했습니다.
예. 지금도 아파요.
요즘 요상한 감기가 유행인가보네~~~ 나두 한 일주일 밤에도 기침나고 가래 나오더만 깡으로 버티다~~~ 일주일만에 동네 유명한 내과에가서 장장 1시간 30분 기다린후 토끼 교미하는 시간만큼 진촬받구 처방전 일주일치 ~~~ 이일간 약먹은후 기침은 멈추어서 한결 나아졌네요....점점 고물이 되어가는 기계 잘쓰고 딱꼬 기름치슈~~~ 건강 제일 홧 팅...
오잉? 선생님께서도 감기로 아팠서요? 말씀하시지 . 멍멍이전골이나 함 때립시다.
ㅎㅎㅎ 아프면서도 글을 쓰셨다? 대단해유~~ 우리들 재미꼬롬....헌데 증말 왜 자꾸 병원에 가는일이 생길까나? 더이상 아프지 마소....건강해야 노년이 즐거운데...아무도 장담할수 없으니..원...모두들 조심하며 삽시다~~
ㅎㅎㅎ 누님마마 재미 있었어요? ㅋㅋㅋ
허허.. 최인호?? 도시의사냥꾼 영화는 재미 없었고... 신문에 연재된거 아주 쥑였는데... 군대있을때 읽었는데... 물론 복학해서도 연재는 계속 읽었고.........건강관리 잘하이소... 나이들모.. 곱배기로 돈 들어가니데이~^^
전 동아일보 연재소설 "내 마음의 풍차"에서 최인호씨를 첨 접하였습니다. 이번 감기 장난이 아니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이 댓글을 보실땐 많이 나으셨을듯~ 건강관리 잘 하셔서 이젠 아프지 마세요~
안났어요. 지금도 몸 쑤시고 입안이 쓰며 얼굴이 까마진 것 같고...확 우국생을 밥통에 한병 부어 버릴까....
ㅎㅎ 그냥 감기몸살로 끝나시길 바랍니다 병원하고 교도소는 평생 안가고 살아도 됩니다..^^
ㅎㅎㅎ 병원은 2년 근무하였었고, 교도관으로도 2년 정도 근무 하였었습니다. 다 예방주사 맞아 두었습니다.
고생많으셨어요 근데 아프니까 엄청 재미있는글이 나오네요
재미있다고라고라...흐미 나는 아퍼 죽겠는디요.
이비인후과 다녀온 뒤 콧물 나오는 건 나쁜 거 아녀요. 부비동이나 이런데 고여있던 거 믉게 만들어 내보내는 건디...
어쨋든 지금은 괜찮지요?
바로 나와서 콘텍600 샀지롱. 바로 그쳤는데 삼십분뒤 도로 쏟아짐. 그 뒤론 에라 나올거 다 나와야 되나부다하고 안 먹었고. 자판치는 이 순간까지도 무쟈 아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