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후 최고 '대박' - 인디안 썸머 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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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만에 8만 관객... "정말 열심히 했어요"
: 투병 중 만류 불구 무대인사 강행 "서른 잔치 이제부터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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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정말 열심히 했어요."
: '인디안 썸머'(노효정 감독-싸이더스 제작)의 시사회때 일이다. "30대에 접어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받자 씩씩하게 대답하던 이미연의 눈가에 눈물이 살짝 비친다. 힘들었던 순간 순간이 스쳐지나갔기 때문일까. 지난해 9월 말 촬영을 시작했으니 5개월 넘게 '인디안 썸머'에 매달렸다. 그 사이 이혼이라는 아픔까지 겪었다. 인생 굴곡과 슬픔을 고스란히 '인디안 썸머'의 이신영이란 인물을 통해 녹여낸 것이다.
: 그리고 지난 5일, 이미연의 영화 인생에서 최고의 히트작이 터졌다. 6일까지 '인디안 썸머'는 8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첫날인 5일 오전 11시 30분쯤, 일찌감치 오후 5시 상영분까지 다 팔려나가는 흥행 돌풍.
: 이미연에겐 89년 영화계에 데뷔한 후 최고의 '대박'이다. '인디안 썸머'를 포함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넘버 3' '모텔 선인장' '여고괴담' '내 마음의 풍금' '주노명 베이커리' 등 총 열네편의 영화를 했고, 그 중엔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도 있고, 연기력을 인정받은 작품도 있다. 그러나 단독 여주인공으로 나와 흥행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지난 3일 급성 신장염으로 입원했던 이미연은 병원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5일 무대 인사를 강행했다. 서울 극장 앞에 길게 늘어선 관객들을 보며 이미연은 싱글벙글. '친구' 이후 또 다른 히트작을 기다리고 있던 영화계 인사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하이틴 스타로 각광받던 데뷔 시절 처럼, 이미연에겐 10대 팬들이 정신없이 몰려들었다. 식당에서도 몰려드는 팬들로 인해 제대로 식사를 할 수가 없을 정도. 그러나 이미연은 일일이 팬들의 이름을 물어보며 친절히 사인을 해줬다. 경주에서 이미연을 직접 보기 위해 올라왔다는 한 10대팬은 표가 다 팔려 그냥 내려간다고 울상을 짓더니, "경주에서 꼭 보겠다"고 이미연에게 약속을 한 후 사인을 받아냈다.
: "몸이 편치 않은 것 같은데 개봉 파티엔 참석 못하겠네요?"라는 질문에 식은 땀을 닦아내면서도 환하게 미소 짓는 이미연.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니 절로 힘이 나는 걸요. 꼭 갈 거예요. 약을 세봉지나 챙겨왔어요."
: '인디안 썸머'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뜻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미연은 지금 자신의 인생에서 '인디안 썸머'를 맞이하고 있는지도.
: 〈 전상희 기자 f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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