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유족을 태우고 전남 목포와 경기도 안산을 오가는 택시기사 이학수(55)씨가 23일 진도 팽목항으로 가기 위해 차에 오르고 있다. 전날까지 목포에 있었던 시신 검안소가 진도로 옮겨가면서 이씨는 이날부터 진도~안산 간을 오가기 시작했다. /김영근 기자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시신을 따라 국토를 종단해 장례식장으로 가야 한다. 차를 가져오지 않은 이들은 마땅한 교통수단을 구하기 어렵다. 그러자 안산 지역 개인택시 기사들이 나섰다. 안산 시내 장례식장에서 유족의 이동을 무료로 돕던 이들은 목포에서 아들딸 검안을 마친 유족들이 안산에 올라올 방법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는 사정을 듣고, 바로 자원해 나섰다. 택시 10여대가 수시로 안산과 목포를 오갔다. 기름값과 고속도로 통행료 13만원은 스스로 댄다.
이학수(55)씨는
참사 다음 날인 17일부터 안산 시내에서 장례식장을 무료로 오가는 봉사 활동을 했다. 21일엔 목포로 가 단원고 학생 엄마와 두 이모를 태웠다. 울다 지쳐 잠들고, 다시 울고를 수차례 반복한 그들이었다. 그들이 눈에 밟혀 이씨는 또 목포로 갔다. 한 명이라도 더 태워 오기 위해서다. 언제 시신이 들어와 이동해야 할지 몰라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우리 딸이 안산 컴퓨터 학원에서 강사를 하는데, 거기도 실종자가 서너 명 된다 하더라고. 딸이 우울해하는 애들 밥 사준다는데, 나는 이렇게라도 해야지."
나상균(55)씨는 희생된 단원고 학생 부모로부터 "이번을 계기로 다신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자식을 잃은 부모잖아요. 그런데 벌써 다른 아이들을 생각하더라고." 유족들이 "지휘 체계가 엉망이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으면, 가만히 동조했다. 탈진 직전까지 눈물 흘리는 유족을 위해 택시 안에 휴지와 생수를 비치했다.
"안산에서만 택시를 24년 했어. 단원고가
생긴 지 9년밖에 안 된 학교야. 이웃이 목숨을 잃었어. 아픔이 많을 수밖에…."
23일 오후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시신이 처음 들어오는 진도 팽목항에 간이 영안실이 세워졌다. 목포에서 대기하던 택시 기사들은 "유족을 태울 택시가 지금 필요하다"는 무전을 듣자, 점심을 먹다 말고 진도로 달렸다.
'다람쥐 택시'는 원래 특정 구간만을 반복해 운행하며 폭리를 취하는 택시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 진도 팽목항~안산 403㎞ 구간에선 돈도 받지 않는 '착한' 다람쥐 택시가 달린다.
첫댓글 참 좋은뉴스입니다 고생들 하셨네요 쉽진않았을터 돈보다도 그긴거리를 쉬지않고 왔을텐데 힘들쓰셨네요 부디 사고없이 안전운전하시길 무리하지마시고
안산 동료분들에게 박수를 드립니다!정말 힘든경기에 생활고를 뒤로하고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박수를 감사를 보냅니다.
안산 개인택시,, 고맙습니다.
세상엔 천사와악마가존재한다는데 안산개인택시
님들이 진정천사입니다
복많이받으시고 영원히 건강하고행복하세요
박수를보냅니다
존경스런 당신들 복받으십시요..
저도 서울에서 개인택시 하는 기사 입니다ᆢ
여러분들의 희생 봉사에
열열한 기립박수를 보냅니다ᆢ
참여하고 성원하시는 안산 개인택시기사님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개인택시를 대표하는 연합회 차원에서 뭔가 진심어린 성원이 있어야 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